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 마음을 읽어주세요 - 발단 단계에 따른 아이 마음 들여다보기와 건강한 애착 관계 만들기
데보라 맥나마라 지음, 최다인 옮김 / 한문화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엄마 내 마음을 읽어주세요 / 데보라 맥나마라 / REST PLAY GROW

 

 

 

'발달 단계에 따른 아이 마음 들여다보기와
건강한 애착 관계 만들기'


엄마 내 마음을 읽어주세요 / 데보라 맥나마라 / REST PLAY GROW / 한문화


적지 않은 나이이기에 미리 읽어두면 좋을 것 같고,
아이를 키우는 데에서 오는 문제점이나 좋은 육아방법들을 자세히 알고 싶어 읽게 된 책이다.
'부모가 꼭 읽어야 할 책을 딱 하나만 고른다면 나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라는
추천서에 끌려 더 궁금했던 이야기.

 

 

저자 데보라 맥나마라는

30년이나 아동,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임상 교육과 상담을 해온
베테랑 상담사이자 교육자이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아동발달 전문연구소인 뉴펠드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이 책은 애착과 발달에 초점을 맞춘 고든 뉴펠드의 통합적 접근 방식을 토대로
저자가 직접 겪은 경험과 더불어 여러 사례를 함께 들어 보여준다.
그녀의 아이들은 참 편안하고 안정되게 자랄 것이 분명하므로 그 아이들이 부러워졌다.

 

 

'엄마 내 마음을 읽어주세요'는 유아기의 아이를 키우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이다.
유아에 관한 폭넓고 깊은 이해를 제공하면서
양육자가 건전한 발달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을 안내해준다.
이론적이라 가볍고 빠르게 읽을 순 없지만 사례들이 있어 어렵지 않게 이해하기 좋다.


아이의 문제점을 고쳐주는 프로그램을 봤었는데
정말 악마에 가까운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보고 경악한 적이 있다.
어떻게 저 작은 아이가 저런 말과 행동을 할 수가 있나 했었는데
결국 문제는 부모와의 관계에 있었다.
그래서 애착의 중요성은 알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니 유아기의 예측 가능하지 않은 행동들과 특징은
그들이 부모를 놀리려고 일부러 하는 것이 아니라 발달 상의 이유라고 한다.
미성숙한 뇌가 통합되려면 보통 5~7년이 걸린다고.
그렇기에 강요나 훈련으로 서두를 것이 아니라
애착관계를 단단히 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그 관계가 깨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해주면
아이는 양육자 안에서 편안하게 휴식하고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조기교육이 중요시되는 현실에선
아이들이 참 힘들 것 같단 생각도 들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여러 학원들을 다니는 아이들도 많다던데..


부모 입장에서 보면 놀이는 그저 아무 생산성 없고 헛된 시간처럼 보이지만,
놀이는 자신을 표현하고 독립적 존재로 자라는 무대이며

뇌의 정교함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허투로 넘길 항목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놀이결핍으로 인해 성인이 된 후에 사회성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애착은 놀이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결국 애착과 발달을 잘 알고 있으면 확실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대체적으로 양육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아이에게 문제적 행동이 나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다시 착한 아이로 돌아가는지가 관건인데,
육아는 인내와 시간 그리고 세심한 보살핌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아이를 키우는 비결은 모든 답을 아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답이 되어 주는 것에 있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아이가 있으면 난 아마 오냐오냐하는 엄마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부모와 아이의 애착관계에선 주도권이 부모에게 있음이 아이에게 좋은 거였다.
그리고 애착을 느끼면 분리불안도 자연히 줄어든다고.


미성숙에서 성숙하기까지의 시간을 이해하며 기다려주고,
넉넉한 사랑과 보살핌을 주어 그 안에서 푹 쉬고 놀 수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부모의 입장이 정말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잘못된 훈육방법은 그만~


예전엔 몰라서~다들 그러니까라며 키웠다면,
이제는 이런 지침서를 꼭 읽어서 발달을 이해하고
사랑스런 아이가 스스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은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고, 되돌리기 힘드니까.
좋은 부모 지침서, 육아법, 자녀교육이 궁금한 분들에게 육아지침서로 추천한다.

