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데니스 존슨 외 지음, 파리 리뷰 엮음, 이주혜 옮김 / 다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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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본 리뷰]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문학 실험실' 파리 리뷰가 주목한 단편들

레이먼드 카버 외 지음 | 파리 리뷰 엮음
이주혜 옮김 | 도서출판 다른




세 단어 : '파리 리뷰', '레이먼드 카버', '제임스 설터'

두 문장 : "<파리 리뷰>가 지난 반세기 동안 발표한 단편소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 하나를 고르고 왜 그 소설을 탁월하다고 생각하는지 설명해달라고 부탁했다.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는 그중 열다섯 명의 작가들이 선택한 작품을 뽑아 만든 단편 선집이다."

이 책이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위의 세 단어와 두 문장은 나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기에 충분 했다. 그래서 일부만 나와있는 가제본이라도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가제본은 처음이다. 그간 가제본을 미리 접해볼 수 있는 기회는 여럿 있었지만 늘 선뜻 손이가지는 않았다. 지금 방영하고있는 드라마 보다는 개봉한 영화가 더 좋고, 계속 나오고 있는 시리즈의 책보다는 완결된 작품이 더 좋은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이미 그 달콤함을 맛 보았는데 그 다음의 짭쪼름함까지 기대하며 기다리는 것은 너무 고통스럽기때문이다.

단편의 묘미는 짧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고 읽을 수가 있고, 짧은 만큼 생략되는 것도 많기 때문에 내포된 의미를 상상해보거나 추측하는 재미에 있다. 하지만 상당히 난해하기도 하고, 꼭 정답을 찾아야할 것만 같아서 작가의 의도가 내가 생각한 이게 아니면 어쩌지 불안하기도하다. 그래서 나는 "수상 작품집"을 좋아한다. "수상 작품집"에는 보통 단편이 나오고 그에 이어서 '작가의 말'과 '해설(리뷰)'가 함께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게 작가에 대해서, 작가의 스타일에 대해서, 그리고 단편 안에 담긴 의미에 대해서 알아간 후에 소설집과 장편소설로 넘어가면 그 작가에게 더 깊은 애정이 생기곤한다.

외국의 단편은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보다 상대적으로 상상하는데 한계가 더 생기는 것 같다. 보통은 장편에 해설이 붙고, 소설집에서는 각 단편에 해설이 붙어있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물음표를 남긴채 책을 덮는 경우가 많았다.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에서는 작가가 애정하는 작품이 나오고, 그 작가가 애정하는 이유 및 그 작품에 대한 설명이 바로 이어서 나온다. 새로운 작가의 단편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 있을 뿐더러, 그 작품을 좋아하는 또 다른 새로운 작가의 말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처음에 가제본을 받기 전에는 틀리게 알고 있었다. 작가 본인이 자신의 작품중에서 가장 좋아 하는 것을 꼽는 줄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호라- 흥미롭군!" 했는데, 그것이 아니어서 책을 펼쳤을 때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작가 자신이 말하는 애정작의 설명보다는 독자로서의 다른 작가의 설명이 또 다른 독자로서의 나에게 훨씬 더 가깝게 다가왔고, 훌륭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던 것이다.



물론 이 세 편중에 두 편은 나에게 내용이 좀 난해하긴했다. 뒤에 추천 작가의 설명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에이- 별로야",라는 결론을 내렸을지도 모르겠다.


좋다. 만족스럽다.
나머지 열두 편, 모두가 궁금하다.
이렇게 세편만 읽다니. 그래도 단편이라서 정말로 다행이고 또 다행이다. 나머지 작가들의 선택은 어떤 작가의 어떤 단편일까. 새로운 작가를 알아가는 흥미로운 경험을 이 책을 통해서 해보고싶다. 요즘에 한국 작가들의 단편을 더 많이 읽었는데, 그래서 외국 작가의 단편이 더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든다.



빨리 출판해주세요!
가제본 세편을 먼저 읽을 좋은 기회를 주신 다른 출판사 정말 감사합니다.


ㅡㅡㅡ
덧)
가제본에 있는 세 편.
- 데니스 존슨 [히치하이킹 도중 자동차 사고] : 제프리 유제니디스 설명
- 조이 윌리엄스 [어렴풋한 시간] : 다니엘 알라르콘 설명
- 레이먼드 카버 [춤추지 않을래] : 데이비드 민스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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