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여행 I LOVE 그림책
피터 반 덴 엔데 지음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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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그림책]

<먼 여행>

피터 반 덴 엔데 지음 | 보물창고



무언가 정해져 있는 것을 바라면서 펼쳤는데 아무런 글씨가 쓰여져있지 않으면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내가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할까, 어떻게 이 그림들을 읽어야할까 고민이됩니다. 정해진 어떤 내용이 있을 것만같아서, 정답이 정해져 있을 것만 같아서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평상시에 가지던 분주한 마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저 마음속에서 울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됩니다. 그래야만 그림을 분석해서 읽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자유롭게 느낄 수 있습니다.

<먼 여행>은 커다랗고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글자는 없어요. 그림만 있습니다. 표지를 펼쳐서 크게만들고 유심히 바라보면 위쪽 하늘에는 넓디 넓은 우주와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다른 무언가일수도 있겠지요. 토성처럼 보이는 고리가 달린 작은 행성이 보이지 않았다면 이곳 또한 저 넓은 바다의 끝쪽이아닐까 생각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래쪽에서는 한 무리의 바다 생명체들이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종이배 하나에 관심을 보이며 몰려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종이배의 멀고 먼 여행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책을 처음 펼치면 내지에 어떤 지도가 나옵니다. 그 지도의 왼쪽 윗면의 한 구석에는 집과같이 생긴 배와 작고 하얀 배가 함께 있습니다. 이 배가 여행을 떠나려고 하는 것일까요? 이 지도는 잠잠하니 외로워보이기까지 합니다.


종이로 접어서 만들어진 하얀 종이배. 종이배는 사람들의 배웅과 손인사를 받으며 바다에 띄워집니다. 바다의 생명체들과 하늘의 생명체들은 이 종이배에 관심을 보입니다. 낮에도 밤에도 종이배는 자연과 함께 흘러갑니다. 생명체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 같기도 하고요, 마음의 동요를 겪는 것 같기도합니다. 흔들릴 때도 있고 예상치 못한 공격에 구멍이 뚫리기도 합니다. 생명체들은 사람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대부분 관심을 보이는데 선한 마음같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마음같기도해서 불안하고 걱정되기도합니다. 종이배는 어디로 가고있는 것일까요? 그저 물이 흐르는대로 따라가고 있는 것일까요?


어떤 육지에 도착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자연도 생명체들도 다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것 같아 내 마음도 함께 아파옵니다. 그리고 미안한 마음도 스르르 올라옵니다.

그림책의 맨 뒤, 면지에는 또 다른 지도가 나옵니다. 맨 앞에서 외로운듯이 살펴 보았던 지도와 같은데 이번에는 무언가 생동감이 넘쳐보입니다. 종이배의 경로가 표시되어 있지요. 종이배의 종착지는 어디였을까요? 누구에게로였을까요?


여러분은 지금 어디로 향하고 계시나요? 이 종이배와 같은 마음으로 대양을 떠다니고 있는지, 다른 것들에 의해서 흔들리고 있는건 아닌지, 나의 길을 생각하며 꿋꿋하게 희망차게 나아가고 있는지, 나 자신을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그림책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사랑이고 희망임에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나의 길에도 수많은 아픔이 따르겠지만, 결국에는 따스함과 돌봄과 사랑으로 모든 삶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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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이 흩어질 때 - 2021 월터 상 수상작 Wow 그래픽노블
빅토리아 제이미슨.오마르 모하메드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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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그래픽 노블]

<별들이 흩어질 때>

빅토리아 제이미슨, 오마르 모하메드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앞으로 살면서 여러분은 다른사람들에게 종종 심한 말을 듣게 될지 모릅니다. "너희 나라로 돌아가!" 혹은 "너는 여기에 살 자걱이 없어!" 같은. _p.120_

오마르는 소말리아 내전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어머니의 당부에따라서 동생 하산을 대리고 이웃들과 함께 떠밀리듯 도망치며 위험의 고비를 넘겨 겨우 케냐의 난민 캠프로 오게된다. 너무 어린 이 형제는 옆 텐트에서 사는 후견인 파투마 아줌마의 보살핌을 받으며 쉽지 않은 난민 캠프의 삶을 견뎌나간다. 엄마를 만날 날을 기다리면서 그렇게 커가는 오마르와 하산.

