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웰의 장미 - 위기의 시대에 기쁨으로 저항하는 법
리베카 솔닛 지음, 최애리 옮김 / 반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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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에 기쁨으로 저항하는 법]


오웰의 장미


리베카 솔닛
최애리 옮김 | 반비


그 장미들은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우리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질문이자, 즐거움과 아름다움이, 계량 가능한 실제적 결과가 없는 시간들이, 정의와 진실과 인권과 세상을 변혁하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어떤 사람의 삶에, 어쩌면 모든 사람의 삶에서 차지하는 자리가 어디인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_p.27_


서점에서 <오웰의 장미>를 발견하고 너무 반가워서 친구에게 요즘 읽고 있는 책인데 흥미롭다고 이야기를 건냈다.


- 리베카 솔닛은 좀 난해하던데, 어렵지 않아?


난 오히려 그녀의 글이 명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역시, 사람마다 글을 받아들이는 건 다르다는 걸 새삼 느꼈던 것 같다.


- 이 책은 솔닛이 조지 오웰의 나무를 찾으러 갔다가 장미를 발견한 걸로 시작해서 오웰과 장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어. 아직 앞부분 읽고있는 중인데 꽤 흥미로워. 재미있어!!


이 책은 한 작가가 몇 그루 장미를 심었다는 그 행위를 출발점으로 하여 거기서 뻗어나가는 일련의 탐구가 될 것이다. 그러니까 이것은 일단 장미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_p.29_


<오웰의 장미>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한동안 먹먹했던 것 같다. 이게 어떤 느낌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조지 오웰이라는 한 사람에 대해서 낱낱이 파고들어 새밀한 부분까지 알게되어 반갑고 기쁘고 신기하면서도 흥미로웠는데, 그의 마지막 또한 연이어 만났기에 약간의 충격을 받은 상태 였던 것 같기도 하다. 친구의 마지막.


ㅡㅡㅡ

I 예언자와 고슴도치
- 1936년 봄, 한 작가가 장미를 심었다. _p.11_


II 지하로 가기
- 1936년 봄, 한 남자가 장미를 심었다. 이런식으로 쓰면 그 남자가 주인공이 되지만, 실은 장미도 주인공이다. _p.77_


III 빵과 장미
- 1924년, 한 여자가 장미를 사진 찍었다. _p.109_


IV 스탈린의 레몬
- 1946년, 한 독재자가 레몬를 심었다. 아니, 심으라고 명령했다. 그 보다 10년 전에 오웰은 시골집 정원에 장미를 심었다. _p.167_


V 후퇴와 공격
- 1936년, 한 영국 남자가 장미를 심었다. 그것은 정원 만들기의 일부였고, 정원은 문화가 자연을 다루는 한 방식이었다. _p.203_


VI 장미의 값
- 1936년에 장미를 심은 남자는 자주 꽃에 대한 글을 썼다. _p.253_


VII 오웰강
- 1936년, 한 젊은 작가가 장미를 심었다. 10년 후 더 지치고 더 현명해진 남자는 더 야심 찬 규모로 또 다른 정원 만들기에 착수했다. _p.313_

ㅡㅡㅡ

솔닛은 각 챕터를 비슷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오랜만에 많은 문장에 밑줄을 그어가며 메모하며 찾아보며 흥미롭게 읽었다. 직접 읽어봐야 그 느낌을 알 수있을 것이다. 말로하고 글로 표현하기에는 내가 너무 부족하고, 너무 많은 부분이 좋아서 위의 문장을 쓰는 것만으로도 뭔가 벅찼다. (독서 후 이상한 감각 느낌 주의!!)


다만, (책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사족스러운) 이야기를 몇 가지 하고 싶다.


1. 조지 오웰의 <1984>를 읽고 읽을 때의 느낌과 그 뒤 몇 년이 지난 후 현실과 반추해 보았을 때의 충격적인 감정이 이 책을 읽으며 도움이 되었다는 것. 또 곧 다시 읽으며 새롭게 오웰의 <1984>를 느낄 수 있을 거라는 두근거림. (<동물동장> 읽은 것도 도움이 되었다.)



