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읽기의 혁명 - 개정판
손석춘 지음 / 개마고원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손석춘이란 명민한 저자가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에 쓴 <신문읽기의 혁명>은 그 당시 많은 대학생들에게 책 제목 그대로 정말 '신문읽기의 혁명'을 가져온 책이다. 신문이 육하원칙에 따른 객관적이고 공정한 사실 전달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순진하게 생각하고 있던 사람이나, 신문의 현실왜곡이 어떤 과정과 역학관계에 의해 이루어지는지 무지했던 사람에게 이 책은 '계몽의 빛'을 던져주었다.

 

저자는 신문 읽기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신문의 '편집' 과정에 주목할 것을 주장한다. 신문 기사가 말단 취재기자에서 편집국장과 사주, 그리고 광고주 및 기타 권력집단과 여러 이익집단에 이르는 신문사 안팍의 역학관계에 의해서 어떻게 '편집' 되는가를 통해 하루하루의 현실(역사)이 의도적으로 재구성되고, 왜곡되어 독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음을 다양한 실제 기사들을 예로 들어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편집'을 해체하고 '재편집'하여 신문을 읽음으로써 신문 편집의 변화, 즉 언론 주권을 자신들의 손에 되돌려 놓을 수 있는 성숙한 독자들이 되기를 촉구하고 있다.

 

근대와 더불어 탄생한 신문이란 '새로운(新)' 매체가 오늘날처럼 정보가 초고속 대량 유통되는 시대에도 그 지위를 여전히 누리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리고 다양한 신문사의 여러 기사들이 유(類)적으로 분류되어 파편적으로 제공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뉴스를 어떻게 다시 읽어야 할 지에 대해서는 10여년 전에 출간된 이 책을 통해서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개명천지한 세상에서 일부 거대신문사들은 독자들을 호도함으로써 자신의 권력과 부를 유지하기 위해 여전히 현실을 '편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그러한 신문사들에 맞서 진실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여전히 훌륭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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