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떨어진 화살을 굳이 가슴에 꽂지 마라 - 한·중·일 50만 독자를 위로한 신경 쓰지 않는 연습
나토리 호겐 지음, 이정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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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조건 호 : 신경쓰지 않는 연습] #광고



<땅에 떨어진 화살을 굳이 가슴에 꽂지 마라>


나토리 호겐 지음 | 이정환 옮김 | 포레스트북스



표지색이 보라이고 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제대로 내용을 살피지 않고 무조건 호를 먼저 외쳤다. 스님이 저자인 건 책을 받고나서 알게 되었다. 나는 가톨릭 신자이지만 말씀에 있어서는 종교를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특히 불교의 표현이나 말씀을 가까이 느끼기도 한다. 최근에 우연히 부모님 집에서 책장을 살펴보다 법정 스님의 책을 오랜만에 다시 넘겨 본 것도 이번 책을 읽기 위한 운명적 서사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불교에서 사람은 누구나 내면에 자신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존재다. 그러니까 마음이 흐트러졌을 때야말로 그 능력을 발휘할 기회다. _p.7_


아니, 10년 만에 다시 만나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보내는 말부터 이렇게 좋다고?!


덧,

- 일본에서는 2014년 12월에, 한국에서는 한 해 늦은 2015년 12월에 <신경쓰지 않는 연습>으로 출간되었다.

- BTS 제이홉이 2019년에 애독서로 소개

- 저자는 2500년 전부터 이어져온 불교가 '무슨 일이 있어도 언제나 마음이 평온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이들을 위해 설법하는 콘텐츠'라고 생각


나토리 호겐 스님은 '나를 높이고 남을 안심시키는 일에는 신경을 쓰는 편이 좋다(p.10)'고 하는데, 아 나를 높이는 거 왜 이렇게 못하는지.. 남을 안심시키는 것도 노력은 하는데 과연 잘하고 있는 건지... 남들(가족)은 나로 인해 불안한 감정을 자주 느끼는 듯 하다. 나아질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품으며 책을 읽었다.


1부 집착이 괴로움을 만든다

040 좌절을 모르는 바보가 돼라

050 '사는 게 그런 거지, 뭐' 한마디로 마음이 편해진다


2부 비우면 비로소 편안해진다

079 행복을 구하지 말고 마주하라

106 세상살이는 원래 바쁘다


3부 고통을 상처로 생각하지 않는다

163 마음은 무리하면 찢어지기 마련이다

166 고독을 지향하고 고립은 지양하라


4부 남을 내버려두고 나를 바로 세운다

183 나에게 따뜻한 만큼 남에게도 따뜻해라

200 무탈한 날이야말로 최고의 날이다


5부 삶은 말과 태도로 드러난다

238 말의 순서가 마음을 움직인다

270 소유를 버릴수록 삶은 충만해진다


6부 무심함을 알면 마음이 가볍다

293 세상 모든 일은 무엇이든 의미가 있다

336 무심하게 살되 무관심하게 살지 않는다


보통 차례를 먼저 본 후에 내용으로 들어가는데, 이 책은 소제목이 너무 많아서 바로 본문으로 들어갔더니만 내용 너무 좋다!! 위를 보라. 소제목만 읽어도 마음이 차분해 진다. 세상에. (거의 다 마음에 들어서 상당히 힘들게 선택함)


최근 설날이 있었고, 나는 명절이 시작되기도 전 금요일부터 화가 조금씩 올라오는 중이었다. 식구들의 말과 행동이 내 맘과는 달랐다. 명절인데 도무지 다 같이 모여서 함께 하려는 마음 조차 보이지 않았고 엄마 혼자 고생할 게 뻔해보여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면서 엄마를 도와준다고 내가 무리를 한거지..... 화를 표내지 않으려고 무지 애를 썼는데, 이 책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올라올때마다 한두개씩 읽으면 조금씩 가라앉았다. 몸 아픈 건 어쩔 수 없고.


