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61 | 62 | 63 | 64 | 65 | 66 | 67 | 6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남자아이가 아니라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 무례한 세상 속 페미니스트 엄마의 고군분투 육아 일기
박한아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자아이가 아니라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 박한아
에세이 / 21세기북스

 

​알록달록한 표지가 맘에 들었다.

무례한 세상 속 페미니스트 엄마의 고군분투 육아 일기
'남자아이가 아니라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 박한아 지음'

페미니스트인데 제목이 왜 여자아이가 아닌 남자아이일까 싶었는데
자신의 육아와 관련된 이야기와 생각을 적은 에세이였다.

 

​'핑크와 파랑을 벗어난 아이는 훨씬 찬란히 빛난다!'

 

흔히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색깔로 비유하면 파랑과 분홍이 떠오른다.
남자아이는  로보트나 자동차 장난감을 갖고 놀고, 여자아인 인형을 갖고 논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이런 고정관념들,
뭐 그래~이정도 쯤은 대수롭게 넘길 수 있지 않나 싶었다.
저자가 페미니스트라선지 좀 과한 게 아닌가 싶었지만
그녀의 육아이야기를 들으니 성차별적인 발언과 생각들이 은연중에 무수히 많았음을 알게 됐다.
남자는 남자다워야하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
누가 그렇게 정해놓은건데?!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로 만들어진다'

 

예전의 유교적인 사상도 한몫 하겠지만, 어쨌든 시대가 시대니만큼,
시대착오적인 것들을 정리하고 평등하게 남녀구분 짓기보다
개개인적인 성격과 취향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그런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듯,
이런저런 나름의 소소한 방식으로 변화를 위해 행동하는 저자를 보니
마음 속에서 뭔가 깨달음이 일어났다.
같은 여성임에도 아직 엄마란 양육자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아서인지
노키즈존에 대해 거부감보단 그럴만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나 자신의 이기심을 위해 약자의 권리를 생각하지 못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지레 아이를 낳으면 과연 잘 키울 수 있을까, 부족한 엄마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고,
나 역시 어느 부분에선 완벽주의성격이라 그게 나중에 아이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낳지도 않았지만 괜히 불안하고 자신없어서 갖는 걸 미루고 있었는데
'아이의 기억에 어떤 것이 남는지,
그래서 그것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는지는 내 영역 밖의 일이었다.'
라는 글을 보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결국 양육이란 양육자 개인이나 한 가정의 영역으로 국한될 문제가 아닌
'사회의 과업'이라는 것을 모두가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어떻게 하면 아이를 틀에 박히지 않게, 상처받지 않게
자신만의 취향과 시선으로 올바르게 키워낼 수 있을지
고군분투하는 페미니즘 엄마의 양육에세이.
​동화책이나 애니메이션도 되도록 남자주인공만 있다거나 그런 은연중의 차별을 피한 것들에 대한 정보도 주고,
이렇게 말해주지 않으면 자연스레 원래 그런거니까 하고 넘어갈법한 것들을 콕콕 찝어주니
점점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되고 편견에 사로잡힌 자신을 깨닫게 되면서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다.


​'흥미로운 건, 아이 양육에 있어 어떤 선택을 하든
늘 양쪽 모두에 대한 비난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엄마라는, 양육자의 힘듦도 고스란히 느껴졌지만
그만큼이나 아이로 인한 행복감도 크게 다가왔다.
일단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면 공감100퍼일 것 같고,
나처럼 아직 엄마가 아닌 사람들이 읽으면 더 이해하게 되고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감정을 읽는 시간 - 나를 휘두르고 가로막는 여덟 감정의 재구성
변지영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심리책] 내 감정을 읽는 시간 / 변지영

 

 

내 감정을 읽는다라.
감정은 그냥 자연스럽게 불쑥 생기거나 올라오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울컥 올라오는 화를 삭이지 못해 종일 예민하게 곤두서있기도 하고,
슬픔에 빠졌을 때는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까지 동반되어 스스로를 놓고 싶기도 했다.
나에게 감정은 컨트롤 할 수 없는 화마 같은 것이었다.


​"오늘도 울컥해서 힘들었다면"
감정에 압도되지 않고 유연함을 키우는 연습


그래서 더 읽고 싶었던 '내 감정을 읽는 시간'
내 감정을 나 스스로가 컨트롤할 수 없다면 그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다고 생각되므로.

 

 

우리 사회에선 특히나 안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노라는 감정 외에도
이 책에선 슬픔, 그리움, 죄책감, 수치심, 배신감, 원망, 두려움이란
감정을 재구성하는 사례들과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직접 들은 이야기로 엮은 사례들로 어떻게 해서 그런 감정을 갖게 되었는지,
그 감정과 관련된 영화나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어떤 답을 내놓는다기보다, 그 감정이 생겨난 맥락을 살펴보고 그것을 이해시킨다고 느껴졌다.

