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양장)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김혜원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1997년 조앤 롤링이란 그야말로 위대한 마법사에 의해 창작된 21세기의 고전 <해리포터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이다.

 

11살이 되어서야 자신이 마법사란 사실을 알게 된 고아 소년이 호그와트란 마법학교에 입학하면서 벌이는 모험이 주된 스토리이다. 자신의 부모를 죽이고 자기까지 살해하려다 어떤 이유로 실패한 어둠의 마법사 볼드모트. 고아가 된 해리를 평범한 인간(머글)인 이모부네 가족으로 하여금 양육하게 하고, 호그와트에 입학한 해리를 돌봐주는 교장 덤블도어. 호그와트 사냥터지기인 거인 혼혈 해그리드. 해리포터의 절친인 론과 헤르미온느. 첫 만남부터 불쾌했던 말포이. 왠지 해리를 미워하는 것처럼 보이는 스네이프 교수 등등. 매력적인 인물들이 벌이는 환상적인 이야기는 전 세계 수많은 어린이들과 청소년, 그리고 어른들마저 그 마법 세계의 포로가 되도록 만들었다. 

 

하나의 훌륭한 성장소설적 구조를 가진 <해리포터 시리즈>는 많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독서물이다. 불완전한 가정 출신인 해리가 해나가는 학교생활, 교우관계, 시리즈 후편으로 갈수록 사춘기의 내적 갈등과 위험을 겪는 모습은 비슷한 또래의 독자들이 겪고 있는 리얼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후편으로 갈수록 해리와 볼드모트는 자기 내면 안에서의 선, 악의 충돌을 상징하며, 자신의 의지와 용기에 의한 선택에 의해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알레고리를 보여준다. 그리고 해리가 맺고 있는 친구, 스승, 기타 주위 인물과의 인간관계 역시 한 사람이 성장하는데 어떠한 덕목들이 필요한지 곰곰이 생각하게 만든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해리는 중학교에 입학하여 첫 일년을 보낸다. 11살 여름에서 12살 여름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해리는 프리벳가가 상징하는 현실공간과 호그와트로 상징되는 이상세계 사이를 오간다. 현실 공간에서 해리는 고아에다가 별볼 일 없는 외모와 재능, 거기에 이모부 가정으로부터 학대 아닌 학대를 당하고 사는 불쌍한 소년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가 호그와트에 입학하게 되면서 태어나자마자 볼드모트를 물리친 위대한 마법사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며, 자기 자신도 잘 몰랐던 마법에 대한 뛰어난 소질을 발견하게 된다. 약간은 불안정하며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는 사춘기 초입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두려운 단계이다.

 

뒷이야기로 갈수록 해리는 더욱 불안정하고 충동적이고 더 큰 위험 속에 뛰어들게 된다. 그러나 그 모든 위험은 성장을 위해 겪어 나가야 할 하나의 통과의례이다. 헤르만 헤세가 그 유명한 성장소설 <데미안>에서 말했듯이, '새는 알을 깨고 나오는데, 알은 새에게 있어 하나의 세계인 것이다.' 자신의 세계를 깨뜨리고 나오지 않으면 유년기의, 미성숙의 좁은 세계에 갖혀 더이상의 성장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주위의 어른들이 아무리 안타깝고 답답하더라도 성장 과정에 있는 아이의 자발성과 도전 정신을 꺾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의 삶은 온전히 그의 몫인 것이다. 그 스스로 그 모든 모험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조언자가 될 뿐이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반드시 마지막 권까지 읽고 다시 여러번 다시 읽고 생각해 보아야 한다. 모든 위대한 걸작들이 그러했듯 이 작품 속에도, 작가가 들려주고 보여준 것보다 더 많은 보물들을 독자 스스로 찾아 내도록 교묘히 숨겨놓았기 때문이다. 보다 성실하고 노력하는 독자들에게 <해리포터 시리즈>는 환타지 이상의 것을 제공할 것이다.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 모든 고전들이 담지하고 있는 최상의 가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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