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 혼혈왕자 1 (양장)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4부 이후부터 이어진 음울하고 어두운 분위기와 팽팽한 불안감과 긴장감이, 6부인 <혼혈왕자>에 이르면 평온한 책 읽기가 거북할 정도로 강해진다. 

 

말포이가 볼드모트로부터 어려운 임무를 부여받게 되자 그의 어머니는 스네이프를 찾아가 말포이를 보호해 줄 것을 깨뜨릴 수 없는 맹세를 통해 부탁한다. 그런 가운데 6학년이 된 해리와 친구들은 다시 돌아온 볼드모트와 죽음을 먹는 자들의 사건으로 뒤숭숭한 상황에서 호그와트로 돌아온다. 학교로 돌아오기 전 해리는 어둠의 마법과 관련된 가게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는 말포이를 보게 된다.

 

한편 덤블도어의 부탁으로 호그와트의 교수로 돌아온 슬러그 혼은 어둠의 마법 방어술을 맡으리란 해리의 예상과 달리 마법의 약 수업을 담당하게 되고, 스네이프 교수가 마침내 오랫동안 바랬던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을 을 담당하게 된다. 마법의 약 수업을 듣게 될지 몰랐던 해리는 교과서를 미처 준비하지 못해 교실에 있던 낡은 교과서를 사용하게 되는데 그 책은 혼혈왕자라는 학생의 필기와 노트로 가득 찬 책이다. 해리는 혼혈왕자가 남긴 메모를 통해 마법의 약 수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헤르미온느는 그러한 해리의 행동에 주의를 준다. 덤블도어의 개인지도를 받게 된 해리는 볼드모트의 과거에 대한 기억들을 하나하나 알아가게 된다. 

 

론과 헤르미온느는 친구 사이에서 점점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되는데, 서로의 오해와 삼각관계로 미묘한 갈등을 겪게 된다. 해리는 론의 여동생 지니에게 사랑의 감정으로 내적인 갈등에 빠진다. 덤블도어의 부탁으로 볼드모트와 관련된 중요한 기억을 슬러그 혼 교수로부터 얻어야 하는 해리는 행운의 묘약의 힘을 빌려 기억을 얻는데 성공한다. 덤블도어와 해리는 과거 볼드모트가 슬러그 혼 교수를 통해 영혼을 쪼개어 사물에 보관함으로써 죽음을 피할 수 있는 호크룩스 마법을 배운 사실을 확인한다. 늘 말포이를 경계해 온 해리는 종잡을 수 없는 말포이의 행적으로 애를 먹는다.

 

그러는 사이 해리는 덤블도어와 함께 볼드모트의 호크룩스 가운데 하나를 찾기 위해 떠난다. 그러나 그곳에서 덤블도어는 큰 위험에 처하게 되고 생명이 위독한 상황에서 호그와트에 돌아오자 말포이와 몇몇 죽음을 먹는 자들이 호그와트에 침입해 있었다. 볼드모트로부터 덤블도어를 죽이란 명령을 받았던 말포이는 차마 덤블도어를 해치지 못하는데 뒤늦게 나타난 스네이프가 아바다 케다브라 주문으로 덤블도어를 살해한다. 덤블도어의 주문으로 몸이 굳은 채 이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 본 해리는 극심한 분노로 스네이프와 말포이의 뒤를 쫓지만 끝내 실패한다. 

 

호그와트 학생들과 여러 마법사들, 해그리드와 그롭, 인어와 켄타우로스 등 여러 생물들의 덤블도어의 장례식에 참석하여 장엄한 장례를 치른다. 부모와, 대부, 그리고 가장 존경했던 스승 덤블도어마저 잃은 해리는 이제 완전히 홀로임을 느끼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철저히 깨닫고 의지를 다지면서 다시 프리벳가로 돌아간다.  

 

 

<혼혈왕자>에서 해리는 이전의 어느 편보다 더욱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지만 아직도 여전히 미숙한 면이 더 많다. 스네이프에 대한 개인적 감정에 여전히 집착하여 덤블도어의 스네이프에 대한 신뢰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헤르미온느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우연히 얻은 혼혈왕자의 교과서를 이용하여 자신의 능력 이상의 성적과 칭찬을 획득한다. 그리고 혼혈왕자가 만든 주문을 말포이에게 사용했다가 자칫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을 뻔 한다. 그리고 볼드모트가 결코 가질 수 없는 해리 자신만의 능력인 사랑할 수 있는 힘에 대해서도 아직까지는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

 

그러나 예기지 못했던 덤블도어의 죽음으로 해리는 더이상 의지할 곳이 없어진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이유로 해리는 더욱 성숙해져야만 하고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이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온전히 자신만의 선택에 따라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해가야만 하는 것이다. 해리에게 주어진 이 운명이야말로 바로 지금 우리 아이들의 현실 앞에 놓여 있는 운명과 다를 바 없다.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맞서 싸울 것인가, 비굴하게 항복할 것인가... 고통스럽지만 올바른 길을 갈 것인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만 쉬운 길을 갈 것인가... 자신 안의 충동적인 감정과 생각들을 어떻게 통제함으로써 원만한 인격에 이를 것인가... 철부지 소년에서 한 사람의 건실한 청년으로의 변신... 이것이야말로 해리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마법 숙제, 성숙이란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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