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밤
한느 오스타빅 지음, 함연진 옮김 / 열아홉 / 2019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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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들의 밤 - 한느 오스타빅
열아홉 출판사

 

'​읽는 순간 당신을 압도하는 작은 이야기'
'전세계 22개국 출간'
'​2019년 미국 PEN 문학상 수상작'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던 소설 아들의 밤.


​​​'​1997년 출간 이후 노르웨이 현대문학을 이끌어 온 선구적 작품'
아이는 엄마의 사랑을 갈망하고
추운 바깥에서 집 안으로 들여보내지기를 소망한다.

 

 

저자는 노르웨이 작가 한느 오스타빅.
1994년에 소설<Hakk>을 출간해 노르웨이 현대문학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3년 후에 나온 책이 바로 이 책으로,
스웨덴 아카데미에서 수여하는 권위있는 도부루그상을 수상,
현재 22개국에서 번역 출판되었다고 한다.
2018년 미국에선 <LOVE>란 제목으로 출간되어 PEN문학상을 수상,
우리나라에선 <아들의 밤>이란 제목으로 나왔다고.
많은 사랑을 받은 이야기일 것 같아 기대됐다.

 

 

 

'우리는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며 영원히 우리의 길을 갈 것이다.'
첫 장부터 느껴지는 아들의 독백인지 심경인지,
엄마에 대한 애정과 함께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느껴진다.


'아들의 밤'은 노르웨이의 겨울이 배경으로 펼쳐지고,
싱글맘 비베케와 아들 욘의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하룻밤 사이의 이야기다.

갑자기 엄마에서 아들로, 아들에서 엄마로 시점이 바뀌며 이야기가 교차된다.
그리고 감정이 아주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마치 대본같단 느낌도 든다.
그렇기에 처음엔 읽는 속도가 나지 않았다.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생일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다. 내일이면 아홉 살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기다릴 수 있다고 자신에게 말했다. 더구나 그녀는 지금 자고 있지 않은가.
그녀의 무릎에 놓인 책. 그런 모습은 그에게 익숙했다.'


9살 생일을 하루 앞둔 욘은 엄마에게 받고 싶은 기차세트선물을 기대하면서도
정작 내일 내 생일이라는 둥, 뭘 받고 싶다는 직접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엄마를 배려하면서도 자기만의 공상이 많은 아이다.
하지만 엄마 비베케는 아들의 생일을 잊고 있는 것 같다.
그녀의 머리속은 예전 남자와 좋았던 때나,
새로운 남자와 기분좋은 일이 일어나기만을 생각하고 있다.

 


​읽으면서 점점 답답하고 기분이 나빠왔다.
혼자 아이를 키우면 아이에게 더 신경을 써야하는데,
자신의 외모와 새로운 사랑에만 온통 신경을 쓰고 있어서이다.
아들은 앞집의 노인네 집으로 스포츠클럽용 복권을 팔러 들어갔다 나오기도 하고,
스케이트를 타던 소녀의 집에도 따라가고,
나중엔 모르는 사람의 차까지 탄다.
읽으면서 아이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닌지 조마조마해지는데~
아이는 왜 이렇게 천하태평한건지 아이에게 화가 나다가도
저자는 도대체 왜 이런 상황을 그려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건지 궁금했다.

 

읽은 지금도 확실한 저자의 의도를 모르겠다. 아니, 알고싶지 않은 걸까.
싱글맘에게 키워지는 아이들의 불안한 환경을 뜻하는 건지,
모성애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아이 생일도 잊어버리고 새로운 사랑을 원하는 무관심한 엄마들을 비판하는 건지.
그냥 아이가 짠할 뿐이다.
주인공들의 심리를 세세히 묘사해 마치 영화를 보는 듯이 깊숙이 빠져들게하는 장점은 있지만,
읽고나니 뭔가 답답하고 기분나쁜 무언가 찝찝함이 남는 이야기였다.

 

하루라는 한정된 시간을 그려 영화 '멋진하루'가 떠올랐으면서,
다 읽고나니 내용이 전혀 다르지만 '러블리본즈'가 떠올랐다.


책의 배경처럼 마음이 차갑게 얼어붙는 것 같았다.


'소리는 추울 때 무중력 상태가 된다. 모든 것이 그렇다.
자신이 공기 방울처럼 언제든 하늘로 날아올라 이내 푸른 하늘로 사라질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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