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공부
대혜종고선사 지음 / 여시아문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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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김태완 선생님의 <서장공부>는 그동안 몇몇 스님들의 현토번역과 일본인 학자들의 중역본만 존재했던 <서장>이란 책의 유일무이한 해설적 참고서라 할 수 있다.

김태완 선생님의 다른 저서 <조사선의 사상과 실천>(장경각)에서처럼 단지 선어록의 주석적 해설이 아니라 문자를 통해 조사스님들께서 가르치려한 문자를 넘어선 <무엇>을 다시 문자로서 친절하게 해설하여 주고 있듯, 이번 <서장공부>도 단지 문자풀이를 넘어서 실제 선 수행을 해 나가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론적 실천적 해설을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대혜종고 스님은 현재 한국불교 최대 종단 조계종에서 가장 중시하는 수행법인 간화선의 창시자이다. 화두를 통해 깨달음의 한 길을 걸어가는 선객들에게 <서장>은 일종의 교과서라 할 수 있기에 조계종 강원에서는 기본필수과정의 하나로 <서장>을 배우고 있지만 그 깊은 의미까지는 확실히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현재 간화선의 수행방법에 대한 반성과 제3수행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간화선의 수행법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간화선의 수행법에 대해 착실하게 천착하고 수행을 통해 확인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먹구구식의 화두타파 운운하는 고답적 수행전통에서 벗어나 가장 기초적인 교과서부터 확실하게 독파해나가는 것이 작금의 간화선 논쟁에선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서장공부>가 출간되었다는 사실은 선 공부를 하는 모든 이들에게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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