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사랑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모든 것 - 진화인류학자, 사랑의 스펙트럼을 탐구하다
애나 마친 지음, 제효영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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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WE. LOVE]



과학이 사랑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모든 것

- 진화인류학자, 사랑의 스펙트럼을 탐구하다


애나 마친 지음

제효영 옮김 | 어크로스




사랑이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혹은 상대에게 자주 하는 질문일 것 같다. 어쩌면 나는 매일 매 번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해서 생각하고 대답하면서도 물음표는 늘 따라다니는 것 같다. 내가 하는 말이 맞는 걸까, 상대의 말에도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정답은 없다는 생각도 들고. 세상에는 너무나도 광범위한 사랑이 있고 방식면에서도 다양한 것들이 떠오르는 단순하지만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과학이 사랑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이라는 제목을 보면 과학과 사랑이 어떤 연관이 있을지 의문스럽다. 또 '진화인류학자, 사랑의 스펙트럼을 탐구하다'라는 부제도 무언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표지가 굉장히 예쁘다. 아이보릿빛 노랑에 하트가 그려져 있고, 하트 안에는 다양한 관계를 나타내 주는 그림이 그려있다. 남녀, 친구, 자식, 인공지능, 동물, 신.... 책을 다 읽고나면 어떤 그림인지 쉽게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그 사람들은 하트 안에 있는데, 그 하트의 부분 부분은 빛에 따라서 시선의 각도에 따라서 색이 변하면서도 영롱하게 반짝인다. 이런 모습이 관계 안에서 사랑의 다양성과 정의내릴 수 없는 아름다움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 일 수도 있겠다. 역시 표지를 바라보는 느낌은 책을 읽기 전과 후에 상당히 달라진다.


영어의 원제목은 <WHY WE LOVE>.


저자 애나 마친은 진화인류학자이다. 진화인류학자는 진화 인류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인데, 인류와 그 문화의 기원, 특질 따위를 진화론의 관점에서 연구하는 학문이 진화 인류학이다.


인류학자인 내가 하는 일은 나와 같은 생물인 인간을 관찰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인간의 별난 행동이나 해부학적으로 기이한 특징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내 능력이 닿는 선에서 최대한 설명하는 것이다. _p.12_


이 책은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서술하지만 (생존, 중독, 애착, 우정, 개인, 사회, 독점, 신, 통제, 동기의 10가지) 정확한 답을 제시해 주지는 않는다. 우리는 저자의 서술을 통해서 그 속에 빠져들고 사랑과 그에 접근하는 방식을 통해 인간에 대해서도 사랑에 대해서도 흥미를 향상시키게 된다. 그리고 사랑이 이렇게 다양하게 해석되고 발견될 수 있구나 새삼 느끼게 된다. (나는 그랬다!!)


머리말은 "사랑은 ... 복잡하다."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리고 맺음말은.... 음.. 각자 스스로 읽어보아야한다!! (스포 안하겠음!) 마침말 자체가 중요하진 않겠지만 나에게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생존, 중독, 애착, 우정, 개인, 사회, 독점, 신, 통제, 동기 - 10가지 항목은 각자 개별적인 것 같지만 하나씩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로 긴밀히 연결이 되어있다. 저자는 한 장의 말미에 그 다음 장의 내용을 예고하는 말을 하며 마무리를 한다. 그러기때문에 궁금해서 그 다음 장을 바로 읽지 않을 수가 없다. 뒤쪽에서는 심지어 앞에 어느 장에서 이런 내용을 얘기했다고 언급까지하니 복습(?)도 되고 읽으면서 정말 재미있었다. 작가님의 밀당, 이렇게 사람을 애태워서야!!! 역시 인류학자는 다른 것인가?!!


이번 장에서는 연인 사이에, 그리고 부모와 아이 사이에 깊고 강하게 형성되어 생존의 토대가 되는 애착에 관해 알아보았다. (...) 다음 장에서는 간과되는 경우가 많지만 가족이나 연인과의 관계만큼 우리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사랑에 대해서 살펴본다. 바로 친구와의 사랑과 애착이다. 여기서 친구의 모습은 매우 다양해서 덩치도 제각각이고 발이 4개인 존재도 있다. _p.114-115_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2장에서 살펴보았듯이 모두 사랑을 할 때 활성화 되는 영역이다. 뇌의 무의식 영역에서 제공되는 신경화학적 보상은 생존에 꼭 필요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동기를 부여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며 (...) _p.275_


각각의 장마다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첫 장인 [1. 생존 - 살아남기 위한 호모 사피엔스의 전략]과 [7. 독점 - 무로맨틱부터 다자간 연애까지], [8. 신 - 이루어질 수 없는 존재와의 사랑], 이 세 부분은 내게 새로운 것을 알게 해 주면서도 내가 이 세상에서 이렇게 살아가고있구나 새삼스럽게 느끼는 경험도 하게 해 주었다. 조금 더 생각해 볼 문제는 [4. 우정 - 이 마음을 과소평가하지 마세요]의 작은 챕터인 '로봇 친구를 소개합니다'에 있었다. 앞으로 과연 인공지능과 관계를 어떻게 맺고 사랑을 어떻게 해쳐나가야 할지에 대한 막연한 상상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었고, 그에 대해 계속 고민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자간 연애에서는 모든 관계가 동등하고 똑같이 중요하게 여겨지며 관계를 맺는 모두가 서로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소중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다자간 관계에서는 끊임없이 소통하고 타협을 하면서 각 관계의 경계에 관한 규칙을 세우고 관련된 사람 모두가 그 규칙을 잘 지킬 것이라고 믿는다. _p.243_


성적, 정서적 일대일 관계도 있지만, 두 사람이 아이를 함께 키우면서 가족의 테두리 밖에서 아이 없이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하는 사회적 일대일 관계도 있다. 이 관계에서는 아이가 없으므로 질투심이 생겨난 진화적 원인인 자원의 공유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_p.247_


또 저자는 건강한 사랑을 통한 긍정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사랑의 부정적인 부분까지도 여실히 보여주어서 좋았다. [9.통제 - 착취와 조종, 학대의 도구] 알아도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알지 못하면 도움을 주거나 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생기지 않는다.


어둠의 3요소. 마키아벨리즘, 사이코패스, 나르시시즘, 이 세 가지는 질투를 비롯해 연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여겨지는 성격 특성이다. 이 중 최소 한 가지에 해당하는 사람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상대에게 이로운 방식보다는 폭력, 조종, 공격 등 상대를 희생시키는 방식을 더 많이 활용한다. _p.308_


사랑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평소에 생각하는 감정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이성적이고 이론적이고 과학적이기까지한 (진화인류학적!!) 사랑을 살펴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되었다. 뭔가 자꾸 생각나고 찾아보고 싶은 것들이 생길 것 같다. 많은 흔적들, 리뷰쓰며 다시 넘겨봐도 재미있네. 간간히 다시 읽어보고 들여다볼 것만 같은 느낌의 책이다!! 럽럽 +ㅁ+


* 어크로스 북클럽 A.B.C. 시즌 4 멤버로 도서를 제공받아, 흥미롭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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