2. 프리다 칼로를 좋아해서 책도읽고 영화도 보며 알게 되었던 멕시코의 역사나 그 시대, 스탈린 주의 등의 도움.. + 리베라. (책에는 칼로보다는 리베라가 나온다.)


3. 볼테르의 <캉디드>를 읽어서 오웰의 정원과 <캉디드>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정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점.


4. 저메이카 킨케이드의 <루시><애니존>을 읽었던 점. (<루시>에 나왔던 '수선화'가 오웰의 '장미'와 겹쳐졌다.)


5. [지하로 가기]에는 영국의 탄광 노동 및 생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에밀 졸라의 <제르미날> 읽었던 것이 탄광 노동의 실태에 대한 세세한 떠올림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물론 프랑스와 영국은 조금 다르겠지만 비슷한 시기이다.)

ㅡㅡㅡ


=> 조지 오웰이라고 하면 비판적, 정치적, 이런 수식어가 많이 따라붙는다. 나도 그의 소설을 읽고 그런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가 얼마나 소소한 것에 아름다움을 보고 기쁨을 느꼈는지는 이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이 책의 포인트를 생각하자면 [빵과 장미]가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겠지만, 나는 '기쁨, 즐거움, 아름다움' 같은 평범한 행복과 사랑이 떠 오른다. 정말, 잘 읽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에게 단 하나뿐인 이 지상에서의 삶을 살 만한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는 자기 무덤에 장미를 심어달라고 부탁했다. 몇 년 전에 가보니, 허접스러운 붉은 장미 한 송이가 피고 있었다. _p.353_


* 솔닛_북클럽 멤버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흥미롭게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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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사랑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모든 것 - 진화인류학자, 사랑의 스펙트럼을 탐구하다
애나 마친 지음, 제효영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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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WE. LOVE]



과학이 사랑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모든 것

- 진화인류학자, 사랑의 스펙트럼을 탐구하다


애나 마친 지음

제효영 옮김 | 어크로스




사랑이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혹은 상대에게 자주 하는 질문일 것 같다. 어쩌면 나는 매일 매 번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해서 생각하고 대답하면서도 물음표는 늘 따라다니는 것 같다. 내가 하는 말이 맞는 걸까, 상대의 말에도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정답은 없다는 생각도 들고. 세상에는 너무나도 광범위한 사랑이 있고 방식면에서도 다양한 것들이 떠오르는 단순하지만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과학이 사랑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이라는 제목을 보면 과학과 사랑이 어떤 연관이 있을지 의문스럽다. 또 '진화인류학자, 사랑의 스펙트럼을 탐구하다'라는 부제도 무언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표지가 굉장히 예쁘다. 아이보릿빛 노랑에 하트가 그려져 있고, 하트 안에는 다양한 관계를 나타내 주는 그림이 그려있다. 남녀, 친구, 자식, 인공지능, 동물, 신.... 책을 다 읽고나면 어떤 그림인지 쉽게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그 사람들은 하트 안에 있는데, 그 하트의 부분 부분은 빛에 따라서 시선의 각도에 따라서 색이 변하면서도 영롱하게 반짝인다. 이런 모습이 관계 안에서 사랑의 다양성과 정의내릴 수 없는 아름다움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 일 수도 있겠다. 역시 표지를 바라보는 느낌은 책을 읽기 전과 후에 상당히 달라진다.


영어의 원제목은 <WHY WE LOVE>.


저자 애나 마친은 진화인류학자이다. 진화인류학자는 진화 인류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인데, 인류와 그 문화의 기원, 특질 따위를 진화론의 관점에서 연구하는 학문이 진화 인류학이다.


인류학자인 내가 하는 일은 나와 같은 생물인 인간을 관찰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인간의 별난 행동이나 해부학적으로 기이한 특징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내 능력이 닿는 선에서 최대한 설명하는 것이다. _p.12_


이 책은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서술하지만 (생존, 중독, 애착, 우정, 개인, 사회, 독점, 신, 통제, 동기의 10가지) 정확한 답을 제시해 주지는 않는다. 우리는 저자의 서술을 통해서 그 속에 빠져들고 사랑과 그에 접근하는 방식을 통해 인간에 대해서도 사랑에 대해서도 흥미를 향상시키게 된다. 그리고 사랑이 이렇게 다양하게 해석되고 발견될 수 있구나 새삼 느끼게 된다. (나는 그랬다!!)


