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인 필사 - 천천히 쓰며 나의 마음을 키우는
김종연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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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는 시간 필사&낭독 ] #광고



< 천천히 쓰며 나의 마음을 키우는

"시적인 필사" >



김종연 지음 | 필름



손글씨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마음을 전할 때 주로 사용하고, 좋은 구절 필사에 관심이 크지는 않았다. 귀여운 글씨체로 잘 쓰는 분들의 필사를 보는 건 (나 빼고 모든 분들의 글씨가 좋아 보이니 신기할 노릇) 하나의 기쁨으로 간직하고 있지만.



우연이었다. <시적인 필사>를 만난 건.

시인의 산문을 좋아하는데, 시인의 필사집은 어떨까.



시를 매일 조금씩 읽은 적도 있었고, 가까이 두고 종종 몇 편씩 읽기는 하지만 즐기거나 좋아한다고 말하기에는 부끄럽다. 잘 안다고 할 수는 더더욱 없지만 알고 싶은 마음은 어느정도 갖고 있다.

김종연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저는 시를 읽으며 나를 돌보는 마음을 배웠고, 시를 쓰면서 타인을 돌보는 마음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시'는 무엇을 쓰는가가 아니라, 무언가를 쓰는 일 자체에 깃드는 마음을 부르는 단어라는 것을요." _p.7_ 들어가는 마음_



그 마음에 나의 마음이 닿았다. '시'라는 단어를 불러보자, 무언가를 쓰는 일 자체에 깃드는 마음을 느껴보자. 그렇게 시를 눈으로 읽고 손으로 쓰고 입으로 소리내어 보았다.



시집,

지금 그 집의 문을 열어봅니다. _p.9_



1장. 일상의 깊이를 쓰다

2장. 장소의 깊이를 쓰다

3장. 감각의 깊이를 쓰다

4장. 사랑의 깊이를 쓰다

5장. 함께의 깊이를 쓰다



각 장을 시작하는 시인의 말이 좋았고, 시인이 고른 다양한 시가 좋았다. 좋아하는 마음이 시를 쓰게 해 주었다. 예쁘지 않아도 나의 손으로 시를 쓰는 그 시간동안 나의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지고 있었다. 급하지 않게 하루에 한 두 편씩.



12월 들어 큰 사건이 하나 터져서 마음이 매우 불안정하다. 마음이 불안정하니 잠도 잘 못 자고 몸까지 너덜너덜해졌다. 몸과 마음을 돌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무기력하기도 하다. 그런 와중에 만난 <시적인 필사>는 나를 다독여 주었다. 시와 함께 하는 그 시간이 쌓이는 만큼, 내 마음의 일부가 차분해졌다. 필사의 매력이구나.



각 장의 시와 필사가 마무리되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전에 시인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 장의 분위기와 나의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질문이 두 개 나온다. 이 질문에 답하며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중에도 또 할 것 같아서, 날짜까지 적어 두었다.



Q. 당신의 마음속에 가장 선명히 남아 있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그곳에서는 어떤 냄새, 소리, 온도가 당신을 붙잡고 있나요? _p.86_ 2장. 장소의 깊이를 쓰다_



 <시적인 필사>는 시를 좋아하는 사람,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 손으로 표현하고 싶은 사람, 나를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 쓰다보니.. 모든 사람..에게 어울릴 것 같다. 선물로도 좋을 것 같은데, 책이 예뻐서 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지어진다.



#필름 출판사, 좋은 책 소개해 주시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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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서버
로버트 란자.낸시 크레스 지음, 배효진 옮김 / 리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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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미래 SF, 빨리 이루어져 선한 일에 쓰이기를... ]


<옵서버 OBSERVER>


로버트 란자, 낸시 크레스 지음
배효진 옮김 | 리프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충분히 흥미가 솟아난다. SF라고 해서 나는 너무 먼 미래를 생각했나보다. 디스토피아나 지구가 아닌 우주를 떠올리며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옵서버>는 근미래의 이야기다. SF = Science Fiction에 걸맞게 과학적인 가설(양자역학 등...)이 많이 나온다. 그럼에도 와이거트 박사님이 눈을 반짝이며 열과 성을 다해 설명해 주니, 몰라도 알아지는, 적어도 고개를 끄덕일 수는 있게 된다. 관심있지만 '양자역학'이라는 단어에서 이 책을 외면하고 싶어지는 이가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읽기를 권한다. 스토리에 빠져들어 과학은 술술 지나갈 수 있게 되니까.