- 그런 사람을 만나면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라고 해 주세요. 별들은 밤하늘을 종횡무진 누비지만, 아무도 그 별들에게 집에 돌아가라고 외치지 않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에게 말하세요. "나는 별입니다. 별처럼 나도 이곳에 존재할 자격이 있습니다. 그걸 어떻게 아냐고요? 왜냐면 여기 내가 있으니까요. 나는 이미 이곳에 있습니다. 그 증거는 저 별들에게 있습니다." _p.120_

오마르에게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고 열악한 상황이지만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를 한다. 소말리아로 돌아가서 엄마를 만날 생각만 하던 오마르는 엄마를 만나게 될 확률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교육을 통해서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하산의 병도 고치고,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고자 꿈을 꾸게된다. 난만들의 희망, 재정착자로 선정이 되어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나라로 가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 하지만 그 명단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을 뿐더러 운이 좋게 명단에 오른다고 하더라도 절차가 상당히 복잡해서 마지막까지 성공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 확실히 그 말은 이곳 난민촌의 분위기를 잘 표현한 말이었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수천수만 명의 난민들로 가득 찬 거대한 대기실. 이곳 사람들은 단지 자기 집에서 살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일을 하거나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집. 가족들과 함께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집. 그렇지만 대기실에서 살면서 어떻게 그곳을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_p.130_

시간은 흐르고 흐른다. 어느날 갑자기 재정착자 명단에 올라서 1차 인터뷰까지 진행이 되었지만,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도, 더이상의 연락은 없다. 희망은 점점사라져간다.

- 처음 몇 해의 기억은 내게 남아 있지 않다. 미국에서는 나와 하산이 우리의 길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_p.257_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많이 울고 웃었는지모르겠다. 정말 어렸던 아이들이 힘든 생활에서도 하루하루 견뎌 나가고 커 나가는 그런 모습들에 기특함도 느꼈다. 하지만 늘 희미하게만 들어서 희미하게만 알고 기억을 하고 있던 난민들의 삶을 절실히 느낄 수 있어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 그래서 더 울컥했던 부분들도 많았던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난민 정착 문제가 여럿 있었다. 2018년 제주도의 예멘 난민, 2021년 충북 진천의 아프간 난민. 그 이슈가 온 나라를 들썩일때 사실 나는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더 관심이 없었던 걸수도 있고, 난민이라는 단어가 지금만을 살고있는 나에게는 너무나도 먼 단어였기 때문이었던 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제는 그들이 누구인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어떤 아픔을 겪고 있는지, 어떤 희망을 품고 있는지, 알고있다. 이 책을 통해서 구체적인 것을 들여다보고 알 수 있었다. 알아야한다. 그래야 작은 일이라도 할 수있다.

이 책의 주인공 오마르는 소말리아에서 태어나 4살 때 동생 하산과 케냐에 있는 다답 난민촌에 들어가서 총 15년을 살고 미국으로 갈 수 있었다. 이 책에는 미국에 재정착자로 선정이 되어 떠나는 것까지 나와있지만 뒤에 사진과 덧붙이는 말을 통해 그 이후의 삶을 우리에게 알려주고있다. 오마르는 레퓨지 스트롱이라는 프로젝트로 매 년 자원봉사자들을 인솔하여 다답으로 자원봉사를 떠난다고 한다. 아직도 많은 난민들이 고통받고 있고, 그곳에서 제대로된 삶을 희망하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지, 그들을 돕는 일에 동참할 수 있는 부분에 작게라도 관심을 기울이면 좋겠다. (www.refugeestrong.org)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감동적으로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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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트 -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
최인철 외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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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트>

Hate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


최인철, 홍성수, 김민정, 이은주, 최호근, 이희수, 한건수, 박승찬, 전진성 지음

T&C재단 | 마로니에북스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책이있다. 너무 좋아서 호들갑을 떨면서 주위에 말을 하는 책이 있는가하면, 반면에 널리 알리고는 싶지만 잠시 생각을 하고 진중히 다가가는 책이 있다. 이 책, <헤이트 : Hate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는 후자에 속한다.

