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 공부에 反하다
이범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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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대화의 주제로 꺼내어서는 안 될 3가지 주제가 있다면, 정치, 종교, 그리고 교육일 것이다. 이 3가지 주제는 모든 사람들이 그에 대해 나름대로 할 말이 많을 뿐더러, 끝에 가서는 의견의 일치나 합의보다는 극단적인 대립과 반목이 더욱 심해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교육 문제는 갈 데까지 가서 한번 전사회적인 커다란 반성이 오기 전에는 어떤 식의 해결책도 없을 것이라는 절망적인 생각이다.

 

한겨레신문에 교육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저자는 경기과학고를 거쳐 서울대 석박사를 수료하고, 강남 학원계의 스타강사를 거쳐 메가스터디 창립멤버였다가 돌연 학원가를 떠나 무료강의와 교육과 입시관련 전문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누구보다 사교육의 허와 실을 잘 알고 있을 뿐더러 냉혹한 학원 강사의 세계에서 다져진 내공으로 오늘날 우리나라의 교육문제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은 물론 그 나름의 대안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첫 번째 저서인 <이범, 교육에 반하다>는 이른바 억대 연봉의 메가스터디 스타강사로가 되기까지 그가 경험한 사교육계의 현실과 강남 대치동으로 대변되는 우리나라 사교육시장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와, 출간 당시(2006년)에 발표된 내신비중 강화와 수능 비중 축소 그리고 통합논술이라는 2008학년도 새 대입제도에 대한 저자의 분석과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

 

지금(2009년)의 시점으로 봤을 때 그 당시 저자의 분석은 매우 타당한 것이었고 특히나 정부가 내놓은 입시제도가 새롭게 야기할 문제점과 사교육 시장의 전략을 내다 본 저자의 통찰력은 대단히 놀랍다. 흡사 강호를 등지고 무림을 떠나 은거하고 있는 초절정 고수의 초식을 엿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의 새 저서 <이범의 교육특강>도 조만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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