사실 이렇게 짧게 좋은 말이 쓰여 있는 종류의 글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필요할 때가 있고, 지금의 나에게 과하지 않고 딱 적당했다. 네가 잘 해야해, 네 마음을 잘 들여다 봐, 너를 고치라고, 이렇게 닥닥하지 않았다. 평소의 스님의 삶과 불교에서 말하는 삶(말씀)을 잔잔히 설명하며 편안해 질 수 있다고 얘기해 주었다.


인내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참고 하지 않는 것'과 '하고 싶지 않아도 참고 하는 것'이다. <반야심경>의 내용(p.276)과 말에 대한 불교의 계명 (p.237)을 생각하며 이 모든 인내를 받아들인다.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하루의 삶에 평화를 찾고 싶은 분들이 꼭 읽으면 좋겠다.

당신이 부담스럽지 않는 선에서 소제목만이라도 계속 읽어보기를..!


<땅에 떨어진 화살을 굳이 가슴에 꽂지 마라> : 신경 쓰지 않는 연습, 지금 나에게 필요했다. #포레스트북스 & #이키다 고맙습니다 :)



#책을대신읽어드립니다_라라

#땅에떨어진화살을굳이가슴에꽂지마라_라라


#땅에떨어진화살을굳이가슴에꽂지마라 #나토리호겐 #이정환 #포레스트북스 #신경쓰지않는연습 #BTS제이홉애독서 #명상 #도서협찬 #이키다서평단 #평온 #마음 #불교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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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홀에서 생긴 수상한 일 I LOVE 스토리
재스민 왈가 지음, 김예원 옮김 / 보물창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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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LOVE스토리 ]


<체리홀에서 생긴 수상한 일>


재스민 왈가 지음 | 김예원 옮김 | 보물창고



Q1.체리홀은 어디일까?

Q2.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지?

Q3.급하게 걸음을 옮기고 있는 그림 속의 두 아이는 누굴까?

Q4.한 아이가 거북이를 흘끔 바라보고 있잖아, 가운데에 있는 이 거북이는 누구야?

Q5.조명이 환하게 켜져 있는 걸 보면 해가 지고나서 인 것 같은데, 밤에 어디를 가고 있는 거지?


제목에 있는 '수상한 일'이라는 말부터 호기심을 끄는데 표지는 더 시선을 장악한다.


이렇게 잔뜩 기대를 하며 펼친 책은 '차례'를 지나 표지와 비슷해 보이는, 그렇지만 훨씬 더 평화로워 보이는 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거북이가 보인다. 또 주요 인물들이 그림으로 (액자 사진 형태로) 나와 있어서 시작부터 벌써 인물들에게 애정이 가게 된다.


그림으로 시작해, 그림으로 끝나고, 거북이 이야기로 시작해서 거북이 이야기로 마무리 되는 <체리홀에서 생긴 수상한 일>,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A1&2. 페넬로페 L.브룩스 미술관의 체리홀에 걸려있던 그림이 사라진다. 그날은 미술관 대청소가 있었고 미술관에 있었던 사람들, 특히 청소팀의 팀장인 라미 엄마가 의심을 받는 듯한 분위기이다. 라미도 그날 엄마가 일하는 동안 미술관 안에 있었다. A3.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베다가 이 사건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걸 알게 되어, 둘은 범인을 찾기 위해서 노력한다. A4. 미술관 뒤뜰에 살고 있는 거북이 이름은 애거사고, 거북이는 범인의 얼굴을 보았다!!!


두근두근,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읽는 동안 내내 흥미진진했다.


공중에 둥둥 떠 있는 어떤 여자 아이도 나오고, 그림에 대한 이야기, 그림을 그리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 또 인물들의 숨겨진 사연도 중간중간 나온다. 단지 사건을 해결하려는 두 아이의 모험담이 아니라, 다양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서 더 좋았다. 미국으로 이민 온 아랍계와 인도계 집안, 각자의 삶을 (어른들은 어른들의 삶을, 아이들은 학교와 교우관계에 있어서의 삶을) 살아가는 노고도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하비비는 아랍어로 사랑하는 사람을 부를 때 쓰는 말이다. 라미 엄마는 아랍어를 잘했지만, 라미는 못했다. 하지만 하비비는 라미 엄마가 라미를 부를 때 쓰는 말이라서 라미도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었다. _p.33_


