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타워 -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릴리 프랭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딘가에 언젠가 있을 수 있는 가족이 있다. 어린 남자아이와 조용하지만 굳센 어머니 그리고 무능력한 아버지. 그것이 가족이야기의 시작이다. 어린 주인공은 어릴적 아버지의 기억이 거의없고 좋은 기억도 없었다. 결국 아버지와 떨어져살게된다. 외할머니댁과 그 근처에 살면서 중학교를 다니고 고등학교는 독립하여 다른 곳에서 혼자 살며 다니게된다.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혼자살게 된 주인공은 학교를 가지않기도 하고 사랑에 빠져 성경을 읽기도 했다. 그리고 도쿄에 있는 대학에 가게된다. 도쿄로 간 주인공의 인생은 밑바닥으로 한없이 추락했다. 대학도 유급을 일년한뒤 간신히 졸업을 했고 직장도 없고 도박을 하거나 허무한 삶들을 보냈다. 대출도 많이하고 집세도 내지 못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나는 잘몰랐다. 그는 그렇게 밑바닥으로 계속 떨어졌고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 없었다. 결국 어머니는 암에 걸린다. 그 후 어머니와 도쿄에 살면서 그의 생활이 안정되어간다. 주인공에게 있어서는 가족이 인생의 모든 것이였다. 특히 어머니는 그의 인생의 절반이였다. 그가 그토록 바닥으로 떨어졌던 것은 어머니의 부재였다. 어머니와 같이 산다는 것만으로 그는 제대로된 삶을 찾을 수 있었으니까.

이 책은 가족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의 인생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의 일상들이 특별하거나 다르지 않았다. 학교를 다니며 여학생을 좋아해보기도 하고 선배들에게 기합을 받기도 하고 오토바이를 타기도 하고 병에 걸려서 아프기도 하고 마땅히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여자친구를 사귀기도 한다. 한사람의 삶과 그의 가족이야기는 멋졌다. 누런밥을 먹는 외할머니. 마찬가지로 쓸쓸한 할머니. 벳푸온천여행을 좋아하셨던 어머니. 같이 화와이 여행을 같던 일. 터키탕등을 운영하는 가끔 보이는 아버지.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쓸쓸하고 외로운 모습도 마음껏 보여주는 이야기는 멋졌다.

자식을 위해 산 어머니가 결국 병으로 돌아가신다는 이야기는 어쩌면 너무나도 흔하고 진부할지 모른다. 하지만 결국 어머니의 편지에서 눈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끝까지 자신의 자식을 걱정하던 어머니.가장 흔하지만 우리에게 눈물과 감동을 전해주는 이야기가 바로 어머니 이야기가 아닐까?

아쉬운 것은 구지 도쿄타워라는 제목으로 책이 나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책 도쿄타워와는 서로 다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같은 일본 소설로써 꼭 도쿄타워라는 제목을 달아야만했을까? 제목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있어 도쿄타워의 제목은 별로였다. 또 별거이유라던지 같이 못살게 된 이유, 여자친구이야기, 자신의 일이야기등 풀어놓은 보따리는 많지만 모두 수습하지 못한것도 역시 아쉬웠다. (아마 가족이야기를 하고자했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했다면 질질 끄는 느낌을 받았을 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지켜준 어머니와 제목처럼 때때로 만났던 아버지. 그들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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