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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 ㅣ 범우 사르비아 총서 102
임중빈 지음 / 범우사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만해 한용운 선생은 우리에게 '님의 침묵'이란 시를 쓴 민족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우리 나라 근대 시문학계의 시성(詩聖)이자, 구태의연한 불교를 개혁하려한 근대적 승려였으며, 민족의 자주적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건 독립운동가였다. 저자는 만해의 66년간의 짧은 생애를 시인이면서 불교개혁가, 민족지사로서의 세가지 측면으로 정리하고 있다.
고봉정상의 외로운 소나무처럼 비바람에 시달리면서도 부러질지언정 휘지 않는 자세로 일제 치하의 어려운 상황을 온몸으로 맞부딪치며 살아온 그의 생애 앞에 새삼 고개 숙이지 않을 수 없었다. 세간의 처세에서 보자면 고지식하다 못해 어리석다 할 지경으로 의리와 지조를 목숨보다 중히 여기는 그의 삶이 현대의 젊은이들에게는 어떻게 비쳐질지 모르겠다.
자신보다는 중생, 민족, 님을 위해 한 평생을 살다 갔건만 그와 같은 분들의 희생 위에 건립된 오늘날 우리 사회는 그러한 분들의 삶의 자취를 제대로 보전하고 후대에 잘 전달하고 있는지 걱정이 앞선다. 만해 같은 분의 불꽃같았던 뜨거운 삶이 화석화 되지 않고 오늘날의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새롭고 감동적으로 전달되기 위해서 저자의 평전 또한 긍정적인 의미에서 극복되고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