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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철학의 끌림 - 20세기를 뒤흔든 3대 혁명적 사상가
강영계 지음 / 멘토프레스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세기 초반 우리 인류 의식의 확장을 가져온 3명의 사상가가 있었으니, 바로 마르크스와 니체, 그리고 프로이트다.
마르크스는 유물변증법적 시각에서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파헤침으로써 과학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힘은 물론 나아가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변혁할 수 있게 해 준 철학의 프로메테우스였다.
니체는 기독교로 대표되는 전통적 가치관과 문명을 전복하여 지리멸렬한 천민의 삶에서 벗어나 힘에의 의지에 기반한 초인의 삶, 창조적인 개인의 약동하는 삶을 노래하였다.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이란 새로운 심리철학 내지 심리의학의 비조로, 인간 내면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인 무의식의 발견을 통해 인간이해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강영계 교수의 <철학의 끌림>은 이 세 사상가의 생애와 사상을 간략히 다루고 있는 입문서 구실을 잘 하고 있다. 특히 각 사상가마다 그들의 삶에 대한 기록은 그들의 사상 못지 않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우리에게 던져 준다.
예를 들자면, 비인간적인 자본가들에 맞서 노동자들의 노동의 가치를 역설한 마르크스 자신은 일평생 정치 경제학 연구에 몰두한 나머지 가족을 위해 이렇다 할 직업을 가지지 못한 채 동지였던 엥겔스의 경제적 후원에 힘입어 겨우 생계를 유지했다. 가난은 평생을 따라다니며 그와 그의 가족을 괴롭혔고 많은 자식들을 돈이 없어 제대로 치료받게 하지 못하고 병으로 잃었다. 게다가 집의 하녀 사이에서 사생아를 낳았던 것까지 많은 인간적인 한계를 가진 인물이었다.
니체는 어려서 아버지를 잃은 뒤 할머니와 어머니, 고모, 여동생 등 여자들 사이에서 성장한 탓인지 소심하고 늘 자신감이 부족한 남자였다. 그의 철학은 '힘에의 의지', '초인'을 논하지만 사랑하는 여인에게 청혼조차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현실에선 소극적인 사람이었다. 그러다 정신병으로 10여 년을 폐인처럼 살다가 생을 마감했다. 철학과 현실 사이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프로이트는 유대인인 탓에 그가 살던 곳에서 많은 배척을 받았다. 정신분석학이란 독창적인 학문의 세계를 열었으나 당대에는 그다지 그의 사상이 제대로 수용되지 못했다. 특히나 그의 '리비도(성충동)'설과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이론은 오늘날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융과 아들러처럼 그의 영향을 받은 제자들이 많았음에도 나중에는 그 모든 제자들이 등을 돌리게 된 것도 그에게 어떤 성격적 결함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의심하게 만든다.
어쨌든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내기에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는 세 사상가의 삶과 가르침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한 것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