책을 다 읽은 건 일주일 전이다. 내용의 진중함을 생각해서 열흘정도로 독서 계획을 잡아 놓았는데 생각보다 잘 읽히고 흥미가 계속 생겨서 일주일만에 다 읽었다. 하루에 2-3 강의씩 읽으며, 찾아보고 생각하고 마음에 새기려 노력했던 시간이었다. 읽으면서도 주위에 만나는 사람마다 "혐오"에 대한 주제를 넌지시 던졌다. '내가 요즘 <헤이트>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주제가 "혐오"이고, 이런 내용을 읽고있는데 나는 이렇게 생각을 한다. 자네는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

왜 혐오가 반복이 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은 이 책에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혐오'라는 주제는 좋으나 책 제목에 들어있는 '역사'라는 말 때문인지 어떤 사람들은 어렵지 않나 하며 주춤 뒤로물러나더라. 그래서 좀 안타까웠다. 다행인건 직접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컨퍼런스를 그대로 옮긴 책이기 때문에 전문가 아홉 분의 강연과 토론과 토크 콘서트 모든 것이 영상으로 남아있다는 점이다. 가장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강연은 책으로 읽는 것이 더 좋았고, 토크 콘서트는 영상으로 보는 것이 더 좋았다. 우리 삶에 굉장히 필요한 주제이다. 어렴풋이 알고만 있기보다는 조금 더 정확히, 제대로 인식을 한다면 나도모르게 범할 수 있는 오류와 실수를 줄이고,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혐오는 그런거다. 내가 몰랐던 것. 단순히 사람을 미워하고 증오하는 감정만이 혐오라고 생각했던 것. 그것이 오류였다. 간단하게만 생각할 일이 아니었다.

"단순히 욕을 했을 때는 개인 대 개인의 문제인 경우가 많지만, 혐오나 차별은 다른 사람에게 쉽게 전염이 됩니다. 한편으로 혐오나 차별을 당하는 집단의 구성원들은 집단적으로 피해를 입게 됩니다. 다른 한편, 혐오와 차별이 방치되면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게 됩니다." _p.55_ 혐오현상의 이해와 과제_

일부의 한 단면을 보고, 그 일부가 그 집단의 전부인것처럼 치부한적이 있었던 나의 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웠다. 특히 지금 이 코로나 시대에 얼마나 많은 오해가 혐오로 이어지며 집단으로 피해를 받는지 그 심각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인이라는 저의 정체성은 한국에서는 주류성을 지니지만 미국에 가면 소수성을 지니게 됩니다. 이렇게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여러 개의 정체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고 그러한 속성이 때로는 주류에 속하고 때로는 비주류에 속한다는 점을 인지한다면, 내가 알지 못하고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이 특정 집단에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에 대해서 편견을 갖고 그 편견에 기반해 혐오표현을 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되고 위험한 일인지 기억하는 것이 좀더 쉽지 않을까요?" _p.86_ 혐오의 온상지가 된 인터넷_

한국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를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이, 우리가 서양에서 체류할 때 그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그 시선일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혐오는 단순한 감정이라기보다는 누군가에 의해 정치적, 종교적인 이데올로기 혹은 돈을 중시하는 금전 만능 주의와 같은 이데올로기에 따라 집단적으로 만들어지고 이를 교육하고 학습시키면서 퍼져나갔다는 사실들을 잘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광신주의가 창궐하는 것은 합리적인 체제가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들을 알려 주는 현상들입니다." _p.238-239_ 비극의 역사에서 배우는 기억과 성찰의 중요성_

"혐오든 전쟁이든 단기적으로 그 사안에 대응하고 거기에 맞는 정책들을 취해야 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가 믿을 것은 인간의 마음에 담겨있는 선함이라고 할까요. 그 조금의 가능성을 기대하면서 끊임없이 교육하고 개혁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_p.301_ 비뚤어진 공감이 만드는 혐오사회_

교육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서 누구에게 어떤 교육을 받느냐에 따라서 선이 악이 될수도있고, 악을 선으로 인식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혐오의 원인중에 하나가 타인을 똑바로 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보는 것, 너무 낮춰보는 것도 문제인 동시에 쓸데없이 자기가 바라는 무엇인가를 투사해서 보는 것도 똑같이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_p.330_

"디지털 리터러시는 좁게 말하면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여 스스로 를 표현하는 문해력 같은 것을 말하는 거지만 넓게 봤을 때는 그 안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사고해야 되는가를 통틀어서 말할 수 있는 부분일 텐데요. 더 나아가 근본적인 시민 교육이라든가 인성 교육이 필요한 것입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우리가 다른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되고 어떤 표현들은 용납이 되고 되지 않는 것인지를 본질적으로 가르쳐야 온라인에서도 우리가 기대하는 변화들이 발생할 수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_p.335_ 우리 안의 혐오 : 중세 유럽 마녀사냥부터 놀이가 된 온라인 혐오까지_

"정당한 분노는 부당한 행위에 대한 분노이지 그 존재 자체에 대한 것 같지는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잘못한 행위에 분노하다가 자칫 잘못하면 그들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혐오로 변질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_p.358_ 혐오에 맞서라 : 최근 혐오 이슈, 그리고 혐오에 맞서는 용기에 대하여_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깨닫고 놀라기도 했고 당황스럽기도 했다. 피하고 싶었던 부분들까지 내가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읽고 강의를 듣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와 주위를, 그리고 사회를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무조건 끌려가는 것이 아닌 제대로 알고 나의 소신대로 선한 삶을 살아갈 수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도 다시금 해보게된다.

