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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파울로 코엘료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내 나이 마흔에 운명처럼 만난 책 <연금술사>.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이 세상에 우연은 없다니까 내가 그때 그 책을 만난 것도 나로서는 알 수 없는 신의 표지, 메세지가 아니었을까?
어쨌든 '자아의 신화'를 찾아 너저분한 일상에서 과감히 걸어나와 자신만의 길을 가야한다는 그의 선동은 내 존재 전체를 위협했었다. 두려워 말고 망설이지 말고 자신의 마음이 가는 길을 담대히 갈 것을, 길을 갈 용기, 열정 자체가 스스로 길을 열 것이라는 그의 속삭임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젊은날의 무언가를 일깨웠던 것이다.
그의 산문집 <흐르는 강물처럼> 역시 파울로 코엘료 특유의 영적 관심과 자아의 신화를 추구해야 하는 것의 의미는 물론, 지나치게 강조된 사소한 일상으로 간과하기 쉬운 삶의 지혜를 깨우쳐 주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책읽기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책에 소개된 짤막한 우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독후감을 대신한다.
한 남자가 내 친구 제이미 코언에게 물었다.
"사람의 가장 우스운 점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코언이 대답했다.
"모순이죠. 어렸을 땐 어른이 되고 싶어 안달하다가도, 막상 어른이 되어서는 잃어버린 유년을 그리워해요. 돈을 버느라 건강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가도, 훗날 건강을 되찾는 데 전 재산을 투자합니다. 미래에 골몰하느라 현재를 소홀히 하다가, 결국에는 현재도 미래도 놓쳐버리고요. 영원히 죽지 않을 듯 살다가 살아보지도 못한 것처럼 죽어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