 

 

 

 

저자는 모리타 치료의 정신의학적 관점에 동의하는데,
그것은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내 목적에 필요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기보다는
이해하려는 마음을 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인 것이 당연히 부정적인 것보다 좋다고 많이 들었기에
누구나 그런 감정을 고치려고 노력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고통스런 감정에 더 얽매이게 된다고 말한다.
'바꾸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흘려보내면서
지금 자신의 상황에서 필요한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른 관점들도 많지만 요즘은 대체적으로 이렇게 더 유연한 방식,
예를 들면 마음알아차리기 같은 것과 비슷한 것들이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
너는 틀렸다, 바꿔야한다는 게 아니라

자신의 감정 속에 있는 욕구를 먼저 찾아내 알아차리면
'적절한 행동을 선택할 여지가 생긴다'는 것
이다.

 

 

 

 

가장 공감되고 흥미있던 감정은 '배신감'이었다.
 영화 '45년 후'의 아내가 내 입장이었다면 너무 끔찍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감정에 대한 재구성에서의 문장이 또 내 마음을 후벼팠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하더라도 타인이 내게 무엇을 하도록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내 마음과 내 행동만 내 소관입니다.
그러니 애초에 내가 어떤 기대가 있어서 상대에게 잘해주고 있다면, 그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믿는 것과 배신당했다는 것 역시 자신이 그려내는 그림이라니..
서로의 기대감이 어긋날 수 있으니 마음의 여지를 늘 준비하라는 말은 와닿지 않았다.
상처받을 걸 알고도 사랑하라는 말과 비슷한 거니까.
하지만 계속 읽어보니 이해됐다. 삶이란 게 그렇다. 죽을 걸 알고도 하루하루 살아가야 하는 거니까.
사는 동안에 그깟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관점을 바꿔야 한다는 것.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해온 감정에 대한 해석은 앞으로 겪게 될 감정 경험 그 자체에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니 뭔가 반복해서 일어나는 불편한 감정이 있다면 그 해석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해석이 설계에 영향을 끼치니까요.
감정의 알갱이를 들여다보고 맥락을 파악해야 합니다.'

 

 

감정을 재구성하는 방법을 실제 사례들과 영화나 책의 이야기들로 이해시켜주는 책이다.
특히나 영화이야기가 흥미로웠고, 찾아봐야겠단 생각도 들었다.
뭔가 결론을 도출해주는 진부한 심리상담과는 다르게 감정 설명과 이해시키는 내용이라는 것.
아쉬운 점이기도 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하면 장점인 것도 같다.
다른 의미로 내 감정을 생각하게 됐으니까.
컨트롤할 수 없는 자신의 감정 때문에 힘든 사람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험지식IN
이경제.이경락 지음 / 좋은땅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험지식IN / 이경제,이경락 지음 / 좋은땅 출판사

 

 

살다보면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갑자기 암에 걸린다거나 다쳐서 수술대에 오를 수도 있고~
그럴 땐 갑자기 큰 돈이 필요해진다.
그래서 다들 보험은 하나쯤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보험에 들려고 하면 일단 약관? 자체가 너무 이해하기 어렵고~
보험회사도 많고~종류는 더욱 엄청나다.

 


​'보험지식IN'은 현직 설계사인 저자가 네이버지식인에서
보험을 가입할 때 알고 싶어하는 내용으로
답변한 질문과 채택된 질문 중 가장 많은 26가지 질문만을 추려서 모은 책이다.

책의 두께도 가볍고, 내용도 아주 깊숙하게 가지 않으면서도
'보험'하면 궁금한 것들에 대해 시원하게 얘기해준다.
보험에 가입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읽기 좋은
보험입문서라고 보면 좋을 듯하다.

 

 

 

우리나라에선 아직까지 설계사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아는 지인에게 들었는데 그 사람이 그만둬서 담당자가 바뀌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뭔가 수당만 타려고 가입시키려는 느낌이 많기 때문이다.
​요즘엔 저렴한 다이렉트보험도 많이 나왔고, 굳이 설계사에게 들어야되나 싶지만,
저자는 그래도 계약에 대한 분석과 세부처리가 어려울 수 있기에 좋다고만은 할 수 없다고 한다.
'보장은 그대로, 가격은 저렴하게' 문구엔
'대신 모든 책임은 고객이' 져야 한다는 함정이...또르르...

나도 다이렉트로 든 게 있는데 설계사가 없으니 재깍재깍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건 조금 아쉽더라.

 

 


​​'보험은 만들어져 있는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형마트에서 필요한 물품을 카트에 담듯이
수십 가지 담보 중에서 내가 필요한 항목을 골라 가입하는 것이 보험입니다.' -p.26

 


아무래도 지식인 질문답변 베스트를 뽑은 주제인 만큼, 많은 팁들이 나와서 좋다.
특정회사에 속해서 자기네 회사제품에 가입시키려하는 사람보단
고객에게 더 맞는 걸 비교해서 알려주는여러 보험사를 취급하는 법인대리점이 낫다는 것.