 


'육아는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불완전함에 책임을 지고
거기서부터 계속 나아가는 것임을 잊지 말자.'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관계로의 초대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사랑을 얻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될 자유를 아이에게 주는 것이다.
부모 역할의 최종 목표는 아이가 점점 한 사람 몫의 인간이 되어 가면서
자기 인생의 운전대를 잡는 모습을 바라보며
상담역으로 물러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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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밤
한느 오스타빅 지음, 함연진 옮김 / 열아홉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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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들의 밤 - 한느 오스타빅
열아홉 출판사

 

'​읽는 순간 당신을 압도하는 작은 이야기'
'전세계 22개국 출간'
'​2019년 미국 PEN 문학상 수상작'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던 소설 아들의 밤.


​​​'​1997년 출간 이후 노르웨이 현대문학을 이끌어 온 선구적 작품'
아이는 엄마의 사랑을 갈망하고
추운 바깥에서 집 안으로 들여보내지기를 소망한다.

 

 

저자는 노르웨이 작가 한느 오스타빅.
1994년에 소설<Hakk>을 출간해 노르웨이 현대문학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3년 후에 나온 책이 바로 이 책으로,
스웨덴 아카데미에서 수여하는 권위있는 도부루그상을 수상,
현재 22개국에서 번역 출판되었다고 한다.
2018년 미국에선 <LOVE>란 제목으로 출간되어 PEN문학상을 수상,
우리나라에선 <아들의 밤>이란 제목으로 나왔다고.
많은 사랑을 받은 이야기일 것 같아 기대됐다.

 

 

 

'우리는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며 영원히 우리의 길을 갈 것이다.'
첫 장부터 느껴지는 아들의 독백인지 심경인지,
엄마에 대한 애정과 함께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느껴진다.


'아들의 밤'은 노르웨이의 겨울이 배경으로 펼쳐지고,
싱글맘 비베케와 아들 욘의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하룻밤 사이의 이야기다.

갑자기 엄마에서 아들로, 아들에서 엄마로 시점이 바뀌며 이야기가 교차된다.
그리고 감정이 아주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마치 대본같단 느낌도 든다.
그렇기에 처음엔 읽는 속도가 나지 않았다.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생일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다. 내일이면 아홉 살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기다릴 수 있다고 자신에게 말했다. 더구나 그녀는 지금 자고 있지 않은가.
그녀의 무릎에 놓인 책. 그런 모습은 그에게 익숙했다.'


9살 생일을 하루 앞둔 욘은 엄마에게 받고 싶은 기차세트선물을 기대하면서도
정작 내일 내 생일이라는 둥, 뭘 받고 싶다는 직접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엄마를 배려하면서도 자기만의 공상이 많은 아이다.
하지만 엄마 비베케는 아들의 생일을 잊고 있는 것 같다.
그녀의 머리속은 예전 남자와 좋았던 때나,
새로운 남자와 기분좋은 일이 일어나기만을 생각하고 있다.

 


​읽으면서 점점 답답하고 기분이 나빠왔다.
혼자 아이를 키우면 아이에게 더 신경을 써야하는데,
자신의 외모와 새로운 사랑에만 온통 신경을 쓰고 있어서이다.
아들은 앞집의 노인네 집으로 스포츠클럽용 복권을 팔러 들어갔다 나오기도 하고,
스케이트를 타던 소녀의 집에도 따라가고,
나중엔 모르는 사람의 차까지 탄다.
읽으면서 아이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닌지 조마조마해지는데~
아이는 왜 이렇게 천하태평한건지 아이에게 화가 나다가도
저자는 도대체 왜 이런 상황을 그려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건지 궁금했다.

 

읽은 지금도 확실한 저자의 의도를 모르겠다. 아니, 알고싶지 않은 걸까.
싱글맘에게 키워지는 아이들의 불안한 환경을 뜻하는 건지,
모성애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아이 생일도 잊어버리고 새로운 사랑을 원하는 무관심한 엄마들을 비판하는 건지.
그냥 아이가 짠할 뿐이다.
주인공들의 심리를 세세히 묘사해 마치 영화를 보는 듯이 깊숙이 빠져들게하는 장점은 있지만,
읽고나니 뭔가 답답하고 기분나쁜 무언가 찝찝함이 남는 이야기였다.

 

하루라는 한정된 시간을 그려 영화 '멋진하루'가 떠올랐으면서,
다 읽고나니 내용이 전혀 다르지만 '러블리본즈'가 떠올랐다.