머리말은 "사랑은 ... 복잡하다."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리고 맺음말은.... 음.. 각자 스스로 읽어보아야한다!! (스포 안하겠음!) 마침말 자체가 중요하진 않겠지만 나에게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생존, 중독, 애착, 우정, 개인, 사회, 독점, 신, 통제, 동기 - 10가지 항목은 각자 개별적인 것 같지만 하나씩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로 긴밀히 연결이 되어있다. 저자는 한 장의 말미에 그 다음 장의 내용을 예고하는 말을 하며 마무리를 한다. 그러기때문에 궁금해서 그 다음 장을 바로 읽지 않을 수가 없다. 뒤쪽에서는 심지어 앞에 어느 장에서 이런 내용을 얘기했다고 언급까지하니 복습(?)도 되고 읽으면서 정말 재미있었다. 작가님의 밀당, 이렇게 사람을 애태워서야!!! 역시 인류학자는 다른 것인가?!!


이번 장에서는 연인 사이에, 그리고 부모와 아이 사이에 깊고 강하게 형성되어 생존의 토대가 되는 애착에 관해 알아보았다. (...) 다음 장에서는 간과되는 경우가 많지만 가족이나 연인과의 관계만큼 우리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사랑에 대해서 살펴본다. 바로 친구와의 사랑과 애착이다. 여기서 친구의 모습은 매우 다양해서 덩치도 제각각이고 발이 4개인 존재도 있다. _p.114-115_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2장에서 살펴보았듯이 모두 사랑을 할 때 활성화 되는 영역이다. 뇌의 무의식 영역에서 제공되는 신경화학적 보상은 생존에 꼭 필요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동기를 부여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며 (...) _p.275_


각각의 장마다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첫 장인 [1. 생존 - 살아남기 위한 호모 사피엔스의 전략]과 [7. 독점 - 무로맨틱부터 다자간 연애까지], [8. 신 - 이루어질 수 없는 존재와의 사랑], 이 세 부분은 내게 새로운 것을 알게 해 주면서도 내가 이 세상에서 이렇게 살아가고있구나 새삼스럽게 느끼는 경험도 하게 해 주었다. 조금 더 생각해 볼 문제는 [4. 우정 - 이 마음을 과소평가하지 마세요]의 작은 챕터인 '로봇 친구를 소개합니다'에 있었다. 앞으로 과연 인공지능과 관계를 어떻게 맺고 사랑을 어떻게 해쳐나가야 할지에 대한 막연한 상상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었고, 그에 대해 계속 고민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자간 연애에서는 모든 관계가 동등하고 똑같이 중요하게 여겨지며 관계를 맺는 모두가 서로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소중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다자간 관계에서는 끊임없이 소통하고 타협을 하면서 각 관계의 경계에 관한 규칙을 세우고 관련된 사람 모두가 그 규칙을 잘 지킬 것이라고 믿는다. _p.243_


성적, 정서적 일대일 관계도 있지만, 두 사람이 아이를 함께 키우면서 가족의 테두리 밖에서 아이 없이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하는 사회적 일대일 관계도 있다. 이 관계에서는 아이가 없으므로 질투심이 생겨난 진화적 원인인 자원의 공유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_p.247_


또 저자는 건강한 사랑을 통한 긍정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사랑의 부정적인 부분까지도 여실히 보여주어서 좋았다. [9.통제 - 착취와 조종, 학대의 도구] 알아도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알지 못하면 도움을 주거나 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생기지 않는다.


