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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 사랑 사랑 내 사랑아 ㅣ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나라말) 2
조현설 지음, 이지은 그림 / 나라말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나라 고전 소설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 바로 <춘향전>이다. 100종이 넘는 이본(異本) 소설이 존재하며, 그동안 현대 소설은 물론 연극과 영화, 뮤지컬과 오페라로 수없이 리메이크되었다. <춘향전>이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고전으로 자리잡게 된 것은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일까?
<춘향전>은 퇴기 월매의 딸 춘향과 남원 부사 이한림의 아들 몽룡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다. 이팔청춘에 부모님의 허락 없이 맺은 인연을 지키기 위해 춘향은 신관사또 변학도의 모진 박해를 견뎌야만 했고 몽룡은 부모의 반대를 극복하고 과거에 장원급제 함으로써 자신에게 주어진 제약을 벗어야만 했다.
<춘향전>은 제목에서처럼 '춘향'이란 미천한 신분의 여인이 주인공이다. 엄격한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에서 기생의 딸이었던 춘향은 자신의 독립성과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자신을 구속하고 억압하는 힘에 대항했다.
자신의 욕망 때문에 만난지 하루만에 백년가약을 맺었으면서도 부모의 반대에 수동적으로 따랐던 이몽룡보다 자신의 선택에 주체적이었으며, 변학도로 대비되는 당시 사회질서와 힘의 논리에 맞서 죽음을 각오하고 항거한 춘향은 단순히 연애담의 주인공을 넘어 근대적 인간상의 면모를 보여준다.
특히나 여러 <춘향전>의 판본 가운데 완판본 <열녀춘향수절가>를 현대어로 옮긴 이 책은 사랑 앞에 나약한 한 여인으로서의 판에 박힌 춘향을 넘어서 자신의 선택과 삶에 있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활발발한 춘향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