"아무것도 아냐. 그냥... 세상은 막 움직이는데... 난 멈춰 있는 것 같은 기분?" _p.118_


책을 읽다가 정말 재미있어서 아직 그림책과 동화책을 주로 읽는 우리 둥이 조카들과 함께 소리내어 (중간중간 쉬기도 하고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읽었는데, 집중도 잘하고 재미있어 했다. 다 읽고나서 어떤 인물이 좋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나나는 '라미'를 도도는 '블루'를 나는 '라미 엄마'를 얘기했다.


"바로 그거야. 뭔가 딱 찾아냈을 때 짜릿한 기분이 들잖아? 그게 바로 예술이야. 예술은 마음을 하나로 이어 준단다. 내가 본걸 다른 사람과 함께 보려고 하는 거지. 하지만 더 좋은 건, 그 사람이 그 속에서 전혀 다른 새로운 걸 찾아내는 거야." _p.154_


이 책에서 인류의 사랑도 빼 놓을 수 없다! 제일 좋았던 건, 다정한 마음이었다.


물론 애거사는 대답할 수 없었지만, 스케치북에 그려진 그림을 천천히 바라보았다. 정말 자기 모습을 그린 그림이었다. 그림을 바라보는 동안 애거사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분에 휩싸였다. 누군가 자신을 정말 알아봐 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애거사는 이 특별한 감성을 어딘가에 담아서 언젠가 다른 누군가에게도 전해 주고 싶었다. _p.100_


<체리홀에서 생긴 수상한 일>은 혼자 읽어도 재미있지만,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었을 때 더 흥미롭고 이야기 거리가 풍부해 지는 책인 것 같다.


만족!!

아주 많이 많이 추천합니다!!


* 푸른책들 신간평가단으로 도서를 지원받 흥미롭게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추천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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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 행동을 결정짓는 40가지 심리 코드
폴커 키츠.마누엘 투쉬 지음, 김희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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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동을 결정짓는 40가지 심리 코드 ] #광고


<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폴커 키츠, 마누엘 투쉬 지음

김희상 옮김 | 포레스트 북스



확인해 볼 책이 있어서 광화문 교보문고에 갔다. 두리번 거리며 서가를 찾았고 내가 보려는 책은 벽면 아래쪽에 있었다. 쪼그려 앉아 책을 찾아 꺼내려는데 누가 말을 걸었다. 내가 자기쪽으로 걸어왔는데 그 스타일이 너무 좋았고 말을 걸 수 밖에 없었다고... 웅? 서점에서도 도를 아십니까,가 있나 싶어서 상대를 멍하니 쳐다보며 고맙습니다,라고 반응했다. 그리고 뭐라뭐라뭐라... 나는 아.. 아.. 네에... 고개 절래절래. 그사람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구부렸던 허리를 폈고 나는 다시 책을 뒤적거렸다. 멀쩡해 보이긴 했지만, 모르는 사람한테 연락처를 줄 수는 없지 않나? 하면서...

집에 돌아와 <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이어 읽는데 바로 이런 부분이 나왔다.


'만약에'가 만든 후회에서 벗어나라

반(反)사실적 사고


'만약 그때 그랬다면 어땠을까?' 하고, 벌어진 그대로의 과거가 아니라, 그때 선택하지 않았던 대안을 더 매력적으로 바라보는 게 반사실적 사고다. _p.152_


사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이거다. 하라!


인도로 배낭여행을 떠나라! 길을 가다가 친구가 칵테일 바에서 한잔 하자거든 "좋아" 하고 흔쾌히 대답하라. 새 직장을 잡을 기회가 오면 받아들여라. 새로운 집, 새로운 언어 공부, 모두 기꺼이 받아들여라.


"좋아"라고 말하는 것은 인생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당신의 행복을 높여 준다. _p.154_


어라, 나 요즘 추욱 쳐져 있는데 아주아주 오랜만(?)에 흥미로울 뻔 했던 건 아니었을지. 사람은 만나보지 않으면 모르지 않나. 그런 생각. (그럼에도 낯선 사람인데.. 위험해.. 그건 아니다아.. 절래절래..)


