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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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정은 작가님 읽기 + ]

<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 창비

✍️ 좋아하는 작가님의 소설이라도 잘 읽히지 않을 때가 있다.

✴️ <백의 그림자> - <파씨의 입문> - <디디의 우산> - <연년세세>까지 조곤조곤 읽다가 몇 년 전, <계속해보겠습니다>에서 멈칫했다. 228페이지로 얇은데 무언가 익숙해지지 않아서 넘어갈 수가 없었던...

🪻 얼마전 에세이 <일기>를 읽고 다시 꺼냈다. 그리고, 아 <일기>에서 느꼈던 황정은식 문체가 여기에도 이어짐을 알아차렸다. 나만의 느낌일지도. 이에 익숙해지는 데에는 여전히 시간이 다소 걸렸지만 이번에는 푸욱 빠져들고야 말았다.

📚

소라
나나
나기

그리고 애자와 순자

📖
집으로 모세씨를 불러들여 소라에게 소개한다는 것은 나나의 세계에서 가장 연한 부분을 모세씨와 만나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나기 오라버니만이 접근하고 접촉할 수 있던 그 세계를, 금주씨의 죽음과 이미 상당히 죽어버린 애자와 뒤틀림이 담긴 세계를 열어 보인다는 의미입니다. _p.112_

🪻 각자의 삶이자 하나의 삶인 이들.
허무하여 열심히 살 필요는 없지만 전심을 다해 사랑.

📖
잊지마.
내가 이렇게 아플 수 있으면 남도 이렇게 아플 수 있다는 거. 제대로 연결해서 생각해야 해. 그런데 이렇게 연결하는 것은 의외로 당연하게 일어나는 일은 아닌지도 몰라. 오히려 그런 것쯤 없는 셈으로 여기며 지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는 정도인지도 몰라. 그러니까 기억해두지 않으면 안돼. 안 그러면 잊어먹게 되는 거야.

잊으면 괴물이 되는 거야. _p.160_

✍️
잊지 말아야지.
괴물이 되지 말아야지.
괴물이 된 나라는 걸 알아차려야지.
그리고 제대로 연결해서 생각해야지.

생각의 거리가 솔솔해서 멈추기를 반복했다.

아무튼 라라도,
계속해보겠습니다.

그럼에도.
나기는 넘 아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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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나는
다비드 칼리 지음, 모니카 바렌고 그림, 정림(정한샘).하나 옮김 / 오후의소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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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_09 오래도록 안고 있는 그림책 ]

<여전히 나는>

다비드 칼리 글, 모니카 바렌고 그림
정림, 하나 옮김 | 오후의 소묘

✨️ 역시나 오후의 소묘 그림책은 아름답다.

🪻 그림도 좋고 내용도 좋고...
단순한 사랑과 연애 얘긴가 싶어 잠시 비뚤어졌었는데 🥹 그리움과 사랑. 아름다운 슬픔의 이야기였다 😭

✍️ 그림책은 바라보기만해도 내 마음을 쓰다듬게 된다.

📖
여전히 당신의 미소를 보고 싶어.
당신의 웃음소리가 그립고

🔮
시간이 더 지나면 그때는, 지금은, 어떤 기억으로 남게될까.
당신에게 나도 이런 기억이기를 바라...

📖
여기서 기다릴게

-


#여전히나는 #다비드칼리 #모니카바렌고 #정림 #하나 #오후의소묘 #사랑 #기억 #추억 #그리움 #성인을위한그림책 #어른을위한그림책 #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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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의 시대 새소설 17
장은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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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_12 나의 맘을 사로잡았던 ]

<부끄러움의 시대>

장은진 | 자음과 모음

ℹ️ 작지만 알찬 새소설 시리즈 열일곱 번째 작품

🪻 장은진 작가님의 위트와 진지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자주 좋지만 그리웠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단편집 <가벼운 점심>도 아껴 읽으며 지난 달에 다 읽었지.

✨️ 작가님은 사랑을 받이 받고 많이 하며 살아온 사람 같다. 쌍둥이 작가님들의 삶에 서로 함께가는 따스함에서 나오는 사랑일까.

✍️
부끄러움의 다양함.

유령.
청소노동자 (모텔. 호텔)
우산 장인 (꺄ㅡ 소리가 절로 나오는 <날씨와 사랑>이 떠올랐다)

그리고 시대

📖
사는 게 불편하지 않아요?
아들인 내 눈조차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아버지가 고
개를 두 번 저었다. 아버지는 오히려 자신보다 타인의 불편을 걱정했다. 그때 나는 아버지의 삶의 태도를 '부끄러움'이라고 정의 내렸다. 아버지는 세상의 시선이 부끄러웠고, 세상에게 말을 걸기가 부끄러웠고, 세상에 다가가기가 부끄러웠다. _p.10_

✴️
시간과 시대에 대한 생각.
흐름과 머무름에 대한 생각.
직업과 사람에 대한 생각.
부끄러움과 유령에 대한 생각.

결국은 나에 대한 생각.

