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2025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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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테를 향한 괴테를 위한 괴테에 의한 삶 ] #광고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괴테 때문에 괴로웠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의 도이치는 우연히 홍차 티백에서 발견한 괴테의 말이라고 하는 명언의 출처를 알지 못해서 괴로웠고, 나는 그런 도이치를 바라보며 괴테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서 괴로웠다. 이 책은 괴테를 향한 괴테를 위한 괴테에 의한 도이치 및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파우스트> 마지막 장에서는 모든 우주의 시공간이 사랑으로 하나가 됩니다. 하지만 각 각세계는 저마다의 특성을 잃지 않지요. 그것이야말로 괴테의 꿈이었습니다. 그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 - Gothe" _p.121_

내가 앞서 언급한 '괴테를 향한 괴테를 위한 괴테에 의한 이라는 말은 조금 과장된 감이 없지 않은 말이지만 책을 읽고 도이치의 마음과 일상을 따라가다보면 위의 말이 맞구나 싶을 것이다. 괴테를 이토록 사랑할 수 있다니!

" (...) 명언은 분명 유명한 위인의 유명한 말이지만, 실제로는 익명성과 무개성이 조건이 되는 셈이야. 혹은 맥락에서 떨어져 나왔기 때문에 오히려 온갖 맥락에 적용할 수 있는 활용도 만점의 말이거나. 근데 난 그래도 된다고 봐. 착각이야말로 평범한 말을 명언으로 만들어 준다고나 할까. 요즘 시대에 소설의 한 구절이나 하이쿠 시구, 정치가의 연설, 유행어 같은 게 명언이 되려면 사람들의 '신화력'이 회복되어야 해!" _p.80-81_

문학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유명한 작가들에 대해 한때 관심이 많았는데 괴테에 대한 건 별로 떠오르지 않아서 속상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인상적이어서 커서 다시 읽었던 기억이 있고, <파우스트>는 글쎄.. 아직인 것 같다. 조금이라도 더 알고 있었더라면 도이치의 마음에 더 이입할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도이치는 괴테 연구의 일인자 즉 학자이기 때문에 내가 그 깊이까지는 다다르지 못하리라는 건 자명하지만 아무튼! <파우스트>를 최근에 읽은 독자라면 더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듯하다.

소설 제목 같지 않은 이 소설은, 도이치가 괴테의 명언이라고 쓰여 있는 말(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 - Gothe)의 출처를 추적하는 과정이 나온다. 자료를 찾아보고, 책을 들여다보고, 지인들에게 연락을 하고, 동료 교수들이나 연구자들에게 물어보고 토론을 하면서 약간은 의아함이 들 정도로 집착을 하게 된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 주변 사람들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도이치의 일상과 함께 자연스럽게 나오고, 끝까지 다 읽으면 도이치의 변화된 모습을 알 수 있으니 괴테와 자신이 상관이 없다고 생각되더라도 책을 덮지 말기를 권한다. 물론 충분히 흥미롭다.

더더욱 알 수가 없어졌다. 괴테의 명언도, 딸도, 모든 게 그 말을 못 찾았기 때문이라고 곧장 책임을 전가해 버릴 수 있다는 편리함을 생각하면 끝까지 찾지 못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_p.163_

앞부분에 집중을 못했던 감이 있었는지, 나는 책을 다 읽고나서 또다시 맨 앞으로 (prologue) 돌아왔다. 이 책의 시작이자 도이치의 지금에 대해서 나와 있었다. 이걸 알고 소설을 시작하면 더 좋을 듯해서 언급한다.

누군가의 명언이나 괴테에 관심 있는 사람 모여라!

명언이 세상에 이렇게 많이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 리프, 포레스트 북스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괴테는모든것을말했다_라라

#책을대신읽어드립니다_라라

#괴테는모든것을말했다 #스즈키유이 #이지수 #리프 #포레스트북스 #괴테 #명언 #독일 #유럽 #연결 #사랑 #이키다서평단 #도서협찬 #아쿠다가와상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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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들
아이셰귤 사바쉬 지음, 노진선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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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이해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이야기 ] #광고



<인류학자들>



아이셰귤 사바쉬 지음

노진선 옮김 | 더퀘스트



제목을 보면,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읽으면서도, 소설이라는 인식을 특별히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소설이다.


