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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살인 계획
야가미 지음, 천감재 옮김 / 반타 / 2025년 8월
평점 :
[ 아직 남아 있는 더위를 시원하게! ] #광고
<나의 살인계획>
야가미 지음
천감재 옮김 | 반타 | 오팬하우스
살인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아름다운 살인.
대다수는 객관적으로 볼 때 '그런 우연이 어디 있어?' 하고 의심한다. 바로 그것이야말로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는 아름다운 살인이 필요한 조건이다. _p.195_
표지를 보며 '아, 과연 내가 읽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 <나의 살인계획>이라는 제목도 무시무시하지만 제목의 흐트러진 빨간색과 정 중앙의 부엌칼이라니. 하지만 호기심이 생긴 걸 무시하지 못하는 게 흘끔 넘겨본 차례에서 눈에 들어온 두 제목이 하나는 [나는 당신을 죽일 것입니다]이고 다른 하나가 [죽여줘서 고마워]여서 이다.
살인을 예고한다, 그리고 살해 당한 이가 하는 고맙다고 말하는 건가... 너무너무 궁금하지 않나??
흡입력있었다. 계속 읽게 되었다. 무서울까봐 일부러 저녁에는 펼치지 않고 환한 대낮에 펼쳤는데, 밤에 읽어도 (귀신 나올까봐 무서워 할 일은 없으니) 호록 집중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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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는대로 미스터리 소설을 읽으며 그 속의 답이 없는 문제를 푸는 걸 좋아하던 어린시절을 거쳐 출판사에 들어가 '젊은 히트 메이커' 이자 '천재 미스터리 편집자'로 이름을 날리던 다치바나. 갑자기 도작 의혹을 받고 부서 이동을 하며 점점 추락을 하게 된다. 이때 다치바나에게 전달 된 한 장의 원고.
프롤로그에는 "나는 당신을 죽일 겁니다. _p.39_"라고 쓰여 있었고 제 1장에는 추락한 천재 (다치바나 자신의 지금) 이야기가 쓰여 있었다. 그리고 1장의 마무리는 "다치바나가 죽는 날까지, 앞으로 OO일 _p.43_" (으악. 어떻게 된거야?!! 후덜덜)
다치바나는 이 원고가 지금까지 편집자로서 만나지 못했던 '납득할 수 있는 최고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한다.
다치바나가 죽는 날까지, 앞으로 O일 _p.86_
일주일 만에 배달 된 두번째 원고에는 다치바나의 세세한 일상까지도 나열하며 저자의 살인계획이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O일이면 길어야 9일이 남았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에는 원고를 통하여 타치바나의 살인이 준비되는 과정, 다치바나가 자신의 살인 예고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한 과정이 다치바나의 시선으로 잘 나와있다. 그래서 더 생생하기도 하고 누가 범인(작가)인지 애가 타고만다. 하지만 이런 서술로만 책이 이루어졌으면 그저그런 미스터리 소설이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이 안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생각할만한 다른 이야기들도 포함되어 있다. (범인 추척과 다 연결되어 있는 내용과 인물들이 나온다.)
세상에서 원하는 인재상, 외모, 화장과 성형, 삶과 죽음의 의미, 가정교육과 이상적인 부모 등등
"그래. 죽지 마세요, 살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같은 말을 한 사람은 자신이 옳은 일을 했다고 마음 깊이 믿고 있어. 하지만 그들에게 '왜 자살하면 안 되죠?'라고 물어보면 만족할 만한 대답이 돌아오지 않아.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만날 수 없게 되는 게 슬프다, 하는 감정론에 의지한 반론밖에 못 하지. 그도 그럴 게 지금까지 큰 풍파를 겪지 않고 살아온 사람은 자살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어 하는 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야." _p.247_
너무 피튀기고, 너무 잔인하고, 너무 소름끼치는 그런 추리&미스터리 소설은 별로다. 생각의 거리를 던져주고, 독자도 함께 추리를 하게 하는 소설이 좋다.
에필로그까지 다 읽고, 다시 허겁지겁 프롤로그를 펼쳤다.
으아, 정말로 이런거라고?!! (궁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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