어둠의 3요소. 마키아벨리즘, 사이코패스, 나르시시즘, 이 세 가지는 질투를 비롯해 연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여겨지는 성격 특성이다. 이 중 최소 한 가지에 해당하는 사람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상대에게 이로운 방식보다는 폭력, 조종, 공격 등 상대를 희생시키는 방식을 더 많이 활용한다. _p.308_


사랑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평소에 생각하는 감정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이성적이고 이론적이고 과학적이기까지한 (진화인류학적!!) 사랑을 살펴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되었다. 뭔가 자꾸 생각나고 찾아보고 싶은 것들이 생길 것 같다. 많은 흔적들, 리뷰쓰며 다시 넘겨봐도 재미있네. 간간히 다시 읽어보고 들여다볼 것만 같은 느낌의 책이다!! 럽럽 +ㅁ+


* 어크로스 북클럽 A.B.C. 시즌 4 멤버로 도서를 제공받아, 흥미롭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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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영어공부
박소운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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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영어공부>


박소운 지음 | 원앤원북스




박소운 작가님 프로필은 이렇게 시작된다.

- 좋아하는 말과 글로 먹고사는 사람. 십수 년째 통역 현장을 발로 뛰며 사람들 사이에서 말이 통하도록 전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또 박소운 통역사님의 책소개는 이렇다.

- 영어로 먹고살고 있지만, 본질은 여전히 영어를 완전 정복할 수 없어 구슬픈 '어쩌다 통역사'다. 오랜 시간 '영어공부의 왕도'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노력의 발자취이기도 하다.


작가님의 소탈한 성격을 알 수 있는 첫 만남, <나의 마지막 영어공부> 이 책의 시작이었다.


영어에 관련된 책은 오랜만에 읽었다. 아무리 영어와 가까이 지내도 늘 고민은 있는 법.


책 표지에 있는 설명과 제목만 보고 (우리는 왜 영어공부에 성공하지 못했을까? 죽은 영어도 다시 살리는 화제의 공부법!) 학습서(?)에 가깝지 않을까 예상을 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작가님의 삶과 공부 노하우가 담긴 에세이에 더 가까운 책이었다.


프롤로그

PART 1 영어,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PART 2 덕질로 시작하는 영어공부

PART 3 뻔하지만 그래도 시작이 반이다

PART 4 영어고수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PART 5 그들은 어떻게 영어 고수가 되었을까?

에필로그


나는 재미있게 읽었고, 유용한 정보도 많이 얻었다.

하지만 영어 공부를 많이 시도해 보고 관련된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포인트만 쏙쏙, 1,2,3,4 공부법을 원하는 사람들 말이다. 이 책은 옆에서 언니처럼 친구처럼 친근하게 영어에 대해서 공부에 대해서 또 통역사로서 찐 에피소드들을 이야기 해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건, 많이 쓰는 단어들이나 꼭 써야하는 단어들,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표현들을 영어로 먼저 쓰고 괄호안에 혹은 그 뒤에 풀이를 해 놓는 문장으로 서술했다는 점이다. 그런 문장들이 많다.


- 어쨌거나 가장 중요한 건 이런 'idiom(숙어)' 그리고 'colloquial(구어적)' 표현은 많이 외워둘수록 든든하다는 겁니다. _p.130_

- 스스로의 'threshold value (문턱이라는 말이 가치와 합쳐저 '역치'를 의미하게 되는 게 재미있지 않나요?)'를 조금씩 높여나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어요. _p.151_


많이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던 부분도 확인하며 넘어갈 수있었고, 혼란스러웠던 부분도 (콜론, 세미콜론 등..) 작가님이 제시해 주신 예문을 통해서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다.


- A woman : without her, man is nothing. 여자: 그녀 없이, 남자는 아무것도 아니야.

- A woman, without her, man is nothing. 여자는 남자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야.


=>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 그런 것과 비슷해서 재미있었다.


마지막 파트에 나온 영어고수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다양한 방법또한 알 수있어서 좋았다. 배우, 통번역사, 주부, 엄마표 영어, 영어영재, 시드니대학교...


에필로그 후에는 [영어공부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가 따로 정리되어 있다. 덕분에 몰랐던 책도 알게 되었고, 읽고 싶고 관심이 가는 책들이 많아졌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이 제시해 주신 사이트에도 들어가 봤는데 새로운 채널들이었다. 정보를 많이 얻어서 유용했다. 박소운 통역사님 감사합니다 !!


