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아이 콤플렉스
조안 루빈-뒤취 지음, 김선아 옮김 / 샨티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만 보면 자기보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그들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어 스스로를 희생하는 사람들의 심리 문제를 다룬 것처럼 보인다. 나도 그런 내용일 거라 추측하고 이 책을 샀지만 보기 좋게 예상은 빗나갔다. 이 책은 사람들이 성장하면서 어린 시절 부모나 가족의 양육 과정 속에서 그들의 명시적이거나 암묵적인 기대나 메시지에 부응하여 인정과 보살핌, 사랑을 얻기 위해 우리 스스로 맺은 '계약'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계약'이란 일종의 자기 방어 기제로서 부모나 가족구성원들의 메시지가 내면화된 행동패턴이다. 예를 들면 여러가지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는 부모들은 알게 모르게 자녀들에게 신경써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닌데 너희들만이라도 부모 속을 썩이지 말아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럴 경우 자녀들은 자신의 감정이나 요구보다는 부모의 눈치를 살피면서 어떻게든 부모를 귀찮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소위 말하는 '착한 아이' 노릇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것이 자신도 모르게 자신과 맺은 '계약'이다. 이 계약은 훗날 성인이 된 후의 삶에도 영향을 미쳐 삶의 기준이 자신보다 자기 주위의 다른 사람들의 기분이나 판단에 좌우되는 문제를 낳게 된다. 

 

심리상담가인 저자는 어린 시절에 자신도 모르게 맺은 건강하지 못한 '계약'의 영향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 낡은 '계약'을 파기하고 새롭고 건강한 '계약'으로 바꿀 수 있도록 단계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마치 잘못된 초기의 프로그램을 지우고 새롭게 프로그래밍을 해나가는 것처럼 어린 시절 맺은 내면의 계약을 깨닫고, 그로 인해 상처받은 내면의 아이를 발견하여 받아들이고, 그로부터 결별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 힘을 실어주고 새롭게 건강한 계약을 맺어가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다분히 미국식 심리치료 프로그램 형태인데 개인적으로는 스스로 이 프로그램을 따라하기가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