아무튼!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많은 부분에 인덱스를 붙이게 될 줄 몰랐다. 단순 명료하고 재미가 있다. 일상에 적용해봐야지 하는 코드들이 많다. 무엇보다 심리 코드가 하나씩 명명(생성 효과, 자기 참조 효과, 제로 리스크 편향, 부작위 편향, 학습된 무기력, 위험 보상 효과, 공정한 세상의 오류, 차이 식별 편향 등등) 되어 예시와 함께 설명해 주는 게, 아주 귀에 쏙 들어온다.


<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가>는 4부로 이루어져 있고 총 40가지의 심리 코드가 나온다.


1부 내 마음으 도대체 왜 그럴까?

2부 보이지 않는 마음의 작동 원리

3부 우리는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4부 마음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


새롭게 알게되어 흥미로웠던 부분이 몇 개 있는데 그중 하나가 '030 덜 주는 게 더 주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 - 선물 주는 사람의 역설'이다. 이 역설은 '주는 사람은 받는 쪽과는 정반대 시각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심리를 말한다. _p.188_'


예를 들어 '여행 티켓 + 와인'이 선물이라면 주는 사람은 선물 총액의 가치를 생각하고, 받는 사람은 패키지를 전체로 바라보아(전체적 처리) 2로 나눈 평균값의 가치를 생각한다는 거다. 오 이런?!!! 이런 상황은 정말 처음 접해본다. 전혀 생각해 보지 못했다. 그러므로 결론은 더하는 행위가 오히려 전체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으니 물건이든 마음이든 상황이든 어쨌든 '한가지 주기'에 집중하자!! 정말 유용하지 않은가? 돈과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음!!


이처럼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방법들이 무려 40가지나 책 속에 들어 있다. 인상적인 건 나오는 말이라고 따로 목차에 쓰여 있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심리 코드인 호손 효과로 마무리가 되었다는 점.


더 나은 삶을 위해 심리학을 활용하는 일은 모두 당신에게 달려 있다. _p.242_


삶과 인간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신 분들,

제대로 나의 마음을 다스리며 조금 더 나은 나로 나아가고 싶은 분들,

<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가>의 심리 코드를 활용해 보면 어떨까?


흥미롭고 유용한 책 보내주신 #포레스트북스 #이키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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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대신읽어드립니다_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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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인 필사 - 천천히 쓰며 나의 마음을 키우는
김종연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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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는 시간 필사&낭독 ] #광고



< 천천히 쓰며 나의 마음을 키우는

"시적인 필사" >



김종연 지음 | 필름



손글씨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마음을 전할 때 주로 사용하고, 좋은 구절 필사에 관심이 크지는 않았다. 귀여운 글씨체로 잘 쓰는 분들의 필사를 보는 건 (나 빼고 모든 분들의 글씨가 좋아 보이니 신기할 노릇) 하나의 기쁨으로 간직하고 있지만.



우연이었다. <시적인 필사>를 만난 건.

시인의 산문을 좋아하는데, 시인의 필사집은 어떨까.



시를 매일 조금씩 읽은 적도 있었고, 가까이 두고 종종 몇 편씩 읽기는 하지만 즐기거나 좋아한다고 말하기에는 부끄럽다. 잘 안다고 할 수는 더더욱 없지만 알고 싶은 마음은 어느정도 갖고 있다.

김종연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저는 시를 읽으며 나를 돌보는 마음을 배웠고, 시를 쓰면서 타인을 돌보는 마음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시'는 무엇을 쓰는가가 아니라, 무언가를 쓰는 일 자체에 깃드는 마음을 부르는 단어라는 것을요." _p.7_ 들어가는 마음_



그 마음에 나의 마음이 닿았다. '시'라는 단어를 불러보자, 무언가를 쓰는 일 자체에 깃드는 마음을 느껴보자. 그렇게 시를 눈으로 읽고 손으로 쓰고 입으로 소리내어 보았다.