그래서, 좋다.


-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나는 인류학자의 눈으로 일상을 관찰하곤 했다. 사소한 상호작용도 이야기로 풀어내기 위해 인류학자의 관점을 되새겼다. 복잡하게 얽힌 논쟁의 층을 분석하려고 할 때, 영상을 편집할 때, 특별한 행사에 가려고 옷을 차려입을 때마다 나는 인류학자의 관점을 떠올려 여기저기로 이동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살펴보았다. 어디에서도 우린 현지인이 아니었다. _p.39_ 인류학_


이 문장들이, 이 흐름이, 이 장면들이, 이 인물들이, 하나하나씩 그냥 좋다.

조금 특이한 기분이다.


내가 쓴 일기 같기도 하고,

내가 말하고 있는 일상 같기도 하고,

내가 앞으로 만나고 싶은 [미래의 우리들] 같기도 하다.


-


초록색 벨벳 재킷은 여전히 내 의자에 걸려 있었다. 아직 입고 나간 적은 없지만 그걸 볼 때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떠올라 용기가 났다. 내가 원하는 모습을 곱씹을 때마다 답이 바뀌기는 했지만 어떤 느낌인지는 분명했다. 난 유쾌하면서 자기 의견을 당당히 표현하고 약간은 고전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싶었다. _p.103_ 내가 꿈꾸는 미래_


무엇보다도 [다양한 삶의 방식]과 [유대의 원칙]에 따라 나와 타인의 [관점]과 [경계]를 [공원에서] [현장조사]하고 싶어진다. 나와 타인, 인간 각자의 [모국어]를 기억하며, [삶을 기록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가 함께하는 삶이 아무리 넓어 보여도 사실은 작고 고립되어 있었다. _p.202_ 유대의 원칙_


일종의 [구애]이자 [시작과 끝]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당신 혹은 당신들과 나누고 싶다. 당신 혹은 당신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결국에는 나를 이해하고 제자리걸음일지라도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


-


<인류학자들>을 읽고 떠오른 생각들은 위와 같은데, 이걸 읽은 당신은 혼란스러울 것 같다. 조금만 다정히 설명하자면, [대괄호]는 책 속 내용 중에 내가 관심 갖고 살펴보았던 이야기의 소제목에서 따왔다. 같은 소제목이 여러 번 나오기도 해서 내용을 따라가고 비교하고 이해하는 부분에 있어 더 흥미로웠다.


세상 반대편에서 자란 '나'와 '마누'는 외국인 유학생으로 만나 대학을 졸업한 후 소도시를 전전하다 대도시에 터를 잡고 몇 년째 살아가고 있다. '갑자기 조바심이 나서 우리는 집을 알아보기로 했다.'는 말로 소설은 시작한다. 하지만 소제목은 [시작과 끝]이다. '나'의 시선과 속이야기로 전개되고 소소해 보이는 일상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방인으로서의 삶. '나'는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데 '아시아, 요점을 흐리지 마라. 우린 너한테 대륙의 이름을 지어줬는데 넌 고작 공원이나 찍고 있구나._p.21_' 하는 소리를 할머니께 듣기도 하지만 공원에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장면을 촬영하며 차근히 영상을 완성해 간다. 그리고 집까지.


대륙의 이름이 내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 '나'는 '아시아'이기에 이렇게 인류학자의 관점으로 인간을 바라볼 수 있는 게 아니었을까. 대륙의 이름을 가진 인간다운 생각과 행동을 소설 곳곳에서 발견하고 감탄하곤 했다. <인류학자들>이라는 책 제목이 아름답게 느껴졌던 이유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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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고 극적인 전계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부분에 밑줄을 그었고, 다양한 생각을 하며 메모할 수 있었다. 200여 페이지의 책인데도 중간중간 멈췄다. 소설은 중간에 잘 끊지 않고 메모도 급하게 하면서 넘어가는 편인데 <인류학자들>은 그러지 않았다. 오래 머물렀고, 길게 메모했다. 아시아에게 매료되는 동시에 공감하며 나를 바라봤다. 인간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조금더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용기가 생겼다.