책의 배경처럼 마음이 차갑게 얼어붙는 것 같았다.


'소리는 추울 때 무중력 상태가 된다. 모든 것이 그렇다.
자신이 공기 방울처럼 언제든 하늘로 날아올라 이내 푸른 하늘로 사라질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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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감정 정리법 - 고민과 불안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연습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이유라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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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감정 정리법 / 에노모토 히로아키 / 21세기북스

 

​자기계발서, 요즘 심리관련한 책들을 자주 보게 된다.
끌리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자신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부정적인 생각으로 인해 삶이 점점 피폐해진다는 느낌을 받아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고민과 불안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연습.
나쁜 감정 정리법 / 에노모토 히로아키 / 21세기북스

 

​"당신이 우울과 자책을 반복하는 이유는
감정을 정리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마음, 걱정에서 자유로워지는 13가지 심리 기술을 알려준다.

 

 

 나쁜감정정리법의 저자는 에노모토 히로아키다.
MP인간과학연구소 대표로 심리학 강연으로 유명한 일본의 심리학자라고 한다.
이 책 외에도 국내에 출간된 저서가 꽤나 많다.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목차를 보면
나쁜 감정이 어디에서 생기는 것인지를 짚어주는 파트1과
스스로 그런 감정을 정리하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알려주는 파트2로 나뉘어져 있다.


 

우리를 괴롭히는 나쁜 감정들로
세상 우울함, 훅 튀어나오는 욱하는 성격, 친구가 잘되는 게 왜 배아픈지 질투심,
자꾸 눈치보는 나, 활발한 게 부러운 소심함, 친해지고 싶지만 그러기 힘든 비사교성, 나보다 남을 위하면서 괴로운 지나친 배려,
부족한 말주변, 다중인격이 의심되는 양면성, 분위기 파악 못하는 나, 사람이 있어도 느껴지는 외로
움, 어른이 불편한 나, 스스로가 싫은 자기 혐오로
비교적 세세한 고민들의 원인과 더 좋아질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마음의 감기 우울증처럼,
우리 삶의 가장 큰 심리적 문제의 원인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사회적 동물이다보니, 동양에선 관계중심적 사회이다보니
더욱이 남을 신경쓰게 되고 눈치도 보게 되면서
언젠가부터 스스로 자책하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같은 일을 겪어도 누구는 쉽게 훌훌 털고 일어나는 반면,
나같은 사람은 아주 사소한 것에 신경쓰여 몇날 며칠을 괴로워한다.
이것은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그 일을 받아들이는 방법,
즉 인지 방식의 차이로 인한 문제라고 한다.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인지치료를 전제로 깔고 가는 내용이다.)

 


- 우리에게 일어나는 불행한 사건을 막을 수는 없지만,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지는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p.21-

 


​- '왜?' 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로 바꾸는 것,
그리고 '항상'이라고 일반화하지 않는 것이 요령이다.
~
'난 안 될 거야'라는 비관적인 인식을
'다 잘 될 거야'라는 낙관적인 인식으로 바꾸는 자세도 필요하다. p.67-

 

 

 

 

 이 책의 장점은 복잡하지가 않다는 것. 너무 깊게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세세한 고민에 대해 각각 명료한 대답을 해준다.
그리고 부드럽다. 무리해서 이렇게 저렇게 해야한다는 식이 아니다.

에를 들면 문제라고 느끼는 부정적인 마음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해준다.
이를테면 다른 사람과의 소통에 대한 불안으로 대인불안이 강한 성격은
조심성이 많아서 다른 사람을 더 배려해준다는 장점을 알려주면서
무리해서 없애려기보단 좀 더 마음을 편히 먹을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워크지가 챕터마다 들어있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것 때문에 나쁜 감정이 들었는지 자신의 마음패턴을 읽을 수 있게하고,
과거 그 사건에서의 내 반응방식의 잘못된 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더 나은 방법을 스스로 생각해보며 적을 수 있게 되어 있어
다시 똑같은 상황에 놓이더라도 그전처럼 부정적감정에 휩싸이지 않게 잘 대처하는 방법까지 모색하게 도와준다.

