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살인 사건 탐정 글래디 골드 시리즈 1
리타 라킨 지음, 이경아 옮김 / 좋은생각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미스마플을 읽지 않은 사람은 그 매력을 절대 알지 못한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할머니가 끔찍한 살인 속에서 조용히 추리해 나가는 묘미는 어떤 책에서도 발견하지 못하는 즐거움이며 재미였다. 근데 이 '맛있는 살인 사건' 역시 할머니가 나와서 추리한단다. 거기다 표지에 미스마플과 비교해서 써놓아서 역시 온화하고 다정한 할머니가 나와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뜨개질을 하면 머리 속으로 추리해 나가는 이야기일꺼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절대 아니다. 미스 마플 할머니와는 전혀 다른 할머니다. 물론 미스마플 역시 위트있고 재미난 할머니지만 이 책 속의 할머니들은 너무 유쾌, 통쾌, 상쾌하다. 거기다 생각하지 않고 읽는다면 그냥 평범한 아가씨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점은 미스마플은 혼자라면 여기는 글래드 할머니의 친구들이 대거 등장한다. 동생부터 시작해서 분홍색으로 치장하는 공주병 할머니, 귀가 들리지 않아 매일 다른 말하는 벨라, 투덜거리는 아이다등 주변 등장인물부터가 심상치않다.

글래드 할머니가 사는 아파트에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도 나이가 있어 아무도 살인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의 글래디 할머니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고 의심 속에서 사건을 풀어나간다. 하지만 단짝인 프랜시의 죽음으로 크게 결심하고 본격적으로 수사를 하기 시작한다. 경찰은 도와주지 않고 동생과 친구들은 사고를 치고 다니는데,,, 글래디는 그 속에서 사건도 해결하고 연애도 한다. 코지미스터리에서 빠지면 섭섭한 소재가 주인공의 연애인데.. 할머니 탐정이라고 얘기를 듣고는 설마했지만 신사적이고 멋진 할아버지가 (도저히 할아버지라고 믿어지지 않는 할아버지가 등장한다. 매너도 좋고 매력적이고 젠틀한 그런 할아버지..) 나타나 글래드 할머니와 연애를 한다. 글래디 할머니는 끝까지 사건을 파헤치고 마지막에는 할머니표 함정을 파놓고는 범인이 걸려들도록 한다. 그리고 연애까지 성공한다. 

사실 읽다보면 할머니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인데.. 내가 그리는 할머니의 모습과 달라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한편으로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손자,손녀에게 편지를 기다리는 모습이나 젊은이들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는 모습, 갑자기 죽어도 누구하나 의심하지 않는 모습, 내일 일어날 수 없을까 걱정하는 모습까지 노인인구가 많아지는 지금의 모습을 보는거 같아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꿋꿋하게 밝게 사시는 모습이 할머니 탐정단의 매력이다. 미스마플을 읽지 않은 사람은 그 매력을 절대 알지 못한다. 마찬가지다. 할머니 탐정단을 읽지 않으면 절대 할머니 탐정단의 유쾌함을 알 수 없다. 

할머니의 연애가 궁금하기에 다음권을 펼쳐들어야겠다. 부디 시리즈가 쭉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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