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하루 공부의 가격이 얼마라고 생각하니? - 중.고생들 공부의 미래가치 교실밖 교과서 시리즈 1
조안호 지음 / 행복한나무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자본주의 사회에 있어서 가장 설득력있고 효과적인 가치의 척도는 바로 돈일 것이다. 특히나 아직 인생과 사회에 대한 가치 판단 능력이 미숙한 청소년들에게 돈이 가지는 매력은 어쩌면 어른들의 그것보다 더할 수 있다. 돈의 생산보다는 소비에만 익숙한 그들은 돈의 교환가치만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너희는 하루의 공부가격이 얼마라고 생각하니?>는 굉장한 학습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책이다. 별로 피부에 와닿지 않는 '공부 안 하면 나중에 커서 고생한다' 수준의 부모 잔소리가 아니라 자분자분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객관적인 통계자료를 활용해 공부를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구체적인 금액으로 얼마 정도의 이익인지를 설명해 주고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까지 해야만 할까 하는 자괴감이 들면서도 이렇게까지라도 해서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심어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만다. 

 

공부는 외롭고 고단한 과정이다. 그러므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어떠한 결과를 얻기 위해 인내하고 희생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경험이 중고등학교 시절에 얻을 수 있는 공부의 가장 큰 효용일 것이다. 현실적으로 그 공부의 결과로 인해 여러가지 부수적이면서도 중요한 변화가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공부라는 훈련, 자기 단련 과정은 쉽게 다른 영역으로 전이가 가능한 자존감을 형성하여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저력을 만든다는 데 그 중요성이 있다. 누구도 그 길을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그리고 누구도 쉽게 거기에서 만족스런 결과를 얻는 사람도 없다. 고통스러우면서도 불확실한 과정, 그 힘든 여정 가운데 우리 아이들의 뼈와 근육이 단련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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