-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삶이 송두리째 바뀔만한 중대한 소식을. 이젠 진짜 삶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하며 놀이는 끝났다는 소식을. 우리는 삶이 곧 바뀌리라는 막연한 느낌 속에서 살았다. 그 느낌은 변화가 이미 도래했다고 알려주는 듯했다. 우린 변화의 충격을 상상하며 살았다. 어쩌면 안도감이 들지도 모르겠다고 난 생각했다. 이제야 왔구나. 드디어 삶이 시작된 거야. _p.204_ 삶과 죽음_



* 좋은 책 보내주신 더퀘스트 출판사 감사합니다.



#인류학자들_라라 #인류학자들 #아이셰귤사바쉬 #노진선 #더퀘스트 #인류학 #인류학자 #일상 #소소 #인간 #삶과죽음 #유대 #이방인 #이키다서평단 #소설추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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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가는 이야기 트리플 29
성혜령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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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플 29 ]

<산으로 가는 이야기>

성혜령 | 자음과 모음

책을 계획적으로 읽는 편이다. (계획적이기는 하나, 다 읽지는 못하고...) 일단 연간 계획이 있고, 달마다 읽을 책도 어느 정도는 정해진 상태로 한 해를 시작한다. 기본 책에 그때그때 읽고 싶은 책과 한 권을 읽었더니 꼬리를 무는 책, 연결되어서 읽어야 더 좋은 책, 읽어야만 하는 책, 그리고 충동적으로 읽는 책들이 추가된다. 특히 도서관에 가거나 인터넷 도서관에 들어가면 목표 책 보다 눈에 보이는 책을 먼저 막 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이번에는 [자음과 모음 트리플 시리즈]가 눈에 띄었다. 다섯 권을 다운 받았다. 훨씬 더 많이 다운 받았는데, 다운 받고 나니 그중에 다섯 권이 트리플 시리즈였다는 게 더 맞는 말이다.

성혜령 작가님의 소설은 약간 독특하면서 미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 어둡기도 하고 괴기스럽기도 한 장면들이 있는데 그게 마음에 든단 말이지. 제일 처음 읽은 소설이 [버섯 농장]이고 으잉, 하면서도 빠져들어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아, 이북으로 책을 읽으면 종이 물성의 책처럼 계속 눈에 보이는 게 아니어서 제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도 그랬다. 독서 메모에 제목을 "산으로 '간' 이야기"라고 적어 놓았... '가는'과 '간'은 둘 다 동사 '가다'의 활용형으로 뒷말의 명사를 꾸미지만 진행과 완료의 의미를 지닌 느낌이니 차이가 엄청날 수밖에...

* 트리플 시리즈는 트리플이라는 이름처럼 세 편의 소설이 있고, 작가의 에세이도 함께 담겨 있다.

[귀환]

교통사고로 여름과 가을, 긴 잠에 빠졌던 수임의 아이는 눈이 많이 내리던 겨울날 깨어나서 수임이 알지도 못했던 존재가 꿈속에서 아이와 놀아줬다는 얘기를 한다. 아이의 고모, 남편의 여동생.

"내가 있는 곳은 모르는 게 나아. 그동안 나 별로 찾지도 않았잖아. 찾는 척만 했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니까 가끔 와줘. 그래도, 가족이니까." _28%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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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의 살인]

엄마가 꿈속에 나왔다. 그리고 금반지가 끼워져 있는 손가락. 이혼한 아빠의 내연녀가 운영하는 선양 민박에서.

비가 많이 오는 여름이었다. 구름 사이로 옅게 들어오는 햇볕을 향해 손바닥을 펴보았다. 주름이 더 깊어진 것 같은 두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나는 꿈에서 사람을 죽인다. 그리고 내가 죽인 사람은 스스로를 죽인다. _34%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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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

원경의 유방암 내력을 알고 마음을 정리한 선오가 받은 암 판정. 오 년 만에 원경을 만나러 간 이모님이 살고 있는 운주의 한 산속. 

닥쳐올 미래가 무엇인지 모르면서 도망치듯이 살아오지 않았나. _60%_

이모님과 보살님과 원경은 구덩이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신오는 구덩이에 끌려 들어갈 것처럼 몸을 기울이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신오는 이 여자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이들은 모두 살아남은 사람들이었다. 자기는 그렇지 못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신오는 깊은 구덩이에 빠진 듯한 외로움을 느꼈다. _77%_

-

소설 세 편은 산으로 가는, 산에서의, 산의 부름을 받은 여성들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내적으로 다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원경]의 화자인 신오는 남자이지만 원경과 이모님과 보살님에 나는 더 시선이 갔기에 여성들의 이야기로 기억하고 있고.

