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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결혼 나쁜 결혼 이상한 결혼 - 결혼에 대한 환상을 뒤집는 기막힌 인터뷰
신은자.신진아 지음 / 애플북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결혼이 뭘까.
어렵다. 참 어려운 질문이다. 예전에 직장 선배에게 들은 말이 기억난다. 대한민국 여자로 태어나서 결혼한다는 것은 상대배우자와의 사랑만 가지고 결혼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를 했다. 시대가 변했다고 하나 아직은 '시'자가 들어간 사람들은 피해야할 대상이라고 매일매일 지겹게 들었다. 예전에는 몰랐다. 직장을 가지고 안정되고 난 뒤 나도 자연스럽게 결혼을 생각을 하면서 직장 선배의 말이 떠올랐고 결혼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잘은 모르지만 결혼이라는 것은 다른사람과 똑같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시어머니가 까다롭다는 사람을 만나봤지만 모두 다른 형태로 까다로우셨다. 남편의 아침밥을 챙겨주지 않는 점에 대해 까다롭게 구시는 시어머니가 있는 반면 끼니보다는 청결 문제에 예민해 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비슷비슷한 상황이겠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혼 생활은 역시 연애와 마찬가지로 당사자만이 자세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는 충고도 좋지만 많은 사람들의 결혼이야기를 들어보고싶었다. 그저 세상의 많은 부부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다.
이 책은 우선 결혼에 대한 환상을 깨줬다. 아직 구체적으로 결혼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는 나에게 결혼이라는 환상을 산산히 조각내어줬다. 사랑해서 결혼식장의 레드카펫을 밟았지만 사랑은 결국 전쟁으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k본부에서 하는 프로그림의 이름이 사랑과 전쟁인가보다.) 사랑은 환상이고 결혼은 결국 현실이였다. 밥 먹는 모습까지도 싸움이 되어버리는 현실이였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30여년을 살던 사람이 만나서 함께 산다는 것은 확실히 어려운 일이다. 사랑으로만 극복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니다. 거기다 배우자 뿐 아니라 그의 가족과의 관계까지 신경써야하면 아이까지 태어난다면 그야말로 산넘어 산인 셈이다. 그런 현실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극복하는지 어떻게 해나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부부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대펴적인 일들에 대한 충고를 해준다. 남편과 어떤 관계 속에서 살아야하는지 시어머니와 어떤 관계를 가져야하는지. 아이를 기르는 것에대해 모든 엄마들이 완벽할 수 없다는 것 까지도.
다 읽고 난 뒤, 남들의 비밀이야기를 들은 것 같아 재밌기도 했고 앞으로 나의 결혼에 대한 많은 생각을 했으며 솔직하게 두려움이 많이 생겼다. 결혼생활이 즐거울 수 있지만 반면에 불행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에 대한 설레임과 두려움 불안함이 함께 공존해버렸다. 이 책을 전적으로 믿지 않는다. 이 책이 지침서가 될 수 없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정확한 답이 없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과 이야기들을 듣고 나니 한결 결혼이 나에게 가까워진 것 같다. 어짜피 할 결혼 , 한 번 부딪혀 보자는 생각이 마지막으로 든다. 힘들것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지 안될지 모르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아 무척 만족스럽다. 다른사람들도 다 이렇게 사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