지금도 가능할 것만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소설처럼 지금도 그게 가능하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소설이라 너무나 아쉬웠던 마음...


"그런데 줄리안 씨, 뇌 기능에 대한 임상 시험을 진행하는데 왜 물리학자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시설을 안내해 주시는 건가요? 도대체 어떤 연구 실험이길래요? 그리고 왜 저 말고는 의료진이 하나도 없고, 무엇보다 이게 영생을 '증명'하는 것과 다 무슨 상관인 거죠?" _p.83_


신경외과 전문의인 캐로가 노벨상을 받고 어느날 사라진 종조부 왓킨스의 연락으로 카리브 해에 위치해 있고 '개인 병원'이라고 말을 들은 곳에 와서 공간을 둘러보며 하는 질문이다. 여기에 소설의 핵심이 담겨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천재 과학자 왓킨스와 그의 오랜 친구이자 물리학자 와이거트, 그리고 젊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줄리안이 진행하고 있는 연구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시간과 공간의 개념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다. 관찰자가 있어야지만 공간, 사람, 물건, 모든 것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 우리가 생각하는 과거도 시간의 개념이 아니라 관찰자가 있었기에 만들어진 상황이라는 것! 관찰자의 역할이 이렇게 중요하다!!


이 관찰자 이론에 따르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누군가가 죽음을 맞이해서 사라진다고 해도 영원히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거다. 내 뇌가 그를 기억하고 그를 관찰하면 그는 영원히 삶을 살아가고 있고, 나는 언제든지 원할 때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그와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 말도 안 될 것 같은 상황이 소설에서는 벌어지고 있다. 모든 건 과학적인 이론으로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 과학이론은 책 곳곳에 나와 있으니 각자 읽어보자. (참고 : 이 책의 저자인 저자인 로버트 란자는 세계적인 생명과학자이자 의식 연구 선구자이고 또다른 저자인 낸시 크레스는 현대 SF 문학의 거장으로 과학소설 분야의 주요 문학상을 모두 석권한 작가다.)


"(...) 시간은 하나의 사건이 다른 사건과 연관될 때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상대적인 개념이에요. '이전'과 '이후'라는 건 어떤 기준점이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잖아요. 따라서 기억이 없다면 '시간의 화살'이 성립될 수 있는 상대적 개념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은 기억을 가진 관찰자가 필요한 겁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 볼게요. 휴대 전화 벨이 울린다고 해 봅시다. 하지만 그것을 인식하려면 직전의 침묵과 벨 소리를 비교해야 하는 거예요. 어때요, 감이 좀 오시나요, 캐롤라인 박사님?" _p.256_


캐로는 과학을 잘 알지 못해서 (우리처럼) 의심을 하지만, 뇌에 프로그램 된 칩을 수술해서 넣고 이식한 칩을 연결해서 수술자가 창조해 낸 뇌 영상을 통해 눈 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보며 조금씩 그 세계를 이해하고 있다.


이렇게만 얘기하면 재미없어 보이나? 전혀 그렇지 않다.


캐로가 이렇게 이상해 보이는 연구소에서 뇌수술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개인적인 사건과 동생 엘렌과 조카들 안젤리카와 케일라의 문제가 있고, 이 비밀스런 연구소 안에서 각 파트의 인물도 많이 나오는데 이들의 연결과 수술받으려는 이들의 사연도 각각이다. 수술 이후에 성격이 확연히 바뀌는 것처럼 보이는 로레인도 있다. FBI가 개입되는 사건도 벌어지고, 윤리적인 문제로 이슈화 되기도 한다. 내가 가보지 못한 카리브 해라는 멋진 공간도 충분히 매력있다. 또, 가족간이든 동성이나 이성 간이든 사랑이 빠질 수 없지!