시집,

지금 그 집의 문을 열어봅니다. _p.9_



1장. 일상의 깊이를 쓰다

2장. 장소의 깊이를 쓰다

3장. 감각의 깊이를 쓰다

4장. 사랑의 깊이를 쓰다

5장. 함께의 깊이를 쓰다



각 장을 시작하는 시인의 말이 좋았고, 시인이 고른 다양한 시가 좋았다. 좋아하는 마음이 시를 쓰게 해 주었다. 예쁘지 않아도 나의 손으로 시를 쓰는 그 시간동안 나의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지고 있었다. 급하지 않게 하루에 한 두 편씩.



12월 들어 큰 사건이 하나 터져서 마음이 매우 불안정하다. 마음이 불안정하니 잠도 잘 못 자고 몸까지 너덜너덜해졌다. 몸과 마음을 돌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무기력하기도 하다. 그런 와중에 만난 <시적인 필사>는 나를 다독여 주었다. 시와 함께 하는 그 시간이 쌓이는 만큼, 내 마음의 일부가 차분해졌다. 필사의 매력이구나.



각 장의 시와 필사가 마무리되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전에 시인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 장의 분위기와 나의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질문이 두 개 나온다. 이 질문에 답하며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중에도 또 할 것 같아서, 날짜까지 적어 두었다.



Q. 당신의 마음속에 가장 선명히 남아 있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그곳에서는 어떤 냄새, 소리, 온도가 당신을 붙잡고 있나요? _p.86_ 2장. 장소의 깊이를 쓰다_



 <시적인 필사>는 시를 좋아하는 사람,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 손으로 표현하고 싶은 사람, 나를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 쓰다보니.. 모든 사람..에게 어울릴 것 같다. 선물로도 좋을 것 같은데, 책이 예뻐서 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지어진다.



#필름 출판사, 좋은 책 소개해 주시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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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서버
로버트 란자.낸시 크레스 지음, 배효진 옮김 / 리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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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미래 SF, 빨리 이루어져 선한 일에 쓰이기를... ]


<옵서버 OBSERVER>


로버트 란자, 낸시 크레스 지음
배효진 옮김 | 리프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충분히 흥미가 솟아난다. SF라고 해서 나는 너무 먼 미래를 생각했나보다. 디스토피아나 지구가 아닌 우주를 떠올리며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옵서버>는 근미래의 이야기다. SF = Science Fiction에 걸맞게 과학적인 가설(양자역학 등...)이 많이 나온다. 그럼에도 와이거트 박사님이 눈을 반짝이며 열과 성을 다해 설명해 주니, 몰라도 알아지는, 적어도 고개를 끄덕일 수는 있게 된다. 관심있지만 '양자역학'이라는 단어에서 이 책을 외면하고 싶어지는 이가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읽기를 권한다. 스토리에 빠져들어 과학은 술술 지나갈 수 있게 되니까.


지금도 가능할 것만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소설처럼 지금도 그게 가능하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소설이라 너무나 아쉬웠던 마음...


"그런데 줄리안 씨, 뇌 기능에 대한 임상 시험을 진행하는데 왜 물리학자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시설을 안내해 주시는 건가요? 도대체 어떤 연구 실험이길래요? 그리고 왜 저 말고는 의료진이 하나도 없고, 무엇보다 이게 영생을 '증명'하는 것과 다 무슨 상관인 거죠?" _p.83_


신경외과 전문의인 캐로가 노벨상을 받고 어느날 사라진 종조부 왓킨스의 연락으로 카리브 해에 위치해 있고 '개인 병원'이라고 말을 들은 곳에 와서 공간을 둘러보며 하는 질문이다. 여기에 소설의 핵심이 담겨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천재 과학자 왓킨스와 그의 오랜 친구이자 물리학자 와이거트, 그리고 젊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줄리안이 진행하고 있는 연구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시간과 공간의 개념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다. 관찰자가 있어야지만 공간, 사람, 물건, 모든 것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 우리가 생각하는 과거도 시간의 개념이 아니라 관찰자가 있었기에 만들어진 상황이라는 것! 관찰자의 역할이 이렇게 중요하다!!


