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쫓는 아이 (개정판)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중용>에 이런 말이 있다고 들었다. '완벽한 것은 하늘의 도이지만 완벽해지려고 노력하는 것은 사람의 길이다'라는. 그렇다. 사람은 완벽할 수가 없다. 그것은 사람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허락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전적으로 하늘의 도, 신의 영역에 속한 것이다. <연을 쫓는 아이>의 주인공 아미르는 자신을 위해 무한한 충성을 바친 친형제와 같은 하인 하산의 위험을 외면했다. 그는 두렵고 비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어찌 아미르에게만 국한된 두려움과 비겁이겠는가? 그가 그토록 사랑을 갈구하고 닮고 싶어했던 완벽한 남성이자 위대한 아버지 바바 또한 젊은 날 자신과 친형제처럼 자란 하인 알리의 아내를 범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그러한 불완전함이 그들의 삶을 선한 길로 이끈다는 게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신의 섭리다. 자신의 비겁과 불의에 대한 양심의 가책, 죄책감, 그것이 바로 선한 길로 인도하는 신의 음성이다. 속죄와 용서, 그리고 희생을 통해 구원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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