나도 산으로 갔다.


-


#트리플읽는라라 #산으로가는이야기_라라

#책을대신읽어드립니다_라라

#산으로가는이야기 #성혜령 #자음과모음 #트리플 #트리플시리즈 #산 #여성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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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피버 - 긴 겨울 끝, 내 인생의 열병 같은 봄을 만났다
백민아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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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이야기 ]



<스프링 피버>


백민아 지음 | 필름




이 얼마 만에 읽어보는 파릇파릇한 소설인가!

순수하고 깨끗한, 아프지만 꼬인 걸 하나씩 풀어나가는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소설은 대부분이 약간의 흐림을 담고 있는데, 가끔 이렇게 맑음으로 이루어진 소설을 읽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밝아지곤 한다. 아주 드물게 그럴 때가 있다. 글자를 읽으면서도 눈앞에 영상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그런 소설. 표지같이 초록초록한 소설. 봄봄이 나오니까 스프링.



tvN 드라마 방영이 확정(26년 1월)된 화제작이라는 설명과 함께 신간을 소개해 주신 꼼꼼한 마케터님 덕분에 읽게 된 <스프링 피버>. 웹소설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었는데 나만 몰랐네. 표지가 마음에 들었고, 정신없었던 9월의 맑은 날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700페이지가 넘는 두께에 놀랐는데 웹소설이 단행본으로 나오면 이 정도 두께는 보통이라는 지인의 말에 아, 또 새로운 걸 알게 되었다.



윤봄은 한 사건에 휘말려 너덜너덜 상처받고 모든 오해를 안은 상태로 서울에서 쫓기듯 시골로 왔다. 교환교사지만 단 1년이라는 정해진 시간만 채우면 바로 서울로 돌아갈 거라는 마음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스스로 이방인을 자처하며 지내고 있던 중, 학생의 삼촌인 이상하기도 하고 특별하기도 한 선재규를 만나면서 조금씩 변화된다. 이 스토리만으로도 굉장히 뻔해 보이는데 일단 윤봄과 선재규의 대화가 재미있고 동네 사람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학생들도 사랑스럽다. 뻔한 러브스토리라면 이렇게까지 이야기가 길게 이어질 수 있을까.



윤봄과 가족들의 관계, 선재규와 선한결의 숨겨진 사연, 동네 자랑인 최이준 검사의 아주 나이차이 많이 나는 막냇동생 최세진의 고민, 한 결과 세진, 그린 에너지 동아리, 엄마, 아버지, 고향, 무엇보다 곳곳에서 보이는 사랑...



-

이 남자가 입버릇처럼 하던 말 말 그대로였다. 항상 예쁘고 좋은 모습만 보여줄 수 없다고. 그게 겉모습을 두고 하는 말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제 보니까 본질은 그게 아니었다. 숨기고 싶은 흉하고 어두운 일도 털어놓고 의지하자는 게 재규의 뜻이 아니었을까? 재규의 고향인 해촌 마을에 다녀온 이후 부쩍 더 말을 자주 했으니까. _p.632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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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얽힌 관계와 숨겨진 사연에 깜짝 놀라고, 엉뚱한 상황에 웃음이 피식피식 나다가, 오글오글해서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고, 눈물이 찔끔 나기도 했다.



내가 애정하는 이들의 이름이나 애칭을 반복적으로 부르는 습관이 있는데 (쩡쩡, 샤샤, 뱌뱌 등등) 여기서도 선재규가 윤봄을 봄봄이라고 불러서 더 애정이 생겨버렸다.



