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인사이드 - 감옥 안에서 열린 아주 특별한 철학 수업
앤디 웨스트 지음, 박설영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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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안에서 열린 아주 특별한 철학 수업]



라이프 인사이드

LIFE INSIDE



앤디 웨스트 지음

박설영 옮김 | 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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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야기들은 어둠 속에서 더 선명하게 빛난다"


닫힌 세계에서 열린 우리 인생의 커다란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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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안에서 어떻게 철학 수업이 가능할까?

예전에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친구들이 재밌다고 엄청 열심히 봤는데, 남들 다 볼때 TV를 안보는 나는 이 드라마도 역시 보지 않았다. 감옥의 시스템도 그 안에서 수감자들이 어떻게 생활을 하는지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감옥 안에서의 철학수업이라는 말은 너무나도 낯설게 다가왔다. 그러고보면 감옥이나 그 안에서의 삶에 대해 나와 있는 책을 읽은 기억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수용소에서의 책은 여러 권 읽어봤지만.)


"꿀같은 하루를 더 꿀같이 만들려고." _p.84_


* 저자 앤디 웨스트는 2016년부터 감옥에서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철학을 가르쳤다. *


차례를 들여다보면, 총 19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장의 제목은 하나의 질문이다.


대부분이 흥미로웠지만 아래의 질문은 나를 더 깊게 내 삶속으로 끌어들였던 질문들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자신이 한 짓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잊을 방법을 찾는 것뿐이야." _p.371_


1장 어떤 사람이 가장 자유로울까요?

5장 결과를 예상할 수 있다면 아무것도 안 하는게 현명할까요?

8장 사람의 본성은 바뀌지 않을까요?

11장 진실은 항상 옳은 것일까요?

16장 사람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같은 사람일까요?

19장 우리의 인생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세요?


질문만 봐도 다양한 생각을 수 있다. 이 질문에 대한 내용을 수감자들과 함께 나누고 토론하는 과정들이 책 전반에 서술되고 있다.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한 기록이라고 할 수있다. 하지만 그냥 기록에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아버지, 삼촌, 그리고 형이 감옥에서 오랜 수감생활을 했던 그 과거를 되돌아본다. 자신의 어린시절이자 삶이고 운명이 가족과 함께 하고 있어서 두려워한다. 하나씩 치유되어가는 것 같으면서도 그 속에서 맴돌고 있다는 느낌도 받는다.


"나도 한때 그랬어. 하지만 지금은 내가 친절하다는 것을 의식하는 게 정말 중요해. 아무리 사소하고 하찮은 방식이라도." 키트가 말한다.

"왜죠?"내가 물었다.

"이런 생활 방식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요." 키트가 말했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할 수 없으면 나느 절대 바뀌지 않을 거에요." _p.429_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다.

다양한 생각을 하는 것도 좋았지만, 감옥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그 틀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 생각들을 알아가는게 흥미로웠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느끼는 부분도 많았다. 충분히 흥미롭게 읽었지만 쉽사리 빠르게 읽지는 못했다. 생각이 많아서였을 것이다. 내가 모르는 세계에 대한 앎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엄마는 아빠와 헤어진 뒤 많은 것을 정리하고 싶어 했다. 그녀는 나를, 그러니까 내 삶이 폭력, 마약, 범죄, 혼돈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지를 보면서 마치 나의 자유가 그녀의 구원이라도 되는 것처럼 과거에 일어난 모든 일이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서 내가 여전히 대물림된 죄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 엄마는 속상해한다. 나는 엄마에게 그녀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한다. _p.194_


내 삶이 지금 어딘가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면, 그런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한번쯤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 어크로스 북클럽 A.B.C. 시즌 4 멤버로 도서를 제공받아, 진지하고 재미있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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