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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말해봐
김명희 지음 / 나라말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얘들아 말해봐>는 경북 예천에서 아이들에게 국어를 가르치시는 김명희 선생님의 관계와 소통에 대한 산문집이다. 제목은 '얘들아 말해봐'라 되어 있지만 저자는 학생과 교사뿐 아니라, 학생과 학생, 교사와 교사를 넘어 인간과 인간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유언과 무언의 의사소통, 감정의 교류, 느낌과 생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같은 한 사람의 교사로서 매일 아이들을 대하고, 동료 교사를 대하고, 관리자와 학부모를 대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 느낌을 오롯이 전달하지 못해서 답답하고 아쉬울 때가 많았다. 막연히 내 심정을 상대가 알아주겠거니 생각했다가 나중에야 상대가 오해를 하고 있거나 나로 인해 상처를 받았음을 알았을 때 얼마나 당황스러운가?
저자의 말대로 우리는 그런 관계와 소통에 대해 한 번이라도 가정이나 학교에서 제대로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다. 정말 필요한 삶의 기술은 배우지도 못한 채 그저 교과서와 시험지, 성적표 사이의 메마른 관계와 늘 한쪽은 말 하고 한쪽은 듣기만 하는 일방적 소통에 익숙해져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이 지배적인 디지털 문명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와 소통의 방식에 소홀했던 우리의 모습들을 반성하게 한다. 오늘부터라도 거울을 보며 눈짓 하나, 표정 하나, 말 한 마디 따뜻하고 부드럽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