* 원앤원북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흥미롭게 읽고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나의마지막영어공부 #영어공부 #취뽀 #자기계발 #박소운통역사 #책협찬 #서평단 #원앤원북스 #영어를잘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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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 감옥 안에서 열린 아주 특별한 철학 수업
앤디 웨스트 지음, 박설영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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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안에서 열린 아주 특별한 철학 수업]



라이프 인사이드

LIFE INSIDE



앤디 웨스트 지음

박설영 옮김 | 어크로스





ㅡㅡㅡㅡㅡ

"어떤 이야기들은 어둠 속에서 더 선명하게 빛난다"


닫힌 세계에서 열린 우리 인생의 커다란 질문들

ㅡㅡㅡㅡㅡ


감옥 안에서 어떻게 철학 수업이 가능할까?

예전에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친구들이 재밌다고 엄청 열심히 봤는데, 남들 다 볼때 TV를 안보는 나는 이 드라마도 역시 보지 않았다. 감옥의 시스템도 그 안에서 수감자들이 어떻게 생활을 하는지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감옥 안에서의 철학수업이라는 말은 너무나도 낯설게 다가왔다. 그러고보면 감옥이나 그 안에서의 삶에 대해 나와 있는 책을 읽은 기억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수용소에서의 책은 여러 권 읽어봤지만.)


"꿀같은 하루를 더 꿀같이 만들려고." _p.84_


* 저자 앤디 웨스트는 2016년부터 감옥에서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철학을 가르쳤다. *


차례를 들여다보면, 총 19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장의 제목은 하나의 질문이다.


대부분이 흥미로웠지만 아래의 질문은 나를 더 깊게 내 삶속으로 끌어들였던 질문들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자신이 한 짓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잊을 방법을 찾는 것뿐이야." _p.371_


1장 어떤 사람이 가장 자유로울까요?

5장 결과를 예상할 수 있다면 아무것도 안 하는게 현명할까요?

8장 사람의 본성은 바뀌지 않을까요?

11장 진실은 항상 옳은 것일까요?

16장 사람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같은 사람일까요?

19장 우리의 인생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세요?


질문만 봐도 다양한 생각을 수 있다. 이 질문에 대한 내용을 수감자들과 함께 나누고 토론하는 과정들이 책 전반에 서술되고 있다.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한 기록이라고 할 수있다. 하지만 그냥 기록에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아버지, 삼촌, 그리고 형이 감옥에서 오랜 수감생활을 했던 그 과거를 되돌아본다. 자신의 어린시절이자 삶이고 운명이 가족과 함께 하고 있어서 두려워한다. 하나씩 치유되어가는 것 같으면서도 그 속에서 맴돌고 있다는 느낌도 받는다.


"나도 한때 그랬어. 하지만 지금은 내가 친절하다는 것을 의식하는 게 정말 중요해. 아무리 사소하고 하찮은 방식이라도." 키트가 말한다.

"왜죠?"내가 물었다.

"이런 생활 방식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요." 키트가 말했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할 수 없으면 나느 절대 바뀌지 않을 거에요." _p.429_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다.

다양한 생각을 하는 것도 좋았지만, 감옥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그 틀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 생각들을 알아가는게 흥미로웠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느끼는 부분도 많았다. 충분히 흥미롭게 읽었지만 쉽사리 빠르게 읽지는 못했다. 생각이 많아서였을 것이다. 내가 모르는 세계에 대한 앎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엄마는 아빠와 헤어진 뒤 많은 것을 정리하고 싶어 했다. 그녀는 나를, 그러니까 내 삶이 폭력, 마약, 범죄, 혼돈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지를 보면서 마치 나의 자유가 그녀의 구원이라도 되는 것처럼 과거에 일어난 모든 일이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서 내가 여전히 대물림된 죄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 엄마는 속상해한다. 나는 엄마에게 그녀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한다. _p.194_


