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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극우가 온다
정민철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4월
평점 :
[ 소름 보다 눈물이 먼저 슬쩍 고였던 ] #광고
<1020 극우가 온다
: 알고리즘에 빼앗긴 세대를 되찾기 위한 정민철의 현장 리포트>
정민철 지음 | 페이지2북스
자극적인 제목이다. 이에 걸맞게 소름이 돋고 놀라고 걱정이 되어 앞날을 모색해야 하는데, 나는 책을 읽으며 곳곳에서 소름 보다 눈물이 먼저 슬쩍 고이곤 했다.
눈물이 고인 이유를 생각해 보면, 단적으로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직접 그 세대의 입으로 적나라하게 들어서 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숨겨진 이유로는 아직은 어리다고 생각하고 있는 둥이 조카들 생각이 나서일지도 모르겠다.
책표지에 쓰여 있는 단어들(중국 혐오, 숏폼 중독, 엘리트 우파, 일베 유저, 윤 어게인, 태극기 키즈, ....)은 책의 내용에 나오는 대표 단어들이다.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지난 주에도 지인들과 했던 대화에는 청년들의 분노와 세대간 불화, 그리고 어린이와 학생들의 부분별한 숏폼 노출과 AI로 인한 죄책감 없는 인간 조롱 같은 내용이 있었다. 이모와 고모, 학교와 관련된 사람들이어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이들 걱정을 많이 하는데 '지금'에 대해서만 대화를 나누었지 1020의 지금이 '어디에서' 비롯되었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
<1020 극우가 온다>를 읽으면 왜 이들이 극우라고 여겨지는지, 극우 유튜버에 열광하며 그들 쪽에 서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잘 나와있다. "디지털 최전선에서 극우 유튜버들과 매일같이 피 터지게 싸우"고 있는 유일한 "2030 청년 활동가"인 저자는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고립된 섬에서 외로운 백병전을 치르고 있다." (p.270) 그럼에도 또래 세대와 부모 세대 중간에 끼어 "서로가 서로를 괴물로 보고 혐오하는 비극, 이 오해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 바로 나, '세대 커뮤니케이터 정민철'의 소명이"라고 말하며 "1020이 내뱉는 날 선 혐오의 언어를 4050이 이해할 수 있는 정책의 언어로 번역"하는 "통역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p.253) 그는 투철한 사명감과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
저자는 사회에서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밥상머리 대화를 가장 중요하게 강조한다. (물론 대화의 방법이 더 중요하다)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식구들이 한 상에서 한끼 밥을 같이 먹는 것 조차 쉽지 않은 세상이기에 제대로 실천하지 못고 있는 방법이 밥상머리 대화다. 어른의 삶이 녹록치 않은 것처럼, 1020의 삶도 녹록치 않다. 하지만 조금 더 먼저 삶을 시작한 입장에서,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어른이라고 칭해지는 사람으로서, 1020의 마음을 먼저 이해해주면 좋지 않을까. 말 한마디로 풀어질 수 없는 건 잘 알고 있다. 책의 마무리를 읽으며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그들이 살아갈 세상을 생각하면 한마디 시도하고, 또 한마디 시도하면 좋겠다. 그 다음에 다시 한번 더 시도해서 마침내는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혹은 마음이 잘못된 쪽으로 돌아서지 않도록 하기에 충분히 가치가 있는 시간일 거라 생각한다.
부모가 혹은 어른이 아이들이나 학생에게 하는,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말 중에 (싫어하는 행동 중에) "핸드폰 좀 그만해"가 있다. 이렇게 말을 하는 사람들의 손에서는 핸드폰을 놓지 않고 있는 경우를 많이 봐서. 상대가 나보다 나이가 적다고 해서 나와 다르고 그들이 틀리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1020을 논하기 전에 자신이 어떤 틀에 갖혀 있는 건 아닌지, 잘못 된 알고리즘에 빠져 있는 건 아닌지도 점검해 볼 만하겠다.
*구체적인 내용은 책을 통해서 알아가기!! 세 줄 요약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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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계속 많은 생각들이 오갔는데, 마침내 리뷰를 써야지 마음 먹고도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며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 내 글은 늘 너무 긴데 제대로 이 마음을 전할 수 없을 것만 같아서.
보통, 책이든 강연이든 훈화 말씀이든,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은 그 책이 아니더라도, 그 강연이 아니더라도, 그 훈화 말씀이 아니더라도 보고 듣고 생각하는 사람이어서 그 자리에 없는 사람에게 더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관심을 갖고 찾아보는 이들은 이 책을 당연히 읽을 거라 생각한다. 책을 읽고 고민하고 나아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관심이 있든 없든, 지금 1020 세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분들에게는 꼭 권해주고 싶다. 답답함과 이해 안 감, 나아가 단절로 이어지기 전에 알아 차리고 그에 필요한 처방이 필요하니까, 그리고 우리는 할 수 있으니까.
일부러 읽지 않는 사람도 있을 텐데, 해시 태그나 알고리즘에 걸려 이 책이 자주 노출 되면 좋겠다. 관심을 갖지 않고 외면하고 무시하는 사람들에게까지 널리 읽혔으면 좋겠다.
*이 책의 인세는 1020의 극우화를 막기 위한 대응 활동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지금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책, 출판해 주신 페이지2북스 포레스트북스 출판사 + 좋은 책 읽고 나눌 기회를 만들어 준 이키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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