"로레인...... 뭔가 성격이 바뀐 것 같지 않나요?"
"네, 그렇지만 박사님의 수술 때문이 아니라 다중 우주에서 겪은 일 때문이에요." _p.243_


"(...) 엘렌은 늘 강했다고요. 하지만 누구에게나 무너지는 순간이 있고, 그 순간을 넘어서서 다시 살아가려면 도움이 필요해요. 제 말 이해하세요?" _p.336_

-


죽음 이후의 삶이 (관찰자에 의해서) 존재하고 그 안에서 만남이 이루어 지는 게 가능하다면, 지금 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죽음과 소멸과 부재를 슬퍼하지 말아야 하나. 희망으로 여겨야할까.


나는 가톨릭 신앙인으로 죽음이후, 영원한 삶을 믿지만 이렇게 과학적으로는 아니고.. 죽음으로 인한 이별은 어떠하든지 간에 가슴 아프고 슬픈 일이라 이후를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나의 관찰이 뇌를 많이 많이 움직여서 기억을 오랫동안 담고 있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결론을 내려버렸다.


SF, 과학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
양자역학이나 뇌과학에 관심 있으신 분들!
삶과 죽음,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
<옵서버> 읽어 보세요,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답니다 :)


덧,
뒷표지에는 유성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이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도서관장님의 추천사가 있는데, 좋은 말씀이었고 소설을 읽은 후에는 잘 이해가 되었지만 소설 읽기 전에는 난 이게 더 어려웠.....


#옵서버 #OBSERVER #로버트란자 #낸시크레스 #배효진 #리프 #포레스트북스 #SF #sciencefiction #sf소설 #과학소설 #sf추천 #뇌과학 #이키다서평단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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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능 우울증 -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고장 나 버린 사람들
주디스 조셉 지음, 문선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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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고장 나 버린 사람들 ] #광고

<고기능 우울증>

주디스 조셉 지음

문선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우리가 평소에 위험하다고 알고 있는 건 "우울증"이다. 우울감이 깊어지고 일상이 힘들어지면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일상을 완벽하게 해 내고 있는 사람들을 봤을 때, 아주 바쁘고 열심히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를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들까? 이 사람은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할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나만해도 완벽해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이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지, 대단한 사람이다, 정말 열심히 살고 있네, 모든 걸 이루고 있는 듯한 모습이 정말 부럽다, 이런 생각을 여태껏 해 왔다. 하지만 과연 겉이 멀쩡하다고 해서 아무렇지 않게 보인다고 해서 괜찮다고 상대가 말한다고 해서 괜찮은 게 맞을지는 한번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속이 정말로 고장났는데 그것조차 깨닫지 못하고 자신은 멀쩡하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따름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고기능 우울증이란 트라우마에 의해 촉발되는 정신 건강 장애로 무쾌감증과 마조히즘적 행동을 초래할 수 있다. _p.39_

고기능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성공만이 행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치유란 누구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삶의 기쁨을 누릴 자격이 있음을 깨닫게 하는 과정이다. 고기능 우울증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일과 성취에만 몰두한끝에 자신에게 맞지 않는 삶을 쌓아왔음을 알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새로운 정체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자신을 위한 삶을 만들어 갈 기회를 얻는다. _p.48_

굉장히 많은 곳에 북마크를 붙였고 그보다 더 많은 단어와 구절과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내 생각과 나의 상태를 메모했으며,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책을 읽었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 나를 돌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시간, 뭉친 몸과 마음을 이완하도록 연습하는 시간, 내게 필요한 게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고민하고 조금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독서였다.

나는 고기능 우울증일까?

책에는 체크리스트가 있다. 나는 12개의 질문 중에 9개 반에 '예'라고 답한 심한 수준의 고기능 우울증에 속한다. 그건 차치하고라도 이 사항들을 하나씩 읽고 생각하면 자신이 고기능 우울증인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고기능 우울증이 아니더라도 지금 바로 내 삶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나를 포함한 주위의 사람들의 마음은 고기능 우울증이 아닐지도 모른다. 반면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고기능 우울증을 앓고 있는데 주위의 사람들도 스스로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일상에서 늘 갈팡질팡하는 우리를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중심을 두고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안내해 주고 있다. 이 이유만으로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이 책에서 내 삶의 기준을 찾는 데 가치(Values)를 중요하게 여긴다!!)

