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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에이지 미스터리 중편선
윌리엄 월키 콜린스 지음, 한동훈 옮김 / 하늘연못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골든에이지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그 시절 많은 훌륭한 작품들이 있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 잘 볼 수 없어 아쉬웠는데 이렇게 볼 수 있어 행운란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 두꺼운 책의 두께를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 윌리엄 윌키 콜린스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게 가장 기쁜 점이였다.
<3층살인사건>
프랭크 보스퍼의 유일한 소설이라는 이 소설은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에 미스터리가 가미된 작품이다. 하지만 이런 소설의 기법(?), 혹은 수법(?)에 너무 익숙해버렸다. 미스터리 소설뿐 아니라 일반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에서까지 볼 수 있다. 아쉬움으로 끝나려는 순간 독자들에 대한 풍자가 튀어나왔다. 나는 그 짧은 순간의 풍자에 박수를 쳤다. 신랄한 풍자에 이 작품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듯했고 그렇기에 큰 점수를 줄 수 있는 것 같다. ★★★★☆
<데드얼라이브>
나는 이 작품을 보면서 나의 순수함을 의심했다. 아니면 너무 어렵게 생각한 것인지도 몰랐다. 사람이 사랑을 위해 변해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미국와 영국의 차이를 보여주는 작품이였다. 아쉬운 점은 재판과정등이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사실적으로 보여졌지만 좀 더 길었다면 훨씬 좋은 작품이였을 꺼라고 생각한다. 재판의 생생함과 긴장감을 좀 더 깊고 넓게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너무 큰 작품이였다. 법정미스터리로 발전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
<안개속에서>
유럽의 암흑가나 번화가에 숨어있는 신사들이 등장하는 클럽이야기를 좋아한다. 엄격하고 권위적이지만 그 뒤에는 늘 추한 비말과 발랄(?)한 생활들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늘 재미를 가져다 주는 소제인데 <안개속에서> 역시도 누군가 입을 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미국의 해군장교가 앤드류경을 붙잡기 위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바로 코앞조차 보이지 않는 런던의 안개가 자욱한 어느 날의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그 배경이 안개속이라서 그런지 이야기는 몽롱하면서 아무것도 알 수 없는 그런이야기이다. 해군장교의 이야기가 끝날 무렵 다시 이야기는 시작되면서 다른 이야기가 이어져간다. 처음 이야기는 조금 지루하긴 했지만 끝으로 갈 수록 이야기는 더욱 아리쏭해지면서 어려워졌고 흥미로웠던 것 같다. 흥미로우면서 재치만점이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추리적 요소가 크지는 않지만 잔잔하면서 큰 웃음을 선서해줬다. ★★★★★
<버클핸드백>
깊어있어 보이는 글로 시작하면서 엄청난 모종의 비밀이 숨어있을 꺼라는 기대를 해버리고 말았다. 한 아가씨의 실종사건을 다루는 이야기인데 흥미롭게 사건이 진행한다. 하지만 그 기대는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용두사미라고 할까. 시작은 위대한데 끝의 결말이 조금 어이없었다. 틀렸다거나 억지로 끼워맞춘 점은 없었다. 다만 너무 기대를 했던 모양이다. 옛날 패리스힐튼을 보는 기분이였다. ★★★
<세미라미스호텔사건>
아노탐정 시리즈 중 한작품이라고 한다. 시리즈로 된 작품중 하나만 읽을 때 나는 답답함을 가끔 느낀다. 시리즈의 다른 작품을 읽고싶지만 읽을 수 없을 때가 종종있기 때문이다. 아노탐정 시리즈 역시 매력적인 작품이였다. 다 아는 듯한 아노탐정과 약간은 허술해보이는 조수 리카로드의 콤비플레이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또 다른 홈즈와 왓슨을 보는 느낌이였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증거를 쫒는 CSI만 본 탓인지 약간은 비현실적인 증거를 쫓는 느낌에 어색하기도 했다. ★★★★
요즘 미스터리나, 추리소설과는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증거나 현실을 중요시하고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듯한 느낌이 많은 요즘 소설과는 달리 재치있으면서도 우아함을 보여준다. 청바지를 입다가 한복을 입는 순간이라고 할까. 앞으로 이런 작품들을 많이 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4점을 주기에는 모자라고 5점을 주기에는 조금 많은 것 같네요. 하지만 앞으로 또 나오길 바라는 마음과 편집사양이 너무 마음에 들기에 5점으로 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