 


잔소리나 조언을 싫어하고 내장부터 머리까지 훅 치고 올라오는 욱하는 감정이 잦았다.
그저 유전적인 것인지, 성격 탓인가 싶었는데,
욕구불만상태로 분노가 쌓이면 공격적이 되며 과잉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잘못된 인지습관 때문이었어!+좌절된 욕구불만 상태!

 


자신을 힘들게 하는 감정들의 원인을 찾아보고, 그 감정의 근원, 나의 잘못된 인지를 바꾸어
더 이상 부정적인 감정소모로 힘들어하지 않게 도와주는 자기계발서 나쁜 감정 정리법.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 목차를 보고 자신의 얘기라고 생각되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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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슈필라움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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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김정운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이 몸으로 제안하는 슈필라움의 심리학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21세기북스

 

"인생을 바꾸려면 공간부터 바꿔라!
구체적으로 애쓰지 않으면 행복은 결코 오지 않는다."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다. 저자가 누군지.
전에 티비에서 많이 보였던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의 글과 그림이 있는 책이다.
언제부턴가 매체에서 잘 보이지 않았는데 책을 보니 교수를 하다가 늦깎이 유학생이 되어 그림까지 전공했다고 한다.
유쾌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그는 뜬금없이 여수 인근 섬에 작업실을 만들었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니 어엿한 작업공간이 필요했다고~
그리고 그는 공간에 대해,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조선일보에 '김정운의 여수만만'이란 제목으로 연재한 글을 모아서 펴낸 것이다.

 

 

 

 처음엔 오롯이 여수에 관한 책인가 싶었다.
목차를 보니 여수의 봄여름가을겨울이 나오고 제목도 그런 느낌이기에
여수에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인가 했는데,
완전 아니지는 않지만~그것과 곁들여 심리에 관한 이야기, 사회문화적인 이야기들도 나오는데
읽다보면 참 아는 것도 많고 유쾌하니
직접 대화해보면 질림없이 재밌는 사람이겠단 생각이 들었다.

 

 

 처음 들어보는 단어 슈필라움.
놀이와 공간이 합쳐진 여유공간,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자율의 공간을 뜻한다고 한다.

 

사춘기가 되면서부터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해지고, 방문을 걸어잠그게 된다.
그것을 저자는 독립된 개체로서의 자의식을 공간으로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한다.​
'심리적 공간은 물리적 공간이 확보되어야 비로소 가능해진다'​
'공간이 의식을 결정한다'

 

그저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휴식이 필요해 공간이 필요하다 생각했는데,
단순한 휴식을 넘어 의식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다니.
자동차가 오롯이 남자의 슈필라움이란 얘기에 웃음이 나왔다.
오빠가 그렇게 자동차를 애지중지했던 게 생각나서다.
그러고보니 남자도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데,
보통의 집에는 안방은 엄마방이나 마찬가지고 집에서 남편 혼자만의 공간은 없으니
차에 집착할 수 밖에 없겠다 싶기도 했다.

 

 

 

그림도 생각보다 느낌있고 챕터와 어울렸다.
그림마다 찍힌 오리가슴은 오르가즘에서 따왔다는데.
책을 읽다보면 느끼는건데, 약간 느끼한 농담하는 아저씨 같다.
나름 유머로 풀려고 하지만 여자의 시선으로 봤을 때는 간혹 '굳이?!'란 생각도 들지만
어쨌든 가벼운 웃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
드문드문 있는 사진도 너무 매력적이다. 당장 여수로 가서 직접 바다를 보고 싶어진다.

 

여수의 미역창고를 개조해 화실과 서재로 꾸미고 있다는데 너무 부러웠다.
어릴 적 자신이 그렸던 꿈꾸던 곳의 그림과 비슷하다고 한다.
바다 바로 앞에 자신만의 공간이라니.
섬이기에 외로움은 당연한 몫이지만, 너무 뿌듯하고 기분좋을 것 같다.
어렸을 때 그림을 잘 그려서 칭찬을 많이 받았고 미술로 진학을 권유받았으나
형편때문에 건축과로 갔으나 맞지 않았기에 다시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돌고 돌아 지금은 건축과 그림을 그리고 있다니.
정말 인생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자신의 꿈을 계속 이어나가는 모습에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일반 땅값보다 두 배나 더 비싸게 사고
기상악화로 인해 공사비도 처음보다 두 배나 들었기에 가끔씩 울컥한단 글에 왤케 웃음이 나던지.
예상과 다르게 짓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기에 더 소중한 공간일 것 같았다.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참 매력적인 작가란 생각이 들었다.