<고기능 우울증>의 저자 주디스 조셉은 정신건강과 트라우마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미국 정신과 전문의이자 연구자이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DSM-5에 등재된 질병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기능 우울증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들이 늦기 전에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주제를 더 널리 알리고자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1부는

고기능 우울증이 어디에서 오는지,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이 아프다는 걸 알지 못하기에 고기능 우울증의 중요 요소인 트라우마와 무쾌감증 그리고 마조히즘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본다.

무쾌감증을 겪고 있다면, 하루의 목표가 그저 그날을 버텨내는 데에 그치고 만다. _p.94_

2부는

회복의 여정인데, 저자가 고안한 삶의 기쁨을 되찾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인 5V를 세세하게 다룬다. (저자는 1부를 잘 읽고 2부로 넘어가길 바란다)

-Validation 인정 : 나를 받아들이는 힘

-Venting 환기 : 감정 해방의 시작

-Values 가치 : 내 삶의 기준을 찾다

-Vitals 활력 : 몸과 마음의 신호에 귀 기울이기

-Vision 비전 : 회복의 지도를 그리다

'활력'과 '비전'에서는 자신을 돌보라는 내용을 담은 어느 책에서든 나오는 숙면과 식사 습관, 인간 관계, 디지털 디톡스 에 대한 내용도 있는데, 이전에 읽은 책들보다 더 구체적이고 생각해보지 못한 이야기도 언급한다. 이를테면 소소하더라도 성취나 성공을 '인식(인정)'하고 이를 축하할 방법을 '계획'하며 실제로 그 계획을 '실천'하라는 것 등등!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그리고 계속 움직일 수 있도록 이끌어줄 것이 필요하다. 스스로 성취를 보상하면,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무언가가 생기기 때문에 더 낙관적으로 느끼게 되고, 기분이 나아지며,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_p.326_

'인정'이라는 말이 '비전'에서 나왔듯이 앞의 V 내용인 '인정'과 '환기'와 '가치' 부분은 '나'로 '기쁘게'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팁과 조언와 이를 이루는 과정들로 꽉꽉 차 있다. * 모두가 꼭 읽어보고 우리의 것으로 만들면 좋겠어요 :) *

가치는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고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어떤 것이다. 그리고 가치는 삶에 목적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_p.231_

저자는 이 책에서 제시한 5V 원칙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이들을 위해서 다양한 치료방법을 제시해주며 책을 마무리한다. 저자의 고기능 우울증 경험과 치료의 과정, 저자가 연구하면서 만난 환자들을 통해 이 책은 더욱 생생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물론 상황이 모두가 비슷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나도 지금은 회사에 소속되어 있거나 부양해야할 가족이나 아이가 있는 것도 아니기에 상황이 다르기도 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온전히 나에 집중하자.

나로 기쁘게 살아가는 연습을 해 보자.

* 삶을 살아가는 의미를 깨닫는데 중요한 책을 보내주신 포레스트북스 + 이키다 감사합니다 :)

#고기능우울증_라라 #라라의책추천

#책을대신읽어드립니다_라라 #고기능우울증 #주디스조셉 #포레스트북스 #정신분석학 #심리학 #이키다서평단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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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제17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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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테를 향한 괴테를 위한 괴테에 의한 삶 ] #광고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괴테 때문에 괴로웠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의 도이치는 우연히 홍차 티백에서 발견한 괴테의 말이라고 하는 명언의 출처를 알지 못해서 괴로웠고, 나는 그런 도이치를 바라보며 괴테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서 괴로웠다. 이 책은 괴테를 향한 괴테를 위한 괴테에 의한 도이치 및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파우스트> 마지막 장에서는 모든 우주의 시공간이 사랑으로 하나가 됩니다. 하지만 각 각세계는 저마다의 특성을 잃지 않지요. 그것이야말로 괴테의 꿈이었습니다. 그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 - Gothe" _p.121_

내가 앞서 언급한 '괴테를 향한 괴테를 위한 괴테에 의한 이라는 말은 조금 과장된 감이 없지 않은 말이지만 책을 읽고 도이치의 마음과 일상을 따라가다보면 위의 말이 맞구나 싶을 것이다. 괴테를 이토록 사랑할 수 있다니!