제목 참 잘 지었지. 스프링 피버라니. 스프링은 봄. 피버는 열. 표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긴 겨울 끝, 내 인생의 열병 같은 봄을 만났다." 딱 맞네 딱 맞아. 내가 상상한 그 모습으로 드라마가 나올지, 새로운 모습으로 영상에 담길지 어떨지 궁금하다. 새해의 시작이 드라마 <스프링 피버>의 물결로 산뜻해질 것 같다! 그전에 책으로 먼저 마음을 살랑살랑 따시 하게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필름 출판사, 미소가 지어지는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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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살인 계획
야가미 지음, 천감재 옮김 / 반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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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남아 있는 더위를 시원하게! ] #광고

<나의 살인계획>

야가미 지음

천감재 옮김 | 반타 | 오팬하우스

살인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아름다운 살인.

대다수는 객관적으로 볼 때 '그런 우연이 어디 있어?' 하고 의심한다. 바로 그것이야말로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는 아름다운 살인이 필요한 조건이다. _p.195_

표지를 보며 '아, 과연 내가 읽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 <나의 살인계획>이라는 제목도 무시무시하지만 제목의 흐트러진 빨간색과 정 중앙의 부엌칼이라니. 하지만 호기심이 생긴 걸 무시하지 못하는 게 흘끔 넘겨본 차례에서 눈에 들어온 두 제목이 하나는 [나는 당신을 죽일 것입니다]이고 다른 하나가 [죽여줘서 고마워]여서 이다.

살인을 예고한다, 그리고 살해 당한 이가 하는 고맙다고 말하는 건가... 너무너무 궁금하지 않나??

흡입력있었다. 계속 읽게 되었다. 무서울까봐 일부러 저녁에는 펼치지 않고 환한 대낮에 펼쳤는데, 밤에 읽어도 (귀신 나올까봐 무서워 할 일은 없으니) 호록 집중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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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는대로 미스터리 소설을 읽으며 그 속의 답이 없는 문제를 푸는 걸 좋아하던 어린시절을 거쳐 출판사에 들어가 '젊은 히트 메이커' 이자 '천재 미스터리 편집자'로 이름을 날리던 다치바나. 갑자기 도작 의혹을 받고 부서 이동을 하며 점점 추락을 하게 된다. 이때 다치바나에게 전달 된 한 장의 원고.

프롤로그에는 "나는 당신을 죽일 겁니다. _p.39_"라고 쓰여 있었고 제 1장에는 추락한 천재 (다치바나 자신의 지금) 이야기가 쓰여 있었다. 그리고 1장의 마무리는 "다치바나가 죽는 날까지, 앞으로 OO일 _p.43_" (으악. 어떻게 된거야?!! 후덜덜)

다치바나는 이 원고가 지금까지 편집자로서 만나지 못했던 '납득할 수 있는 최고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한다.

다치바나가 죽는 날까지, 앞으로 O일 _p.86_

일주일 만에 배달 된 두번째 원고에는 다치바나의 세세한 일상까지도 나열하며 저자의 살인계획이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O일이면 길어야 9일이 남았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에는 원고를 통하여 타치바나의 살인이 준비되는 과정, 다치바나가 자신의 살인 예고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한 과정이 다치바나의 시선으로 잘 나와있다. 그래서 더 생생하기도 하고 누가 범인(작가)인지 애가 타고만다. 하지만 이런 서술로만 책이 이루어졌으면 그저그런 미스터리 소설이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이 안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생각할만한 다른 이야기들도 포함되어 있다. (범인 추척과 다 연결되어 있는 내용과 인물들이 나온다.)

세상에서 원하는 인재상, 외모, 화장과 성형, 삶과 죽음의 의미, 가정교육과 이상적인 부모 등등

"그래. 죽지 마세요, 살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같은 말을 한 사람은 자신이 옳은 일을 했다고 마음 깊이 믿고 있어. 하지만 그들에게 '왜 자살하면 안 되죠?'라고 물어보면 만족할 만한 대답이 돌아오지 않아.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만날 수 없게 되는 게 슬프다, 하는 감정론에 의지한 반론밖에 못 하지. 그도 그럴 게 지금까지 큰 풍파를 겪지 않고 살아온 사람은 자살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어 하는 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야." _p.247_

너무 피튀기고, 너무 잔인하고, 너무 소름끼치는 그런 추리&미스터리 소설은 별로다. 생각의 거리를 던져주고, 독자도 함께 추리를 하게 하는 소설이 좋다.

에필로그까지 다 읽고, 다시 허겁지겁 프롤로그를 펼쳤다.

으아, 정말로 이런거라고?!! (궁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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