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밥상 - 유기농 대표농부 10집의 밥상을 찾아서
안혜령 지음, 김성철 사진 / 소나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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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시골에 있는 할머니댁을 가면 밭에서 무언가를 따거나 뽑아서 먹고는 했다. 그리고 후식으로는 직접 밭으로가 내가 원하는 걸 골라서 따먹고는 했다. 계절에 따라 딸기 앵두 감 토마토 옥수수등 나는 정말 멋진 밥상을 받았다. 어릴 적은 왜 그렇게 할머니댁에서 먹는 밥이 집에서 먹는 것과 다른지 모르고 그냥 맛있다는 생각만으로 먹었다. 하지만 지금은 할머니댁에 가면 웰빙이나 몸에 좋아서 직접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먹고는 한다. 아마 지금 내가 할머니댁에 밥상을 받는 심정이 이 책에 나오는 10집의 밥상 주인과 같은 심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도심과 떨어진 곳에서 자연을 벗삼아 그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이 분들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어떻게 저런 생활을 할 용기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자연과 함께 살면서 자연 밥상을 받는 일도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지만 자신이 먹는 자연을 키워나가고 돌보는 일도 여간 힘든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싱싱한 밥상과 그 밥상을 둘려싼 자연의 모습이 한 페이지씩 가득 사진으로 채워져 있는데 아마 이 사진들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도 모르게 군침넘어가고 나도 모르게 향긋한 풀냄새를 맡고 있다.  늘어선 장독들, 짚공예 , 산 , 들 , 곡식들 , 기와집과 초가집 , 사람 모습등 ...

내가 잘 아는 무화과 열매 가지무침 풋고추 토란찜 호박나물들의 새로운 모습과 나도 모르는 산초잎장아치나 머위 장아찌등 새로운 나물반찬과 함께 한 시간이 너무나도 즐겁다.

바다앞에 산 중턱에 들앞에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부럽다. 아마 나는 그렇게 살지 못하리라. 도시와 편리함에 물든 나는 절대 자연과 함께 살 용기가 없기에 더더욱 부럽다. 이분들의 밥상만 소개 된 것이아니라 어떻게 살아가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그분들의 모습까지 보여줘서 이 책이 너무 고맙다. 간단한 점시을 먹을 때 햄버거나 토스트를 찾는 내가 너무 초라해지는 시간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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