" (...) 명언은 분명 유명한 위인의 유명한 말이지만, 실제로는 익명성과 무개성이 조건이 되는 셈이야. 혹은 맥락에서 떨어져 나왔기 때문에 오히려 온갖 맥락에 적용할 수 있는 활용도 만점의 말이거나. 근데 난 그래도 된다고 봐. 착각이야말로 평범한 말을 명언으로 만들어 준다고나 할까. 요즘 시대에 소설의 한 구절이나 하이쿠 시구, 정치가의 연설, 유행어 같은 게 명언이 되려면 사람들의 '신화력'이 회복되어야 해!" _p.80-81_

문학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유명한 작가들에 대해 한때 관심이 많았는데 괴테에 대한 건 별로 떠오르지 않아서 속상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인상적이어서 커서 다시 읽었던 기억이 있고, <파우스트>는 글쎄.. 아직인 것 같다. 조금이라도 더 알고 있었더라면 도이치의 마음에 더 이입할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도이치는 괴테 연구의 일인자 즉 학자이기 때문에 내가 그 깊이까지는 다다르지 못하리라는 건 자명하지만 아무튼! <파우스트>를 최근에 읽은 독자라면 더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듯하다.

소설 제목 같지 않은 이 소설은, 도이치가 괴테의 명언이라고 쓰여 있는 말(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 - Gothe)의 출처를 추적하는 과정이 나온다. 자료를 찾아보고, 책을 들여다보고, 지인들에게 연락을 하고, 동료 교수들이나 연구자들에게 물어보고 토론을 하면서 약간은 의아함이 들 정도로 집착을 하게 된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 주변 사람들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도이치의 일상과 함께 자연스럽게 나오고, 끝까지 다 읽으면 도이치의 변화된 모습을 알 수 있으니 괴테와 자신이 상관이 없다고 생각되더라도 책을 덮지 말기를 권한다. 물론 충분히 흥미롭다.

더더욱 알 수가 없어졌다. 괴테의 명언도, 딸도, 모든 게 그 말을 못 찾았기 때문이라고 곧장 책임을 전가해 버릴 수 있다는 편리함을 생각하면 끝까지 찾지 못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_p.163_

앞부분에 집중을 못했던 감이 있었는지, 나는 책을 다 읽고나서 또다시 맨 앞으로 (prologue) 돌아왔다. 이 책의 시작이자 도이치의 지금에 대해서 나와 있었다. 이걸 알고 소설을 시작하면 더 좋을 듯해서 언급한다.

누군가의 명언이나 괴테에 관심 있는 사람 모여라!

명언이 세상에 이렇게 많이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 리프, 포레스트 북스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괴테는모든것을말했다_라라

#책을대신읽어드립니다_라라

#괴테는모든것을말했다 #스즈키유이 #이지수 #리프 #포레스트북스 #괴테 #명언 #독일 #유럽 #연결 #사랑 #이키다서평단 #도서협찬 #아쿠다가와상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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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들
아이셰귤 사바쉬 지음, 노진선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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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이해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이야기 ] #광고



<인류학자들>



아이셰귤 사바쉬 지음

노진선 옮김 | 더퀘스트



제목을 보면,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읽으면서도, 소설이라는 인식을 특별히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소설이다.


그래서, 좋다.


-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나는 인류학자의 눈으로 일상을 관찰하곤 했다. 사소한 상호작용도 이야기로 풀어내기 위해 인류학자의 관점을 되새겼다. 복잡하게 얽힌 논쟁의 층을 분석하려고 할 때, 영상을 편집할 때, 특별한 행사에 가려고 옷을 차려입을 때마다 나는 인류학자의 관점을 떠올려 여기저기로 이동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살펴보았다. 어디에서도 우린 현지인이 아니었다. _p.39_ 인류학_


이 문장들이, 이 흐름이, 이 장면들이, 이 인물들이, 하나하나씩 그냥 좋다.

