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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와 고고학
류동현 지음 / 루비박스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장차 고고학자가 꿈이라는 딸래미 읽히려고 주문한 책인데, 그만 내가 먼저 읽고 말았다. 중학교 1학년 때인가 2학년 때인가 단체 관람으로 보았던 <레이더스>의 추억이 30년이 흘러도 아직 막강한 힘으로 나의 의지를 조종하고 있다. 그 어두운 극장 안 은막 위에서 먼지 투성이 중절모에 까칠한 턱수염, 땀띠 날 것 같은 가죽 잠바에 채찍을 휘두르며 날리는 썩소의 이미지. '인디아니 존스'. 작년 시리즈의 최종편인 <크리스탈 해골의 비밀>을 보기까지 고고학자(보물사냥꾼, 도굴범, 바람둥이, 수퍼 영웅) 인디아나 존스는 내 청춘의 나날을 오랫동안 함께 했다.
나처럼 고등학교 시절 본 '인디아나 존스' 영화 한 편 때문에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하게 되었다는 저자가 쓴 <인디아니 존스와 고고학>은, 엄밀히 말하자면 고고학이 뭔지 아는 데에는 그다지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부터 말해야겠다. 이 책은 저자가 말했듯이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 대한 한 팬덤(fendom ; 특정분야나 인물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나 문화)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앞부문에 고고학에 대한 이야기가 약간 나오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구색 맞추기인 것 같고 본론은 총 4편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물에 대한 소개 및 거기에 나오는 유물들과 관련된 잡다한 고고학적 정보들이다.
이 책을 다 읽고 아쉬웠던 점은 4편이 개봉되기 이전에 책을 출간한 모양인데,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4편을 보고 난 다음에 좀더 완결된 내용으로 책을 출간했으면 나름대로 의미있는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나와 저자처럼 어린 시절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보며 호기심의 나래를 폈을 사람들에게는 추억을 떠올리며 옛 시리즈를 다시 보게 만들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