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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의 역사 - 진실과 거짓 사이의 끝없는 공방
황밍허 지음, 이철환 옮김 / 시그마북스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 재밌다. 흥미롭고 내가 알지 못했던 재판이야기나 좀 더 깊이 알고싶었던 재판들의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전반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오제이심슨 사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와 제 1차,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 재판 이야기등 유명한 재판 이야기들이 흥미를 끈다. 특히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일본종범들에 대한 재판은 우리의 역사와도 관련있는 내용이라 눈길을 끌었다. 클린턴의 스캔들이나 진화론에 대한 법정 공방이나 미란다 원칙등 많은 사건들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이야기들을 예를 들어 법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법이 전혀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 책은 중국의 법정 역사와 서양의 법정 역사가 더해진 내용이다. 동양과 서양은 법의 역사가 참다르다. 아마도 동양의 대표로 중국을 선택해서 옛날부터 법의 역사가 어떻게 흘려갔는지 또 서양과는 어떻게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 같다. 하지만 서양의 많은 나라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비해 동양의 이야기는 중국 이야기만 나와 아쉬움을 더했다. 특히나 체계적인 역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은 중국의 법정 역사 뿐이라 더욱 아쉬웠다.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금방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 책은 재밌다. 어렵고 딱딱히 법 내용이 아니기에 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거기다 많고 다양한 사진자료가 더욱 흥미롭게 해준다. 재판관의 사진, 옛날 법정의 모습, 재판과정의 사진, 증거물등 풍부한 사진 자료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500쪽이나 되는 두꺼운 책이지만 한바닥에 사진이 하나씩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면 길게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너무 잔인한 사진들이 있어 조금 눈쌀을 찌푸렸다. 몸과 머리가 분리된 사진이나 심한 고문 사진이 잔인하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인간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 역시 인간은 강한 존재이기는 하지만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인간이 만든 법 역시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수가 있을 것이고 악용될 수 있을 것이다. 실수를 찾아내고 좋은 모습으로 고쳐나가는 것이 바로 법을 만든 인간들이 해내야 할 과제이다. 법이 악용되고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가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과 약간의 분노 마저 느겼다. 아마 이런일이 다시는 없도록 할려면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역사를 아는 것 역시 중요할 것이다. 과거가 있어서 현재가 있는 것이다. 이런 법의 단점이 고쳐져서 정말로 모든 사람들을 위한 정의의 법이 세워졌으면 한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우리나라의 법은 현재 어떤 위치에 있으며 어떻게 변해왔는지 또 과거 유명했던 재판들이 어땠는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