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로냐프 강 2부 1 - 이백 년의 약속, 한국환상문학걸작선
이상균 지음 / 제우미디어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중학교를 다닐 때 하얀로냐프 강 1부를 읽었다. 그 때 우리나라의 판타지 시장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고 막 커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그런 시기에 나는 하얀 로냐프 강을 접했고 그 매력이 푹 빠지고 말았다. 하얀 로냐프 강은 내가 판타지에 푹 빠지게 한 원인이 되는 책이다. 1부는 판타지와 로맨스 소설의 결합이다. 배경은 판타지이지만 내용은 로맨스에  오히려 가깝다. 기사가 나오기는 하지만 악의 무리를 무찌르거나 대륙을 통일하는 전쟁보다는 사랑이야기가 주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전쟁 속에 피어나오는 사랑이야기지만 너무 재미있었고 특히 기사 이바이크와 세렌 왕녀의 사랑은 압권이었다. 하얀 로냐프 강 2부의 출간은 1부의 재미에 푹 빠져있었던 나에게 사막의 오아시스를 찾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구구절절 길게 썼지만.. 한마디로 말하지만 기대가 넘쳐났다.

이나바뉴의 통일전쟁이 있은 후 크실과 로젠다로는 사라지고 루우젤은 속국으로 남게된다. 루우젤의 사람들은 옛 역사를 생각하며 이나바뉴를 적대시한다. 루우젤의 국왕은 장로라는 명분하에 작은 집에서 살아간다. 우연하게 이나바뉴의 높은 분이 루우젤의 수도에서 죽게 되고 루우젤의 국왕 역시도 죽게된다. 새로 루우젤의 국왕이 된 하파펠은 전쟁을 선포한다.

처음 앞부분만 조금 읽었을 때는 1부와 전혀 상관 없고 그저 시간이 지난 후 같은 땅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내용 속 곳곳에서 1부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어 기뻤다. 아마 이런 점들이 흥미롭고 재미를 더하는 요소들이 아닌가싶다. (1부를 읽고 2부를 읽어야 더 재밌고 그 묘미가 확실히 살아난다) 1부는 로맨스에 치중했다면 2부는 독립(?)전쟁에 더 초점을 둔 것 같다. 

탄탄한 짜임새와 완벽한 구성이 대단하다. 꼼꼼하게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놓았다. 단순히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놓고 그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우리에게 들여주는 것 같다. 기사 계급, 귀족 계급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이고 나라의 구성들을 만들어 놓은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1부에서는 전쟁이 배경이 된 사랑이야기라 재미있었지만 2부는 전쟁이 일어나는 곳에서의 사랑과 우정을 볼 수 있어서 2부만의 매력이 뿜어져나오는 것 같다. 하얀 로냐프 강이지만 하얀 로냐프 강이 아닌 소설이고 싶다는 작가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1부가 7년전에 걸작이었다면 2부는 지금 2007년의 걸작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만큼 멋진 작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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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판타지 문학의 절정판.. 하얀 로냐프강 1부 로젠다로의 하늘..
    from drzekil의 사는 이야기 2009-05-04 17:21 
    1999년 이상균님의 하얀 로냐프강이 출간되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빌려서 정말 눈물을 흘리며 본 기억이 있다. 그당시 3부를 연재중이라고 했던것 같은데.. 얼마전 기존의 1,2부를 1부로, 완결된 3부를 2부로 재출간 되었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처음으로 판타지 소설을 구입해버렸다.. 그리고 단숨에 읽어버린 하얀 로냐프강 1부.. 판타지 소설은 그 이름에서 표형하듯이 사람들이 꿈꾸는 환상을 이야기한다. 마법, 기사, 사랑, 영웅... 그리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