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직딩 틈나는 대로 떠나라
유상은 지음 / 미르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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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여행지에 대한 단순한 정보만 있는 책보다는 한 사람의 기행문 중심의 여행책이 대세인 것 같다. 여행지에 가서 보고 듣고 겪었던 일들을 정리해 놓고 자신의 느낀점과 여행을 하면서 배웠던 노하우, 다른 사람들에게 꼭 말하고 싶은 팁들을 정리해 놓은 책들이 많다. 특히나 한 도시를 중심으로 엮어놓은 책과 테마별로 묶어 놓은 여행책들이 많은 것 같다. 

단순한 여행책 보다는 글쓴이가 직접 가 본 곳을 자신의 손으로 글을 쓴 후 우리에게 들려주는 형식이 나는 가장 좋다. 비록 한사람이라는 작은 정보일지 몰라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준비를 하는지 어떤 곳이 아름다웠는지 어떤 곳이 좋았는지 꼭 봐야할 것은 무엇인지등 의외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책의 아쉬운 점이라면 한 권의 책으로만 여행의 준비가 완성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직딩이 된 한 (자칭)유목민이 휴가에 틈틈히 떠난 여행지를 소개하고 여행을 어떻게 계획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떠나야하지는 알려주고 있다. 여행준비에 대한 내용이 의외로 길어서 좋았다. 여행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과정은 의외로 만만치 않은 일이다. 얼마전 제주도로 여행을 가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데 그것이 쉬운 일이아니였다. 여행준비에 대한 정보, 좋은 싸이트, 유용한 정보등이 많은 책을 좋아하는데 얇은 책이라는 걱정과는 달리 여행준비에 대한 내용이 알차고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글쓴이가 너무 부러웠다. 나 역시 직장인이지만 직장의 특성상 일주일이 넘는 휴가는 꿈도 꿀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6박 7일 유럽코스보다는 가까운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위주로의 1박2일코스, 2박3일코스등으로 만들어졌다면 나에게 더 괜찮은 책이 됐을것 같다. 다양한 사진들과 여행에서 아무도 알려주지 않지만 꼭 알아야할 팁들이 많아서 좋았다. 방콕 왕궁을 들어갈 때는 긴팔의상을 입어야하며 바티칸을 여행할때는 투어여행을 권한다는 이야기등 좋은 이야기들이 많았다. 

보아도 보아도 목마른 것이 여행지의 정보다. 이 한권으로 완벽한 여행은 절대 탄생할 수 없다. 정확한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을지도 확신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방향과 마음가짐만은 확실하게 챙겨줬으니 이제는 내 스스로 움직여 여행을 떠나야겠다. 스케치북을 제공해줬으니 그 위에 그림은 마음껏 내가 그리는 것이 바로 여행의 매력이다. 여행이라는 것은 나를 돌아보기 위함이라 누군가 그랬다.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서는 여행책에 매달려서는 안될 것이다. 이 책에만 매달릴다면 분명 이 책이 재미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스케치북만 제공받길 원한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새하얗고 질 좋은 스케치북을 제공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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