조금 특이한 기분이다.


내가 쓴 일기 같기도 하고,

내가 말하고 있는 일상 같기도 하고,

내가 앞으로 만나고 싶은 [미래의 우리들] 같기도 하다.


-


초록색 벨벳 재킷은 여전히 내 의자에 걸려 있었다. 아직 입고 나간 적은 없지만 그걸 볼 때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떠올라 용기가 났다. 내가 원하는 모습을 곱씹을 때마다 답이 바뀌기는 했지만 어떤 느낌인지는 분명했다. 난 유쾌하면서 자기 의견을 당당히 표현하고 약간은 고전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싶었다. _p.103_ 내가 꿈꾸는 미래_


무엇보다도 [다양한 삶의 방식]과 [유대의 원칙]에 따라 나와 타인의 [관점]과 [경계]를 [공원에서] [현장조사]하고 싶어진다. 나와 타인, 인간 각자의 [모국어]를 기억하며, [삶을 기록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가 함께하는 삶이 아무리 넓어 보여도 사실은 작고 고립되어 있었다. _p.202_ 유대의 원칙_


일종의 [구애]이자 [시작과 끝]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당신 혹은 당신들과 나누고 싶다. 당신 혹은 당신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결국에는 나를 이해하고 제자리걸음일지라도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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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들>을 읽고 떠오른 생각들은 위와 같은데, 이걸 읽은 당신은 혼란스러울 것 같다. 조금만 다정히 설명하자면, [대괄호]는 책 속 내용 중에 내가 관심 갖고 살펴보았던 이야기의 소제목에서 따왔다. 같은 소제목이 여러 번 나오기도 해서 내용을 따라가고 비교하고 이해하는 부분에 있어 더 흥미로웠다.


세상 반대편에서 자란 '나'와 '마누'는 외국인 유학생으로 만나 대학을 졸업한 후 소도시를 전전하다 대도시에 터를 잡고 몇 년째 살아가고 있다. '갑자기 조바심이 나서 우리는 집을 알아보기로 했다.'는 말로 소설은 시작한다. 하지만 소제목은 [시작과 끝]이다. '나'의 시선과 속이야기로 전개되고 소소해 보이는 일상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방인으로서의 삶. '나'는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데 '아시아, 요점을 흐리지 마라. 우린 너한테 대륙의 이름을 지어줬는데 넌 고작 공원이나 찍고 있구나._p.21_' 하는 소리를 할머니께 듣기도 하지만 공원에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장면을 촬영하며 차근히 영상을 완성해 간다. 그리고 집까지.


대륙의 이름이 내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 '나'는 '아시아'이기에 이렇게 인류학자의 관점으로 인간을 바라볼 수 있는 게 아니었을까. 대륙의 이름을 가진 인간다운 생각과 행동을 소설 곳곳에서 발견하고 감탄하곤 했다. <인류학자들>이라는 책 제목이 아름답게 느껴졌던 이유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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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고 극적인 전계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부분에 밑줄을 그었고, 다양한 생각을 하며 메모할 수 있었다. 200여 페이지의 책인데도 중간중간 멈췄다. 소설은 중간에 잘 끊지 않고 메모도 급하게 하면서 넘어가는 편인데 <인류학자들>은 그러지 않았다. 오래 머물렀고, 길게 메모했다. 아시아에게 매료되는 동시에 공감하며 나를 바라봤다. 인간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조금더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용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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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삶이 송두리째 바뀔만한 중대한 소식을. 이젠 진짜 삶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하며 놀이는 끝났다는 소식을. 우리는 삶이 곧 바뀌리라는 막연한 느낌 속에서 살았다. 그 느낌은 변화가 이미 도래했다고 알려주는 듯했다. 우린 변화의 충격을 상상하며 살았다. 어쩌면 안도감이 들지도 모르겠다고 난 생각했다. 이제야 왔구나. 드디어 삶이 시작된 거야. _p.204_ 삶과 죽음_



* 좋은 책 보내주신 더퀘스트 출판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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