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흩어질 때 - 2021 월터 상 수상작 Wow 그래픽노블
빅토리아 제이미슨.오마르 모하메드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Wow 그래픽 노블]

<별들이 흩어질 때>

빅토리아 제이미슨, 오마르 모하메드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앞으로 살면서 여러분은 다른사람들에게 종종 심한 말을 듣게 될지 모릅니다. "너희 나라로 돌아가!" 혹은 "너는 여기에 살 자걱이 없어!" 같은. _p.120_

오마르는 소말리아 내전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어머니의 당부에따라서 동생 하산을 대리고 이웃들과 함께 떠밀리듯 도망치며 위험의 고비를 넘겨 겨우 케냐의 난민 캠프로 오게된다. 너무 어린 이 형제는 옆 텐트에서 사는 후견인 파투마 아줌마의 보살핌을 받으며 쉽지 않은 난민 캠프의 삶을 견뎌나간다. 엄마를 만날 날을 기다리면서 그렇게 커가는 오마르와 하산.

- 그런 사람을 만나면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라고 해 주세요. 별들은 밤하늘을 종횡무진 누비지만, 아무도 그 별들에게 집에 돌아가라고 외치지 않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에게 말하세요. "나는 별입니다. 별처럼 나도 이곳에 존재할 자격이 있습니다. 그걸 어떻게 아냐고요? 왜냐면 여기 내가 있으니까요. 나는 이미 이곳에 있습니다. 그 증거는 저 별들에게 있습니다." _p.120_

오마르에게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고 열악한 상황이지만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를 한다. 소말리아로 돌아가서 엄마를 만날 생각만 하던 오마르는 엄마를 만나게 될 확률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교육을 통해서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하산의 병도 고치고,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고자 꿈을 꾸게된다. 난만들의 희망, 재정착자로 선정이 되어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나라로 가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 하지만 그 명단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을 뿐더러 운이 좋게 명단에 오른다고 하더라도 절차가 상당히 복잡해서 마지막까지 성공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 확실히 그 말은 이곳 난민촌의 분위기를 잘 표현한 말이었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수천수만 명의 난민들로 가득 찬 거대한 대기실. 이곳 사람들은 단지 자기 집에서 살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일을 하거나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집. 가족들과 함께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집. 그렇지만 대기실에서 살면서 어떻게 그곳을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_p.130_

시간은 흐르고 흐른다. 어느날 갑자기 재정착자 명단에 올라서 1차 인터뷰까지 진행이 되었지만,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도, 더이상의 연락은 없다. 희망은 점점사라져간다.

- 처음 몇 해의 기억은 내게 남아 있지 않다. 미국에서는 나와 하산이 우리의 길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_p.257_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많이 울고 웃었는지모르겠다. 정말 어렸던 아이들이 힘든 생활에서도 하루하루 견뎌 나가고 커 나가는 그런 모습들에 기특함도 느꼈다. 하지만 늘 희미하게만 들어서 희미하게만 알고 기억을 하고 있던 난민들의 삶을 절실히 느낄 수 있어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 그래서 더 울컥했던 부분들도 많았던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난민 정착 문제가 여럿 있었다. 2018년 제주도의 예멘 난민, 2021년 충북 진천의 아프간 난민. 그 이슈가 온 나라를 들썩일때 사실 나는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더 관심이 없었던 걸수도 있고, 난민이라는 단어가 지금만을 살고있는 나에게는 너무나도 먼 단어였기 때문이었던 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제는 그들이 누구인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어떤 아픔을 겪고 있는지, 어떤 희망을 품고 있는지, 알고있다. 이 책을 통해서 구체적인 것을 들여다보고 알 수 있었다. 알아야한다. 그래야 작은 일이라도 할 수있다.

이 책의 주인공 오마르는 소말리아에서 태어나 4살 때 동생 하산과 케냐에 있는 다답 난민촌에 들어가서 총 15년을 살고 미국으로 갈 수 있었다. 이 책에는 미국에 재정착자로 선정이 되어 떠나는 것까지 나와있지만 뒤에 사진과 덧붙이는 말을 통해 그 이후의 삶을 우리에게 알려주고있다. 오마르는 레퓨지 스트롱이라는 프로젝트로 매 년 자원봉사자들을 인솔하여 다답으로 자원봉사를 떠난다고 한다. 아직도 많은 난민들이 고통받고 있고, 그곳에서 제대로된 삶을 희망하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지, 그들을 돕는 일에 동참할 수 있는 부분에 작게라도 관심을 기울이면 좋겠다. (www.refugeestrong.org)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감동적으로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별들이흩어질때 #빅토리아제이미슨 #오마르모하메드 #보물창고 #Wow그래픽노블 #보물창고지원도서 #보물창고신간 #소말리아난민 #난민문제 #레퓨지스트롱 #그래픽노블추천 #그래픽노블신간 #난민생활 #희망과기다림 #만화의재미소설의감동 #필독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