내 삶이 지금 어딘가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면, 그런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한번쯤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 어크로스 북클럽 A.B.C. 시즌 4 멤버로 도서를 제공받아, 진지하고 재미있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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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 영화관 소설집 꿈꾸는돌 34
조예은 외 지음 / 돌베개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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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돌 34]



<영화관 소설집 - 캐스팅>



조예은, 윤성희, 김현, 박서련, 정은, 조해진, 한정현 | 돌베개




노란색 표지의 위쪽 중앙에 있는 까만 작은 사각 프레임 안에는 조개와 별과 원들이 쑝쑝 나와있디. 이 프레임을 보고 있으면 마치 극장에서 스크린을 쳐다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어떤 영화가 상영중인 걸까? 저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이 곳에 있을까? 영화를 좋아하는 나에게 [영화관 소설집]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책 <캐스팅>은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도 물론 좋아하는데, 심지어 <도서관 소설집 -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도 있다!!)


표지와 타이틀의 매력도 상당하지만 작가님들 이름만으로도 책을 손에 들지 않을 수가 없다. #조예은 #윤성희 #김현 #박서련 #정은 #조해진 #한정현 (소설 수록 순서)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좋아하는 작가님, 관심있는 작가님, 캐스팅에서 소설을 읽고 느낌이 좋아서 찾아보니 이전에 읽은 작품이 좋았던 기억이 있는 작가님까지 완벽한 조합이다. 작가님들에게 기대를 걸면 소설집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있어서 조금 실망 할 때도 있는데 오,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다. 작가님 특유의 모습과 또 다른 모습을 볼 수있었던 작품들. 영화관이 배경이거나 주인공과 관련이 있거나 아무튼, 영화관이다!! 영화 얘기도 많이 나오고 삶의 이야기도 나오니 잔잔하고 웃음이 나오고 슬프면서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ㅡㅡㅡㅡㅡ


* 조예은 [캐스팅]

영화 밖으로 튀어나온 조연.


"여기에도 그 영화가 있구나. 그들이 현실인 세계도 있겠지?" _p.47_


* 윤성희 [마법사들]

공중부양을 한 적이 있는 아이.


그때 할머니는 죽을 얼마 먹지 못했다. 그리고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나는 그만 애쓸란다, 하고. _p.70_


* 김현 [믿을 수 있나요]

죽기 전에 무언가를 하려는 아이들.


민은 '기억을 위한 경험'이라는 말의 의미를 헤아려 보다가 마음이라는 괄호를 열고 한 사람의 이름을 적어 넣었다. _p.88_


* 박서련 [안녕, 장수극장]

문을 닫는 장수극장과 윤장수씨와 사람들과 그 마을.


"이게 내가 장수극장 윤 회장하고 어울려 다닐 적부터 쭉 모은 극장 티켓이야. 장수극장에서는 나한테 훈장이라도 줘야지돼." _p.141_


* 정은 [사라진 사람]

극장 스크린 속으로 사라지는 사람.


그래, 어쩌면 극장에선 마법 같은 일이 종종 일어나고, 어쩌면 살아 있다는 사실이 마법이고, 나는 마법 같은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지도 몰라. _p.171_


* 조해진 [소다현의 극장에서]

엄마 소다현.


이전보다 자주 웃었고, 무엇보다 여전히 자라고 있고 앞으로도 자라야 하는 사람인 양 모든 순간의 표정이 달랐다. 그 어느 때보다 죽음의 확률이 높아진 지금, 어쩌면 엄마는 살아있다는 감각에 집중하고 있는 건지도 몰랐다. _p.199_


* 한정현 [여름잠]

사라진 영화관들을 찾는 사람.


공교롭게도 나는 잠과 꿈과 영화를 통해 그와 처음으로 공통된 기억을 나누게 된 것이다. _p.219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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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의 작품 하나하나를 읽는 것은, 새로운 시선으로 사람과 사물을 그리고 현상을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코로나때문에 극장에 거의 가지 못하고 집에서만 영화를 봤다. 이 책을 읽고나니 영화관에 가고 싶어졌다. 영화관이라는 그 장소성이 갖는 의미는 크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재미있고 몰입하여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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