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찾아 떠나는 마음여행
김철원 지음 / 북이데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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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찾아 떠나는 마음여행>은 동양과 서양 종교의 소통과 융합을 통해 새롭게 기독교를 바라보게 해 주는 책이다. 정통 기독교 교리에 구속된 사람들에게는 분명 이단사설로 보일 것이 분명하지만 조금이라도 열린 신앙과 종교적 심성을 가진 이들에게는 너무다 당연하고 평범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실제로 다석 류영모 선생으로부터 관옥 이현주 목사에 이르기까지 동양적 일원론의 입장에서 서구 기독교 신앙의 이원론을 극복하고 기독교 신앙을 새롭게 해온 이들은 많이 있어 왔기 때문이다.

 

저자는 오늘날 정통 기독교가 빠져 있는 문제점을 하나님와 우리 사이의 격절성(분리)에 두고 장자를 비롯한, 불교, 성리학의 일원론적 관점에서 그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불교의 위빠사나(알아차림) 수행을 차용하여 개신교가 카톨릭과 결별하면서 잃어버린 수도사들과 사막 교부들의 수행을 되살리려 한 점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정통 기독교인들에게는 상당히 거북하고 낯선 책이면서, 불교도에게나 선 수행자에게는 친숙하면서도 다소 어색한 느낌을 주는 면이 있다.

 

자신의 논리 전개를 위한 방편이었겠지만, 격절성을 극복하여 일(하나)의 관점, 분별을 넘어선 통합의 관점으로 기독교 교리를 해석하려 하면서도, 서양의 이분법과 동양의 일원론이란 도식적 분별을 극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게다가 알아차림 수행을 통해 자기 안에 이미 존재하는 하나님을 체험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여전히 미묘한 이분법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진정 일의 세계, 하나님과 나 사이의 격절성이 하나의 착각이라면 수행이란 점진적 과정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것이다. 수행이 필요하다는 주장의 이면엔 출발점으로서의 불완전함과 도달점으로서의 완전함이란 분별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종교의 차이를 넘어 모든 구도자들이 넘기 힘든 고개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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