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인조 때 재상 이득춘에게는 시백이란 아들이 있었다. 어느날 금강산에 사는 박처사란 신비한 인물이 찾아와 청혼을 한다. 박처사의 비범함을 알아 본 이득춘은 결혼을 허락하고 금강산으로 찾아가 혼례를 올린다. 그런데 신부 박씨의 외모가 너무나 추하여 오직 시아버지 이득춘만이 며느리의 심정을 헤아려 줄 뿐 신랑 시백은 물론 시어머니와 하인들마저 박씨를 천대한다. 박씨는 시아버지에게 부탁하여 후원에 피화당이란 초가를 짓고 몸종 계화만 데리고 홀로 지낸다. 그러는 중 몇몇 비범한 재주(하루만에 조복을 짓기, 비루 먹은 말을 사서 비싼 값에 팔기, 꿈에 본 연적으로 남편 장원급제 시키기)를 보이나 남편과 친지들의 박대는 여전하다. 시집 온 지 3년만에 친정아버지 박처사가 찾아와 액운이 다하였음을 알리자 박씨의 추한 허물을 벗고 절세미인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그제서야 외모만 보고 구박하던 남편이 용서를 구하고 시어머니와 친지들도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친다.
한편 나날이 세력이 커지던 청나라는 조선을 침략하기에 앞서 임경업과 박씨를 제거하기 위해 기홍대란 여인을 자객으로 보낸다. 이 사실을 미리 안 박씨는 도술로 기홍대를 제압하고 조선을 침략하려는 청의 야욕을 꾸짖어 보낸다. 이 일로 박씨는 임금으로부터 충렬부인의 칭호를 얻는다. 청은 용골대를 장수로 삼아 의주를 지키는 임경업을 피해 동해를 건너 곧장 한양으로 쳐들어 간다. 박씨는 이 사실을 조정에 알리지만 조정에서는 간신들 때문에 제대로 방비를 하지 못해 난리를 당한다. 이시백은 임금을 모시고 남한산성에 들어가고 박씨는 일가친천을 피화당에 모아 화를 피한다. 용골대의 동생 용울대가 피화당에 쳐들어 왔다가 박씨의 몸종 계화의 칼에 죽는다. 남한산성에 피신한 임금은 사태가 어려워지자 항복을 하고 용골대는 왕비와 세자, 대군을 사로잡아 한양으로 돌아온다. 동생의 죽음을 알게 된 용골대는 피화당으로 쳐들어 왔으나 박씨의 도술에 혼줄이 나 왕비를 풀어주고 본국으로 돌아가다 임경업에게 다시 크게 당한다. 박씨의 말을 듣지 않은 임금은 후회하며 박씨에게 정렬부인의 칭호를 내린다. 이시백과 박씨는 팔십까지 부귀영화를 누리다 같은 날 죽는다.
<박씨전>은 1636년에 일어난 병자호란을 역사적 배경으로 삼아, 실제 역사에서의 패배를 허구 속에서나마 복수하려는 심정에서 쓰여진 소설이다. 주인공 박씨가 초반부의 멸시와 학대를 변신을 통해 극복하고 가정과 국가의 위기를 비범한 능력을 통해 극복해 나가는 영웅소설의 구조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