이 관찰자 이론에 따르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누군가가 죽음을 맞이해서 사라진다고 해도 영원히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거다. 내 뇌가 그를 기억하고 그를 관찰하면 그는 영원히 삶을 살아가고 있고, 나는 언제든지 원할 때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그와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 말도 안 될 것 같은 상황이 소설에서는 벌어지고 있다. 모든 건 과학적인 이론으로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 과학이론은 책 곳곳에 나와 있으니 각자 읽어보자. (참고 : 이 책의 저자인 저자인 로버트 란자는 세계적인 생명과학자이자 의식 연구 선구자이고 또다른 저자인 낸시 크레스는 현대 SF 문학의 거장으로 과학소설 분야의 주요 문학상을 모두 석권한 작가다.)


"(...) 시간은 하나의 사건이 다른 사건과 연관될 때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상대적인 개념이에요. '이전'과 '이후'라는 건 어떤 기준점이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잖아요. 따라서 기억이 없다면 '시간의 화살'이 성립될 수 있는 상대적 개념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은 기억을 가진 관찰자가 필요한 겁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 볼게요. 휴대 전화 벨이 울린다고 해 봅시다. 하지만 그것을 인식하려면 직전의 침묵과 벨 소리를 비교해야 하는 거예요. 어때요, 감이 좀 오시나요, 캐롤라인 박사님?" _p.256_


캐로는 과학을 잘 알지 못해서 (우리처럼) 의심을 하지만, 뇌에 프로그램 된 칩을 수술해서 넣고 이식한 칩을 연결해서 수술자가 창조해 낸 뇌 영상을 통해 눈 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보며 조금씩 그 세계를 이해하고 있다.


이렇게만 얘기하면 재미없어 보이나? 전혀 그렇지 않다.


캐로가 이렇게 이상해 보이는 연구소에서 뇌수술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개인적인 사건과 동생 엘렌과 조카들 안젤리카와 케일라의 문제가 있고, 이 비밀스런 연구소 안에서 각 파트의 인물도 많이 나오는데 이들의 연결과 수술받으려는 이들의 사연도 각각이다. 수술 이후에 성격이 확연히 바뀌는 것처럼 보이는 로레인도 있다. FBI가 개입되는 사건도 벌어지고, 윤리적인 문제로 이슈화 되기도 한다. 내가 가보지 못한 카리브 해라는 멋진 공간도 충분히 매력있다. 또, 가족간이든 동성이나 이성 간이든 사랑이 빠질 수 없지!


"로레인...... 뭔가 성격이 바뀐 것 같지 않나요?"
"네, 그렇지만 박사님의 수술 때문이 아니라 다중 우주에서 겪은 일 때문이에요." _p.243_


"(...) 엘렌은 늘 강했다고요. 하지만 누구에게나 무너지는 순간이 있고, 그 순간을 넘어서서 다시 살아가려면 도움이 필요해요. 제 말 이해하세요?" _p.336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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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이후의 삶이 (관찰자에 의해서) 존재하고 그 안에서 만남이 이루어 지는 게 가능하다면, 지금 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죽음과 소멸과 부재를 슬퍼하지 말아야 하나. 희망으로 여겨야할까.


나는 가톨릭 신앙인으로 죽음이후, 영원한 삶을 믿지만 이렇게 과학적으로는 아니고.. 죽음으로 인한 이별은 어떠하든지 간에 가슴 아프고 슬픈 일이라 이후를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나의 관찰이 뇌를 많이 많이 움직여서 기억을 오랫동안 담고 있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결론을 내려버렸다.


SF, 과학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
양자역학이나 뇌과학에 관심 있으신 분들!
삶과 죽음,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
<옵서버> 읽어 보세요,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답니다 :)


덧,
뒷표지에는 유성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이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도서관장님의 추천사가 있는데, 좋은 말씀이었고 소설을 읽은 후에는 잘 이해가 되었지만 소설 읽기 전에는 난 이게 더 어려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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