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반야바라밀경
해안 스님 지음 / 불서보급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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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한 팔만대장경 가운데 단 한 권의 경전만을 고르라면 단연코 나는 <금강경>을 고를 것이다. 일찍이 선종의 소의 경전이자 동북아시아 불교권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경전으로 <반야심경>보다는 길면서 <법화경>이나 <화엄경>보다는 짧고, <능엄경>보다는 단순명쾌한 것이 특징이다.

 

<금강경>이 요지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제32분의 '불취어상 여여부동(不取於相 如如不動)'이라 할 수 있다. 부처, 여래,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다름 아닌 무상(無相)이요, 무주(無住)요, 따라서 무아(無我)이다. 따로 그러한 물건들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이름이 부처, 여래,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무상, 무주, 무아다. 제1분 법회가 열린 이유에서 석가 세존이 밥 때가 되어 가사 입고 발우 들고 사위대성에 들어가 밥을 빌어 본래 처소로 돌아와 밥 드시고 발 씻고 자리에 앉은 것에 고스란히 <금강경>의 대의가 다 드러나 있다.

 

<금강경> 해설서는 부지기수이나 그 가운데 호남 제일의 선사였던 해안 큰스님의 <금강반야바라밀경>은 지금으로부터 약 40여 년전에 출간되어 세로쓰기의 불편함과 문체의 예스러움이 있으나 선사의 온화하면서도 준엄한 선지가 잘 드러난 명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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