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한 개 푸른숲 작은 나무 12
김향이 글, 남은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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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은 어디로 갔을까

-'붕어빵 한 개'를 읽고-


 인간은 자연의 동물이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인간을 자연과 대립 내지는 비교되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데, 이것은 인간 중심의 사고일 뿐이다. 인간이 인정하든 아니하든 인간은 자연의 품에서 태생되었고 살고있다.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잊고 살아왔다. 마치 신이기라도 한 것처럼 자연을 지배하려 들고, 동물을 한 수 아래로 내려다본다. 인간이 동물과 자연을 창조한 분명한 증거가 없는 이상, 자연의 우위에 있다는 착각은 겸손한 마음으로 벗어 버려야 한다.  

<붕어빵 한 개(김향이 글, 푸른숲 펴냄)>는 동심과 자연의 자연스런 교감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는 창작동화집이다. 대표작 '붕어빵 한 개'를 비롯하여 모두 다섯 편의 아름다운 동화가 실려 있다. 표제작 '붕어빵 한 개'는 한 어린이가 떨어뜨린 붕어빵 한 개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자연과 고리를 맺고 있는지를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그려내고 있다. 도둑고양이가 물고 가 숨겨놓은 붕어빵이 늙은 쥐의 차지가 되고 늙은 쥐가 먹다 남긴 빵이 참새의 먹이가 되며, 지나가던 개미와 풀잎들이 그 남겨진 것들의 수혜자가 된다. 작가는 아주 정겹고 세밀한 시선으로 길가에 떨어진 붕어빵 한 개를 추적해 간다. 그 과정 속에서 아주 사소한 물건일지라도 그것이 꼭 필요한 이들에게는 커다란 만족감을 줄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사람사이의 관심과 애정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사랑과 관심이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인생을 바꿀 정도의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선물'에서도 동심과 자연의 자연스런 교감을 정감있게 그리고 있다. '선인장과 나팔꽃'에서는 선인장과 나팔꽃을 통해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정감으로 맺어지는 과정을 아름다운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같이 있을 때는 나팔꽃이 귀찮고 시기심의 대상이었지만, 막상 그 상대가 떠나버리자 선인장은 외로움에 가득 차 그 빈자리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작가는 선인장의 눈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심리상태와 이를 통해 교훈을 얻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움이 애정으로 바뀌고 그게 잉태되어 아름다운 선인장 꽃으로 화하는 과정을 통해 참다운 삶의 의미를 전해주려 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락에서 나온 보물'에서는 옛 물건들이 꿈결같은 행복감을 가져다 주는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마술의 비밀'은 사람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전신 장애인이 남다른 노력 끝에 어린이들에게 값진 행복을 선사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자연과 스스럼없이 동화하는 동심을 그려내고 있는 <붕어빵 한 개>는 어린이들에게 겸허하고 거짓 없는 삶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 자연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 더 나아가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방향을 자연스럽게 내면화시키게 한다. '붕어빵 한 개가 어디로 갔을까?' 바로 자연을 닮은 어린이들의 마음 속으로 쏙 들어간 것이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 나눔의 행복에 대해 토의활동을 해보고 자연에게 편지를 써보는 활동을 하면서 이 동화책이 강조하는 주제의식을 한껏 높여보는 것도 좋은 활동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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