그의 삶과 문화와 심리학이 아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모르는 정보나 사실에 대해서도 알게되는 지식적인 플러스측면과 함께
남이 보기에 흥미있고 재미나는 삶의 이야기로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지식과 깨달음, 공감 등등 여러가지를 느낄 수 있었다.
또 책을 내면 읽고 싶단 생각.
프란츠 리스트의 '콩솔라시옹'을 알게 되어 자주 듣는데 너무 좋다.

 


* 읽다가 밑줄 쫙 그었던 부분들.

 

'시선은 곧 마음이다. 내 시선이 내 생각과 관심을 보여준다는 이야기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인간 눈의 흰자위가 그토록 큰 이유는 시선의 방향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흰자위와 대비되어 시선의 방향이 명확해지는 검은 눈동자를 통해 인간은 타인과 대상을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함께 보기'다. 인간의 의사소통은 바로 이 '함께 보기'에 기초한다.'

 

'우리의 걱정거리 가운데 정말 진지하게 걱정해야 할 일은 고작 4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한다.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이나 이미 일어난 일,
또는 아주 사소하거나 전혀 손쓸 수 없는 일이 96퍼센트라는 이야기다.'

 


'오늘날에는 남의 말 중간에 뚝뚝 끊는 것도 폭언이며 폭력이다
~
의사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순서 주고받기'다. 타인의 순서를 기다릴 수 있어야 진정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인간의 의사소통 방식이 다른 포유류와 구별되는 것은 바로 이 '순서 주고받기' 때문이다.'

 

 

'책을 꼭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버려야 한다.
띄엄띄엄 골라서 읽으라고 목차도 있고, 색인도 있는 거다.'

 

 

'지금 내 삶이 지루하고 형편없이 느껴진다면,
지금의 내 관점을 기준으로 하는 인지 체계가 그 시효를 다했다는 뜻이다.

내 삶에 그 어떤 감탄도 없이, 그저 한탄만 나온다면
내 관점을 아주 긴급하게 상대화시킬 때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좋은 책은 '새끼를 많이 치는 책'입니다.
읽다보면 더 읽고 싶은 책들이 고구마 뿌리처럼 딸려 나오는 책이 좋은 책이라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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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미치도록 싫어질 때 - 원인 모를 감정으로 엉망이 되어가는 당신을 위한 13번의 심리 상담
강지윤 지음 / 지식너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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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미치도록 싫어질 때 : 심리상담/치유

 

 

원인 모를 감정으로 엉망이 되어가는 당신을 위한 13번의 심리 상담
열등감, 소심함, 분노, 두려움, 불행감, 무기력, 냉소, 폭력...
미칠 듯 벗어나고 싶지만 여전히 당신을 괴롭히는
13가지 말못할 고민을 함께 나누어보는 시간!

심리상담학 박사 강지윤 저 / 출판사 지식너머

#내가정말미치도록싫어질때 #심리상담 #치유

 

 

 왜 이렇게 이런 제목이 끌리는 걸까?!
문득 떠오르는 드렁큰타이거의 노래 제목 '내가 싫다'. 이 노래도 참 좋아했었는데~
스스로를 잘 알고 스스로를 사랑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우울해지면서 나 자신이 싫어지기 시작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실망하고 상처받고 결국 고립을 택하면서
점점 악순환이 되버린다.

누구나 관계가 힘들 수 있고 벗어나고 싶지만서도
맘대로 되지 않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13가지 이야기들을 사례로 들며 실제 상담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심리상담학 박사 강지윤은

사춘기 시절에 극심한 우울, 불안을 경험했고 고난과 시련의 과정을 거치다
치유자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고 한다.
저서가 꽤 많은데 제목에서 공감이 드는 '흔들리는 나이 마흔'이 읽고 싶어졌다.

 

목차는 13가지 각각 다른 주제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열등감, 소심함, 불안과 분노, 집착, 외모에 대한 불안, 인간관계,
두려움, 불행감과 무기력, 적대감, 미성숙, 냉소와 폭력, 긴장과 아픔, 완벽주의까지.


