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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끝에 천하를 춤추게 하다 - 전설의 무술 고수 50인 이야기
조민욱 지음 / 황금가지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무술(武術), 무예(武藝), 무도(武道). 이 세 단어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공통점은 바로 '무(武)'라는 글자다. '무(武)'는 창 '과(戈)'자와 그칠 '지(止)'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말이다. '대립과 분쟁의 종결, 제지'란 의미다. 반면 앞서 제기한 세 단어의 차이점은 그 '무'를 한낱 어떤 목적 달성을 위한 기술[術]로 보느냐, 단순한 기술 연마를 넘어 아름다움과 감동을 주는 예술[藝]로 보느냐, 아니면 부단한 수련을 통해 인간과 세계에 대한 본질에 대한 깨달음, 완성에 이르는 길[道]로 보느냐 하는 것이다.
아주 구체적인 몸과 몸짓의 공부, 무술이면서 무예, 나아가 무도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이 인간활동은 매우 현실적이면서 동시에 매우 신화적이다. 역사적이고 과학적인 근원과 진화 발전 과정, 구체적인 사건과 동시에 과도한 아드레날린 분비로 인한 과장과 비약, 풍문과 전설이 난무한다. 한, 중, 일 삼국의 무술(예이자 도인)과 각 무술 고수들의 이야기를 모아 엮은 <칼끝에 천하를 춤추게 하다>란 책도 그 두 가지 성격이 공존한다.
이 책을 보며 안타까웠던 것은 5분의 4에 가까운 분량이 중국의 소림, 무당, 당랑, 태극, 팔극권등과 일본의 검도, 유술, 유도, 가라테 등에 할애되어 있고, 우리나라 무예에 관한 내용은 정조 때 출간된 <무예도보통지>와 관련된 내용과 <무예도보통지>를 오늘날 '십팔기'로 되살린 해범 김광석 선생에 대한 이야기 정도가 전부란 것이었다. 이는 우리나라가 오랫동안 '무'를 바라보는 관점이 지나치게 왜곡되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