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 영혼의 해방을 위하여 - 사회학자의 눈을 통해 본 프로이트의 삶과 사상 그리고 정신분석학
김덕영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 <프로이트, 영혼의 해방을 위하여>는 특이하게 사회학자가 쓴 프로이트의 생애와 정신분석학에 대한 교양서이다. 얼핏 사회학과 정신분석학의 만남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도 들지만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반 지난 시대와는 전혀 새로운 사회와 문화가 형성되는데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다. 마치 생물학에 있어서 다윈의 진화론과 정치 경제학에 있어서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새로운 시대를 여는데 기여을 한 만큼 말이다. 

 

프로이트가 창시한 정신분석학의 혁명적 특징은 그 이전까지 인간의 합리적 이성에 의한 사회와 문화의 진보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철저히 무너뜨리고 기본적으로 인간은 비합리적이고 충동적인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다는 사실을 밝힌데 있다. 인간은 예측 불가능하고 알 수 없는 본능과 성적 욕망(리비도)에 의해 조건화되어 있으며 그것은 그러한 개인의 집합인 사회와 문화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것이 프로이트의 입장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러한 반계몽주의적이고 반이성적인 정신분석학적 발견을 통해 프로이트가 추구한 것은 본능과 욕망의 합리적인 충족을 통해 건전한 사회와 문화를 가능하게 하는 이성의 회복이었다. 

 

저자가 사회학자인 만큼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탄생하게 된 사회적 배경의 탐구에 있다. 산업혁명 이후 새로운 자본주의 시대의 도래와 그로 인한 자본주의적 규율사회(자본주의적 질서, 윤리)와 성적 순결을 강조하는 억압적 빅토리아 왕조의 문화적 영향 아래 있는 서구 시민계층의 가족 구조에서 그의 오디푸스 콤플렉스 이론이 탄생했다는 분석은 매우 신선한 관점이다. 하나의 이론은 그 이론이 만들어진 사회 문화의 영향에서 결코 독립적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정신분석학이 인간과 사회에 대한 매우 새롭고 혁명적인 시각을 인류에게 제공해 주지만 비서구 사회와 21세기 새로운 시대에도 절대적으로 보편타당한 이론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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