사람마다 흥미를 느끼는 부분도 그 흥미에 다가서는 방법도 모두 다를 것이다. 그리고 접하고 싶지 않은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용기를 내어서 사회가 필요로하고 나 자신에게도 내 주위에도 꼭 필요한 앎에 다가가면 좋겠다. 자신이 조금 더 흥미를 가지고 조금이라도 더 길게 머무를 수 있는 수단으로 이 주제에 접근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어찌되었든 책으로 영상으로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TT&C재단, 개인과 사회가 꼭 알고 있어야 하는 주제에 관한 책을 읽는 소중한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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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데니스 존슨 외 지음, 파리 리뷰 엮음, 이주혜 옮김 / 다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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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본 리뷰]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문학 실험실' 파리 리뷰가 주목한 단편들

레이먼드 카버 외 지음 | 파리 리뷰 엮음
이주혜 옮김 | 도서출판 다른




세 단어 : '파리 리뷰', '레이먼드 카버', '제임스 설터'

두 문장 : "<파리 리뷰>가 지난 반세기 동안 발표한 단편소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 하나를 고르고 왜 그 소설을 탁월하다고 생각하는지 설명해달라고 부탁했다.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는 그중 열다섯 명의 작가들이 선택한 작품을 뽑아 만든 단편 선집이다."

이 책이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위의 세 단어와 두 문장은 나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기에 충분 했다. 그래서 일부만 나와있는 가제본이라도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가제본은 처음이다. 그간 가제본을 미리 접해볼 수 있는 기회는 여럿 있었지만 늘 선뜻 손이가지는 않았다. 지금 방영하고있는 드라마 보다는 개봉한 영화가 더 좋고, 계속 나오고 있는 시리즈의 책보다는 완결된 작품이 더 좋은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이미 그 달콤함을 맛 보았는데 그 다음의 짭쪼름함까지 기대하며 기다리는 것은 너무 고통스럽기때문이다.

단편의 묘미는 짧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고 읽을 수가 있고, 짧은 만큼 생략되는 것도 많기 때문에 내포된 의미를 상상해보거나 추측하는 재미에 있다. 하지만 상당히 난해하기도 하고, 꼭 정답을 찾아야할 것만 같아서 작가의 의도가 내가 생각한 이게 아니면 어쩌지 불안하기도하다. 그래서 나는 "수상 작품집"을 좋아한다. "수상 작품집"에는 보통 단편이 나오고 그에 이어서 '작가의 말'과 '해설(리뷰)'가 함께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게 작가에 대해서, 작가의 스타일에 대해서, 그리고 단편 안에 담긴 의미에 대해서 알아간 후에 소설집과 장편소설로 넘어가면 그 작가에게 더 깊은 애정이 생기곤한다.

외국의 단편은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보다 상대적으로 상상하는데 한계가 더 생기는 것 같다. 보통은 장편에 해설이 붙고, 소설집에서는 각 단편에 해설이 붙어있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물음표를 남긴채 책을 덮는 경우가 많았다.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에서는 작가가 애정하는 작품이 나오고, 그 작가가 애정하는 이유 및 그 작품에 대한 설명이 바로 이어서 나온다. 새로운 작가의 단편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 있을 뿐더러, 그 작품을 좋아하는 또 다른 새로운 작가의 말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처음에 가제본을 받기 전에는 틀리게 알고 있었다. 작가 본인이 자신의 작품중에서 가장 좋아 하는 것을 꼽는 줄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호라- 흥미롭군!" 했는데, 그것이 아니어서 책을 펼쳤을 때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작가 자신이 말하는 애정작의 설명보다는 독자로서의 다른 작가의 설명이 또 다른 독자로서의 나에게 훨씬 더 가깝게 다가왔고, 훌륭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던 것이다.



물론 이 세 편중에 두 편은 나에게 내용이 좀 난해하긴했다. 뒤에 추천 작가의 설명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에이- 별로야",라는 결론을 내렸을지도 모르겠다.


