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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머니 속의 다이아몬드
강가지 지음, 류가미 옮김 / 인텔리전스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동양의 영적 가르침이 서구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대부분 지난 세기 중반 인도의 여러 성자들, 라마 크리슈나, 라마나 마하리쉬, 니사르가다타 마하라지, 크리슈나무르티, 라즈니쉬 같은 이들에 의해 기독교 전통과는 다른 동양의 영적 지혜가 서구 사회에 알려 졌다. 그리고 지난 세기 후반부터 그러한 동양의 스승들로부터 깨달음과 지혜를 전수받은 서구인들이 다시 스승이 되어 동양의 지혜를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적 관습에 맞게 새롭게 변형하여 가르침을 펼치고 있다. <내 주머니 속의 다이아몬드>의 저자 강가지 또한 라마나 마하리쉬에서 파파지로 이어지는 법맥을 이어받은 서구의 영적 지도자 중 한 명이다.

그녀의 책 <내 주머니 속의 다이아몬드>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에서 제목을 따온 것이다. 인도의 유명한 소매치기가 어느 부자가 새로 구입한 다이아몬드를 훔치려고 했다. 소매치기는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부자의 뒤를 쫓으며 그가 가진 모든 기술을 이용해 다이아몬드를 훔치려 했으나 다이아몬드를 어디에 감추었는지 알 수 없었다. 마침내 다이아몬드 훔치기에 실패한 소매치기가 부자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다이아몬드의 행방을 묻자 부자는 이미 소매치기가 자신의 다이아몬드를 노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소매치기가 절대 찾을 수 없는 곳에 다이아몬드를 숨겼다고 했다. 바로 소매치기 자신의 주머니 속에 말이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불교 경전인 <법화경>에도 약간 다르게 변형되어 전해진다. 그 뿐 아니라 메테르 링크의 동화 <파랑새> 역시 다른 이야기가 아니다. 동양과 서양의 성자와 현자들이 한결같이 전하는 가르침의 핵심은 우리가 찾고자 하는 진리, 자유, 평화, 깨달음, 행복, 신-그 이름이 무엇이든-은 이미 우리에게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을 찾으려 헤매면 헤맬수록 그것으로부터 멀어져 갈 뿐이다. 다만 모든 헤맴, 비교, 추구, 소유욕, 갈등을 멈추고 지금 이 순간에 잠시 머물러야 한다. 자신의 모든 선입견을 내려놓고 그저 순수하게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해야 한다. 그러한 멈춤, 침묵 속에서 진리, 자유, 평화, 깨달음, 행복, 신은 늘 언제나 여기에 있었음을, 그것이 바로 진정한 자신의 정체였음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