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로 떠나 본다고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해봤다. 하지만 아프리카를 돌아본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 볼꺼리가 있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불편하게 그런 곳으로 가보고싶은 마음 역시 없었다. 하지만 나와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나와 비슷한 나이에 수능 시험을 치고 수능 성적에 맞게 대학을 들어가고 군대를 갔다온 대한민국 남아 박문수. 그는 단돈 100만원과 함께 아프리카로 떠난다. 그는 그곳에서 소변기에 머리를 감고 열병에 걸려 고생을 하고 '배용준' 때문에 좋은 방을 얻었다. 일본 시민단체를 부러워하기도 하고 북한 쌀을 머나먼 아프리카에서 먹어보기도 한다. 스텔라 수녀님의 헌신적인 모습에 사랑과 열정을 배운다. 그리고 콜라를 대접받기도 한다. 오히려 도움의 손길을 거부하는 르완다. 한국이 아프리카인들에게 비자발급에 있어 무척이나 까다롭다는 것에 나 역시도 놀랐다. 발가락이 썩어들어 가면서 배고파 하는 피기미 아이들을 보고 나 역시 눈물 흘렸고 오히려 여성진출이 활발한 르완다를 보고 다시 한번 놀랐다. 그는 탄자니아에서 한국인 슈바이처를 만나고 17살에 생을 마감해야하는 어린 소녀를 보고 슬퍼한다. 한국 돈을 가지고 있는 마시아 여성도 만나본다. 휴지 10개만 팔아도 부자가 되는 짐바에웨 사람들을 보고 아프리카 경제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13명의 왕비를 거느리는 스와질란드 왕을 보고 아직도 이런 곳이 있는지 신기했다.
아프리카의 아픈 역사와 전쟁. 병과 가난과 배고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저 아프리카가 못사는 곳, 사람들이 굶어죽어가는 곳이라고 생각만 했다. 이토록 많은 고난과 아픔이 있는 줄은 몰랐다. 특히나 르완다의 투치족과 후투족의 전쟁은 정말 가슴이 아픈일이 였다. 스스로가 아니라 다른 유럽나라에 의해 서로를 죽어여만 했던 르완다. 하지만 그들은 잘못을 인정하고 후세에 있는 그대로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나 역시 읽으면서 한국 전쟁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그리고 휴전선을 떠올렸다. 그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나도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꼈다. 물론 가서 보고 듣고 경험하는 그보다는 아닐테지만.. 아무렇지 않게 콜라를 마시고 좋은 잠자리에서 자는 나 자신이 그저 부끄럽기만 했다. 같은 지구안에서 나와는 다른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동안의 편견과 문화의 차이에 대해서 말이다.
생각할 수도 없었던 일들이 그곳 아프리카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그것을 그를 통해 알고 배울 수 있다는게 너무나도 고마웠다. 나에게는 아직 백만원을 가지고 아프리카로 갈 용기가 없다. 그래서 아프리카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로 인해 아프리카는 꼭 한번 가봐야 할 땅으로 바뀌었다. 이 책은 나에게 아름다운 대지를 간접적으로 알게 해주었다.
그 이후의 이야기도 무척 궁금하다. 프랑스 파리에서의 로맨스 독도 홍보대사로 했던 일. 아프리카에서의 대학생활. 그의 뒷 이야기도 들려줬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