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팬 펭귄클래식 45
제임스 매튜 배리 지음, 이은경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어릴 적 TV를 통해 여러 번 <피터 팬> 연극과 뮤지컬을 본 적이 있다. 하늘을 둥둥 날아다니고, 해적들과 싸우며 신나는 모험을 하는 이야기에 푹 빠져 들었었다. 영원히 나이 먹지 않고, 철 들지 않는 소년 피터 팬. 한 때는 그처럼 그렇게 영원한 철부지로 남아 있고 싶다는, 행복했던 유년기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했던 시절도 있었다. 

 

마흔을 넘겨 처음 읽어 본 <피터 팬>은 조금 색달랐다. 그동안 무대공연물로만 보아왔던 이야기를 서술자를 통해 전달되는 소설로 접해보니 사뭇 친숙하면서도 낯선 무언가가 있었다. 특히나 앞부분에 저자인 제임스 매튜 배리란 특이한 인물에 대한 해설 때문인지 어쩌면 이 소설은 작가가 잃어버린 유년기에 대한 집착을 형상화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소년들에게는 엄마가 필요하다. 심지어 잔인한 해적 선장 후크에게도 말이다. 모든 남자 안에는 소년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소년은 영원히 나이들지 않은 채 허공을 날아다니며 엄마를 찾고 있다. 우리를 감싸주고, 해진 옷과 양말을 건사해 주고, 잘못을 지적해 주며, 잠자리에서 이야기를 들려 줄, 우리를 위로해 줄 엄마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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