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트 -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
최인철 외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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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트>

Hate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


최인철, 홍성수, 김민정, 이은주, 최호근, 이희수, 한건수, 박승찬, 전진성 지음

T&C재단 | 마로니에북스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책이있다. 너무 좋아서 호들갑을 떨면서 주위에 말을 하는 책이 있는가하면, 반면에 널리 알리고는 싶지만 잠시 생각을 하고 진중히 다가가는 책이 있다. 이 책, <헤이트 : Hate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는 후자에 속한다.

책을 다 읽은 건 일주일 전이다. 내용의 진중함을 생각해서 열흘정도로 독서 계획을 잡아 놓았는데 생각보다 잘 읽히고 흥미가 계속 생겨서 일주일만에 다 읽었다. 하루에 2-3 강의씩 읽으며, 찾아보고 생각하고 마음에 새기려 노력했던 시간이었다. 읽으면서도 주위에 만나는 사람마다 "혐오"에 대한 주제를 넌지시 던졌다. '내가 요즘 <헤이트>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주제가 "혐오"이고, 이런 내용을 읽고있는데 나는 이렇게 생각을 한다. 자네는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

왜 혐오가 반복이 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은 이 책에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혐오'라는 주제는 좋으나 책 제목에 들어있는 '역사'라는 말 때문인지 어떤 사람들은 어렵지 않나 하며 주춤 뒤로물러나더라. 그래서 좀 안타까웠다. 다행인건 직접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컨퍼런스를 그대로 옮긴 책이기 때문에 전문가 아홉 분의 강연과 토론과 토크 콘서트 모든 것이 영상으로 남아있다는 점이다. 가장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강연은 책으로 읽는 것이 더 좋았고, 토크 콘서트는 영상으로 보는 것이 더 좋았다. 우리 삶에 굉장히 필요한 주제이다. 어렴풋이 알고만 있기보다는 조금 더 정확히, 제대로 인식을 한다면 나도모르게 범할 수 있는 오류와 실수를 줄이고,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혐오는 그런거다. 내가 몰랐던 것. 단순히 사람을 미워하고 증오하는 감정만이 혐오라고 생각했던 것. 그것이 오류였다. 간단하게만 생각할 일이 아니었다.

"단순히 욕을 했을 때는 개인 대 개인의 문제인 경우가 많지만, 혐오나 차별은 다른 사람에게 쉽게 전염이 됩니다. 한편으로 혐오나 차별을 당하는 집단의 구성원들은 집단적으로 피해를 입게 됩니다. 다른 한편, 혐오와 차별이 방치되면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게 됩니다." _p.55_ 혐오현상의 이해와 과제_

일부의 한 단면을 보고, 그 일부가 그 집단의 전부인것처럼 치부한적이 있었던 나의 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웠다. 특히 지금 이 코로나 시대에 얼마나 많은 오해가 혐오로 이어지며 집단으로 피해를 받는지 그 심각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인이라는 저의 정체성은 한국에서는 주류성을 지니지만 미국에 가면 소수성을 지니게 됩니다. 이렇게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여러 개의 정체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고 그러한 속성이 때로는 주류에 속하고 때로는 비주류에 속한다는 점을 인지한다면, 내가 알지 못하고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이 특정 집단에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에 대해서 편견을 갖고 그 편견에 기반해 혐오표현을 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되고 위험한 일인지 기억하는 것이 좀더 쉽지 않을까요?" _p.86_ 혐오의 온상지가 된 인터넷_

한국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를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이, 우리가 서양에서 체류할 때 그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그 시선일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혐오는 단순한 감정이라기보다는 누군가에 의해 정치적, 종교적인 이데올로기 혹은 돈을 중시하는 금전 만능 주의와 같은 이데올로기에 따라 집단적으로 만들어지고 이를 교육하고 학습시키면서 퍼져나갔다는 사실들을 잘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광신주의가 창궐하는 것은 합리적인 체제가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들을 알려 주는 현상들입니다." _p.238-239_ 비극의 역사에서 배우는 기억과 성찰의 중요성_

"혐오든 전쟁이든 단기적으로 그 사안에 대응하고 거기에 맞는 정책들을 취해야 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가 믿을 것은 인간의 마음에 담겨있는 선함이라고 할까요. 그 조금의 가능성을 기대하면서 끊임없이 교육하고 개혁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_p.301_ 비뚤어진 공감이 만드는 혐오사회_

교육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서 누구에게 어떤 교육을 받느냐에 따라서 선이 악이 될수도있고, 악을 선으로 인식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혐오의 원인중에 하나가 타인을 똑바로 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보는 것, 너무 낮춰보는 것도 문제인 동시에 쓸데없이 자기가 바라는 무엇인가를 투사해서 보는 것도 똑같이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_p.330_

"디지털 리터러시는 좁게 말하면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여 스스로 를 표현하는 문해력 같은 것을 말하는 거지만 넓게 봤을 때는 그 안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사고해야 되는가를 통틀어서 말할 수 있는 부분일 텐데요. 더 나아가 근본적인 시민 교육이라든가 인성 교육이 필요한 것입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우리가 다른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되고 어떤 표현들은 용납이 되고 되지 않는 것인지를 본질적으로 가르쳐야 온라인에서도 우리가 기대하는 변화들이 발생할 수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_p.335_ 우리 안의 혐오 : 중세 유럽 마녀사냥부터 놀이가 된 온라인 혐오까지_

"정당한 분노는 부당한 행위에 대한 분노이지 그 존재 자체에 대한 것 같지는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잘못한 행위에 분노하다가 자칫 잘못하면 그들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혐오로 변질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_p.358_ 혐오에 맞서라 : 최근 혐오 이슈, 그리고 혐오에 맞서는 용기에 대하여_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깨닫고 놀라기도 했고 당황스럽기도 했다. 피하고 싶었던 부분들까지 내가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읽고 강의를 듣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와 주위를, 그리고 사회를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무조건 끌려가는 것이 아닌 제대로 알고 나의 소신대로 선한 삶을 살아갈 수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도 다시금 해보게된다.

사람마다 흥미를 느끼는 부분도 그 흥미에 다가서는 방법도 모두 다를 것이다. 그리고 접하고 싶지 않은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용기를 내어서 사회가 필요로하고 나 자신에게도 내 주위에도 꼭 필요한 앎에 다가가면 좋겠다. 자신이 조금 더 흥미를 가지고 조금이라도 더 길게 머무를 수 있는 수단으로 이 주제에 접근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어찌되었든 책으로 영상으로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TT&C재단, 개인과 사회가 꼭 알고 있어야 하는 주제에 관한 책을 읽는 소중한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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