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삶이 경전이다 - 禪으로 본 금강경
무각 지음 / 불광출판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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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금강경>이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가장 최근에 나온 <금강경> 해설서 한 권을 주문해 읽어 보았다. '선으로 본 금강경'이란 부제가 붙어 있어 더욱 관심이 있었는데, 저자인 무각 스님의 안목을 대충 알 수 있을 것 같다. 경문 해설 끝부분마다 <금강경오가해> 가운데 야부 도천 스님의 게송을 싣고 있어 그 부분만 재미있게 읽었다. 솔직히 스님의 해설은 학자의 부연이거나 억측이 대부분이다.

 

<금강경>의 핵심은 제1분인 법회인유분이다. 부처님이 밥 때가 되어 옷 입고 발우 들고 사위성에 들어가 차례로 밥을 빌어 원래 자리로 돌아오셔서 밥 다 드시고 설거지 하고 자리 펴고 앉는 일거수일투족을 통해 지금 이렇게 분명히 드러난 금강반야바라밀을 직접 보이셨다. 그 뒤부터는 짐짓 수보리가 일어나 부처님을 찬탄하면서 부처님으로 하여금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법문을 이끌어 내게 된다.

 

<금강경>은 금강 같은 반야 지혜로 열반의 저 언덕으로 이르게 하는 부처님의 법문이다. 금강반야의 지혜는 일체 중생에게 이렇게 드러나 있건만 상(相;생각,견해,분별,모양)에 머물러 집착하는 이유로 열반의 저 언덕에 이르지 못한다. 따라서 <금강경> 전체 내용은 금강같은 반야 지혜로 일제 중생의 모든 상(相)을 두들겨 부수는 내용이다.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이다. 그 가운데 사구게만 알아차려도 나머지 경전은 읽을 필요가 없다.

 

무릇 모양이 있는 것은

모두 허망하나니

만약 모든 상을 상 아닌 것으로 본다면

곧바로 여래를 보리라

 

만약 모양으로서 여래를 구하거나

음성으로 여래를 구한다면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는 것이니

여래를 볼 수 없느니라

 

일체의 유위법은

꿈 같고 환상 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 같나니

이슬 같고 번갯불 같나니

마땅이 이와 같이 볼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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