 

 

 

 챕터마다 3가지 단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1. 겪었던 힘들었던 일들, 연관된 어린시절 이야기나 과거 이야기, 상담하는 이야기.
2. 힐링토크로 상담자가 풀어본 이야기,
3. 힐링레슨으로 이론적인 이야기와 함께 어떤 방법을 알려주는 형식이다.

 

 

 읽다보니 공통적인 것은 사랑의 결핍, 애착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서 애착관계란, 생애 초기 한 개인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느끼는
강하고 지속적인 정서적 유대관계를 뜻한다.

유아기 때 형성된 애착은 전 생애에 걸쳐 지속되며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인간관계로,
그것도 한 가지가 아닌, 여러가지 영향을 일으킬 수 있단 사실을 처음 알았다.
심리상담과 치유관련 책들에서 자주 보이는
낮은 자존감, 그로 인한 열등감, 분노 이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그 뿐만 아니라 불안, 과도한 집착 등 이 책에서 나오는 모든 관계에서의 문제를 야기한다고.

 

 

누군가가 이유도 없이 밉다는 것은
사실 그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다, 혹은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라고 한다.

엥?! 이 말 실화냐?!

 

성숙하지 못한 채로 어른이 되면 관심과 사랑을 달라는 말 대신
끊임없는 짜증과 분노로 표현하게 된다고.
진짜 감정을 알아내고 주위사람을 정확히 인식한 후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고 한다.
자신의 문제와 상태를 인식하는 게 가장 첫번째인 듯 하다.

 

 

 

특히나 공감갔던 부분은 '집착'편.
누군가를 사귀면 내 감정을 해치지 않는 안전한 사람인지 끊임없이 확인하려했던
'이래도 나를 사랑해줄꺼야?'
스스로도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몰랐었는데
안정형 애착을 형성하지 못하면 사랑을 받지 못해 보상심리로 연인에게서 그 결핍을 채우려 한다고..
OMG!

동생에게 엄마의 사랑을 뺏겼다고 생각했었지만 나름 사랑은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결핍이 있었나보다. 그래서 늘 그렇게 사랑에 목을 맸던 건가봐~


이 외에도
직장동료의 질시에 직장생활이 힘들다부터
작은 지적에도 수치심을 느끼고 다들 나를 깎아내리는 것만 같아 사람들을 만나기 겁이 난다,
성형수술을 하면 예뻐질까? 맨날 차이는 연애 내가 문제인가?
사랑받고 자란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고, 자신이 불안전한 사람으로 느껴진다 등
내가 겪는 문제와 흔히 주변에서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주는데
저자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리고 치유의 시간을 가지면 충분히 변하고 달라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스스로도 왜 그런지 몰랐던 이유를 콕 찝으니 아! 그랬구나 하는 인식의 변화가 생기고
좀 더 달라질 수 있는 방법들과 이론들을 알려주니
읽고나면 나도 변할 수 있겠단 희망이 보인다.


"마음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부정적인 생각과 강박적 불행감은
미래를 행복과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변화시킵니다.
깊은 애착의 문제는 트라우마를 만들어 그만큼 깊은 치유의 과정을 필요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를 가로막는 것은 바로 상처를 담고 사는 나 자신입니다.
치유되지 않으면 상처 입은 나를 넘어설 수 없습니다.
나의 상처를 알고 나를 넘어서야 합니다.
사실 애착의 문제는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만으로도 해결이 될 수 있습니다."

 

 

상처입은 마음은 저절로 치유되진 않는다고 한다.
스스로를 사랑으로 치유해야 진정한 자유를 찾을 수 있다고.
우리 모두는 살아있단 것만으로도 이미 위대한 존재라며 응원해준다.
"당신은~사랑받기 위해~태어난 사람"

 

이미 지나가버린 부족한 애착을 원망하기보단
자신의 결핍을 자각하고 인정하고, 원인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면
자존감도 높아져 자유로워지며 타인도 자신도 더 사랑할 수 있고 수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친절한 느낌을 받은 책이라
다 읽으니 저자에게 상담을 받고 싶어졌다.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읽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내 안에 있는 결핍을 확인하고 그 내면을 안아주세요.
마음을 들여다보고 위로하고 치유할 힘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이 진실이, 타인으로부터 끝없이 인정받아야 하는 세상에서
나를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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