좋다. 만족스럽다.
나머지 열두 편, 모두가 궁금하다.
이렇게 세편만 읽다니. 그래도 단편이라서 정말로 다행이고 또 다행이다. 나머지 작가들의 선택은 어떤 작가의 어떤 단편일까. 새로운 작가를 알아가는 흥미로운 경험을 이 책을 통해서 해보고싶다. 요즘에 한국 작가들의 단편을 더 많이 읽었는데, 그래서 외국 작가의 단편이 더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든다.



빨리 출판해주세요!
가제본 세편을 먼저 읽을 좋은 기회를 주신 다른 출판사 정말 감사합니다.


ㅡㅡㅡ
덧)
가제본에 있는 세 편.
- 데니스 존슨 [히치하이킹 도중 자동차 사고] : 제프리 유제니디스 설명
- 조이 윌리엄스 [어렴풋한 시간] : 다니엘 알라르콘 설명
- 레이먼드 카버 [춤추지 않을래] : 데이비드 민스 설명
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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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수집가 I LOVE 그림책
크빈트 부흐홀츠 지음,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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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그림책]


순간 수집가


크빈트 부흐홀츠 글. 그림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인상적인 장면을 보았을 때 어떻게 하시나요?


보통은 눈으로 오래오래 머무르면서 가슴속에, 머릿속에 그 장면을 담기 위해서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장면은 그리 오래가지 않더군요. 그래서 희미한 장면 속에서 느껴진 그 느낌을 오래 간직하고자 노력하는 편입니다.


요즘같이 디지털 미디어가 발달된 시대에는 일단 그 장면을 담기 위해서 재빠르게 핸드폰이나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들기도 합니다.


어떤 장면을 기억에 남기고자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있습니다. 그는 그림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기억하고 그 이야기 속의 세세한 부분을 그림속에서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가 그린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그 그림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되지요.


"어떤 그림이든 비밀이 있어야 하지. 나조차 그게 뭔지 모를 수도 있어. 그리고 사람들이 내 그림에서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걸 발견할 수도 있단다."

그리고 아저씨는 덧붙였습니다.

"나는 수집가일 뿐이야. 난 순간을 수집한단다."


햇볕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3월에 소년이 살고 있는 주택의 5층으로 이사를 온 막스 아저씨는 그림을 그립니다.


구닥다리 철테 안경을 쓰고 조금 뚱뚱한 편이어서 곧잘 놀림을 받곤하는 소년은 막스 아저씨의 요청에 따라 바이올린을 켭니다. 막스 아저씨는 늘 다정하게 소년을 '예술가 선생님'이라고 불러주지요.



소년은 막스 아저씨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숙제도 하고 막스 아저씨의 화집도 들여다봅니다. 아저씨는 그림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우리 눈엔 안 보이지만, 어떤 그림이든지 그 그림에 다가갈 수 있게 해 주는 길이 하나씩 있는 법이란다."

언젠가 막스 아저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화가는 그 길을 꼭 찾아 내야 해. 그리고 사람들한테 그림을 너무 일찍 보여 주면 안돼. 찾았다 싶은 길을 다시 잃어버릴 수도 있거든."


어느 날 오랫동안 여행을 떠나게 된 막스 아저씨는 소년에게 집을 돌보아달라고 열쇠를 맡깁니다. 그리고 소년은 드디어 아저씨가 소년에게만 보여주는 그 그림들을 아저씨의 쪽지와 함께 하나씩 차례로 들여다 보게 됩니다.


그림들이 하나씩 나오면서 우리는 소년과 함께 그 그림에 푸욱 빠져들 수 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만이 발견하는 것들이 생기게됩니다. 막스 아저씨가 기록한 순간과 그 순간과 함께 했던 많은 이야기들을 통해서 우리는 각자의 것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이야기도 만들어 낼 수가 있게되지요.


이 책 <순간 수집가>는 어린이 도서 분야의 노벨 문학상이라고도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입니다. 그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됩니다. 하지만 상의 유무를 떠나서 이 그림책에 담겨있는 그림들은 우리에게 따뜻함을 주고 상상력을 발휘 할 수도록 해 줍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무언가를 발견 하고 싶어서 더욱 자세히 다가갈 수 있게까지 해 줍니다.


이 책과는 결이 조금 다르지만, 여름에 읽었던 동일 작가의 <시간의 의미>도 그림만으로 큰 위안을 받았습니다. 그림책은 어린이들만 읽는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어른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이 그림책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던 어떤 한 기억이 생각나기를,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아이처럼 기뻐하며 행복해 하기를 바랍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오래오래 머무르며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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