게임 회사가 우리 아이에게 말하지 않는 진실 - 전직 게임 회사CEO, 온라인게임을 고발하다
고평석 지음 / 한얼미디어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학교에서 중학교 남자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심각하게 게임에 중독된 것으로 보이는 아이들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그들 대부분은 수업 시간엔 살아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활기를 느낄 수 없거나 엎드려 잠을 잔다. 그러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이 되면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끼리끼리 모여 게임 이야기에 열을 올린다. 가방에는 스타그래프트 게임 비법을 정리한 책자를 종종 가지고 다니기도 한다. 학교를 마치면 으레 피시방으로 달려 가고 과도한 게임 때문에 부모와의 사이는 안 좋을 대로 안 좋아진 상태가 많다. 일부 학부모나 학생들 스스로는 그저 어린 시절 한 때 게임에 몰두하는 것일 뿐 조금 지나면 정신 차리고 게임을 자제하며 공부할 것이라 기대하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아무리 돈이 좋은 자본주의 세상이라지만 이해가 안 되는 산업이 있으니 담배회사와 게임회사이다. 둘 다 중독자를 양산함으로써 수익을 얻는 부도덕한 산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영혼을 사로 잡아 돈벌이로 삼는 게임 회사는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아직 자제력과 분별력이 부족한 아이들로 하여금 자기 파멸에까지 이를 수 있게 만드는 게임산업은 사회 전체가 나서서 그 역기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게임 회사가~>는 누구나 그 심각성에 다 공감하면서도 한 번도 제대로 정리해 보지 못한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책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게임 산업에 몸 담은 바 있는 저자는 스스로 게임에 빠져드는 실험 과정을 통해 중독의 심각성을 체험으로 느끼고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물론 저자가 제시하는 게임 중독에서 빠져나오는 방법들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어떤 의미에선 모든 중독이 그러하듯 어떤 일정한 메뉴얼을 통해 그것을 극복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중독되기 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청소년들의 여가와 놀이 문화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투자가 요구된다. 아울러 교육 전반에 대한 혁명적인 반성과 개혁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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