📖
여자가 냈던 우산 종 소리는 울렸다기보다 울었다는 느낌이었다. 빗물처럼 눈물을 흘리며 우산 종이 울었고, 그 울음소리가 내 가슴속을 파고들기까지 했다. 무엇이 그런 소리를 내게 했을까. _p.55_

🌈 좋다.
내 책하고싶어 🥲


#부끄러움의시대 #장은진 #자음과모음 #새소설시리즈 #유령 #부끄러움 #가벼운점심 #한겨레출판 #날씨와사랑 #문학동네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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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하나는 거짓말 (니트 에디션) (3종 중 1종 랜덤)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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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만난 애란표 장편소설 ]

<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 문학동네

📖
선의와 매혹 사이에서 본능적으로 어떤 불경함을 느껴서. 무엇보다 자신에게 어떤 이야기가 있으며 그 이야기가 자신을 왜 찾아왔는지 알고 싶어서. _p.105_

🪻
신기했다.
우리 각자가 품고 있는 무서운. 나만이 알고있는. 알릴 수 없는. 소리치고 싶은. 이해받을 수 없는. 등등의 비밀이 얽히고 설켜 관계를 이루어 낸다는 것.

✨️ 청소년들의 시선과 이들의 경험이라 조금은 가볍거나 나와는 멀리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턱 하고 숨이 막혀오고 뱃속과 가슴 한 구석이 찌릿한 통증을 느끼는 건 나도 모르게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는 믿고 싶지 않은 진실.

📖
눈앞에 출구가 보이지 않을 때 온 힘을 다해 다른 선택지를 찾는 건 도망이 아니라 기도니까. _p.182_

✍️ 가슴 아팠고 슬펐는데 무언가 지극히 평범하기도 해서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미래는 여전히 희미하고 불투명하고 예상 밖이지만 나도 이들과 같이 조금씩이라도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ℹ️
지우 - 파충류 용식. 바다에서 실족사한 엄마. 아저씨 선우.
소리 - 손. 그림. 희미한 죽음.
채운 - 뭉치. 교도소에있는 엄마.



삶은 가차없고 우리에게 계속 상처를 입힐 테지만 그럼에도 우리 모두 마지막에 좋은 이야기를 남기고, 의미있는 이야기 속에 머물다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_2024년 늦여름_ 김애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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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그의 빛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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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 시대의 개츠비 ]

<위대한 그의 빛>

심윤경 | 문학동네

내가 사춘기를 넘기며 꽤나 투덜거리고 예민하게 굴던 시절에,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너는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사람이 하는 일에는 다 제 나름의 이유가 있는 거다." _p.7_ 압구정동_

시작 문장에서부터 예상이 되겠지만, 책을 읽으면 딱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가 떠오른다.

<위대한 개츠비>를 읽은 지는 너무 오래전이라 (어쩌면 영화를 여러 번 봤기에 책을 읽었다고 착각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던 시기, 지난 십 년간 개츠비를 활자로 읽지 않았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소설은 어땠나 궁금해서 <위대한 그의 빛>을 다 읽기도 전에 개츠비를 어떻게 구할지 궁리 했다. 그냥 영화를 다시볼까 싶기도 하면서.

부와 사랑.
그리고 욕망.
재미있게 쑥 빠져들어 읽었는데 나와는 다른 세계여서 거의 다 읽을 쯤엔 조금 심드렁해졌다고 해야할까. 이런 지고지순한 사랑을, 아무리 부자가 되어 돌아왔지만 결국엔 다시 자기 자신만을 위해 도망치는 사랑을, 난 믿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가벼울 뻔한 20대의 부자들 세계에서 조금 벗어나 인생의 다양함을 경험하고서의 40대 인물들이 주를 이루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도 많았다. 다만 나의 세계가 아니었을 뿐.

역시 결과는 파국이구나.
사랑이 뭐길래. 돈이 뭐길래.

-

<위대한 그의 빛>을 도서관에서 빌려와 읽을 때 친구에게 얘기했는데, 친구도 바로 예약을 올려서 같이 읽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친구는 예전에 <위대한 개츠비>를 여러 버전으로 시도해 보다 실패를 거듭하고, 포기할 무렵 김영하 작가님의 번역본인 #문학동네세계문학 으로 읽었고 술술 잘 읽혀서 재미있었다고 했다. 나는 서문이 다른 번역본이 더 마음에 들어서 문동세문은 제일 먼저 제외 했었는데... 허허허... 그래도 친구가 비교적 상세히 기억하고 있어서, 비교하면서 얘기 해 주는 부분 덕에 조금 더 다른 걸 느낄 수 있었지. thanks!

-

아!
표지정말 예쁨.
내용이 잘 표현되었다 :)

아!!
차례를 보면 마지막 장 외에는 다 장소로 되어 있어 더 흥미로웠음 :)

아!!!
여성 화자도 신선했지 :)




심윤경 작가님은 <영원한 유산>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소설들 서사가 새롭고 흥미롭다!!


#위대한그의빛 #심윤경 #문학동네 #장편소설 #위대한개츠비 #스콧피츠제럴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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