보통 지인에게 들면 어쩔 수 없이 해지를 해야하는 상황임에도
그 사람에게 해가 갈까봐서 해지를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인데~
자신은 돈을 다 날리는 것이라며, 자신을 더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보험은 자신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서 들어야 한다는 것!
보험가입에 있어서 궁금한 기초?적인 것들을 알 수 있는 책이라
가입하려는 사람이 읽으면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론 조금 더 깊숙하게 들어가줬으면 하는 책이지만 그렇게 되면 복잡해지겠지?!


보험가입시 기본적인 것들과 팁, 그리고 오해들에 대한 설명 등의 내용이
가독성 좋고 뇌리에 쏙 박혀서 좋았다.
확실히 보험은 일찍 들수록 좋은 것 같다.


맨 뒤에 저자의 블로그와 인스타, 오픈카톡 아이디까지 나와있어서 좋다.
질문하러 가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내 마음을 읽어주세요 - 발단 단계에 따른 아이 마음 들여다보기와 건강한 애착 관계 만들기
데보라 맥나마라 지음, 최다인 옮김 / 한문화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엄마 내 마음을 읽어주세요 / 데보라 맥나마라 / REST PLAY GROW

 

 

 

'발달 단계에 따른 아이 마음 들여다보기와
건강한 애착 관계 만들기'


엄마 내 마음을 읽어주세요 / 데보라 맥나마라 / REST PLAY GROW / 한문화


적지 않은 나이이기에 미리 읽어두면 좋을 것 같고,
아이를 키우는 데에서 오는 문제점이나 좋은 육아방법들을 자세히 알고 싶어 읽게 된 책이다.
'부모가 꼭 읽어야 할 책을 딱 하나만 고른다면 나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라는
추천서에 끌려 더 궁금했던 이야기.

 

 

저자 데보라 맥나마라는

30년이나 아동,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임상 교육과 상담을 해온
베테랑 상담사이자 교육자이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아동발달 전문연구소인 뉴펠드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이 책은 애착과 발달에 초점을 맞춘 고든 뉴펠드의 통합적 접근 방식을 토대로
저자가 직접 겪은 경험과 더불어 여러 사례를 함께 들어 보여준다.
그녀의 아이들은 참 편안하고 안정되게 자랄 것이 분명하므로 그 아이들이 부러워졌다.

 

 

'엄마 내 마음을 읽어주세요'는 유아기의 아이를 키우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이다.
유아에 관한 폭넓고 깊은 이해를 제공하면서
양육자가 건전한 발달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을 안내해준다.
이론적이라 가볍고 빠르게 읽을 순 없지만 사례들이 있어 어렵지 않게 이해하기 좋다.


아이의 문제점을 고쳐주는 프로그램을 봤었는데
정말 악마에 가까운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보고 경악한 적이 있다.
어떻게 저 작은 아이가 저런 말과 행동을 할 수가 있나 했었는데
결국 문제는 부모와의 관계에 있었다.
그래서 애착의 중요성은 알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니 유아기의 예측 가능하지 않은 행동들과 특징은
그들이 부모를 놀리려고 일부러 하는 것이 아니라 발달 상의 이유라고 한다.
미성숙한 뇌가 통합되려면 보통 5~7년이 걸린다고.
그렇기에 강요나 훈련으로 서두를 것이 아니라
애착관계를 단단히 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그 관계가 깨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해주면
아이는 양육자 안에서 편안하게 휴식하고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조기교육이 중요시되는 현실에선
아이들이 참 힘들 것 같단 생각도 들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여러 학원들을 다니는 아이들도 많다던데..


부모 입장에서 보면 놀이는 그저 아무 생산성 없고 헛된 시간처럼 보이지만,
놀이는 자신을 표현하고 독립적 존재로 자라는 무대이며

뇌의 정교함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허투로 넘길 항목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놀이결핍으로 인해 성인이 된 후에 사회성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애착은 놀이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결국 애착과 발달을 잘 알고 있으면 확실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대체적으로 양육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아이에게 문제적 행동이 나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다시 착한 아이로 돌아가는지가 관건인데,
육아는 인내와 시간 그리고 세심한 보살핌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아이를 키우는 비결은 모든 답을 아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답이 되어 주는 것에 있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아이가 있으면 난 아마 오냐오냐하는 엄마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부모와 아이의 애착관계에선 주도권이 부모에게 있음이 아이에게 좋은 거였다.
그리고 애착을 느끼면 분리불안도 자연히 줄어든다고.


미성숙에서 성숙하기까지의 시간을 이해하며 기다려주고,
넉넉한 사랑과 보살핌을 주어 그 안에서 푹 쉬고 놀 수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부모의 입장이 정말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잘못된 훈육방법은 그만~


예전엔 몰라서~다들 그러니까라며 키웠다면,
이제는 이런 지침서를 꼭 읽어서 발달을 이해하고
사랑스런 아이가 스스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은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고, 되돌리기 힘드니까.
좋은 부모 지침서, 육아법, 자녀교육이 궁금한 분들에게 육아지침서로 추천한다.

 


'육아는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불완전함에 책임을 지고
거기서부터 계속 나아가는 것임을 잊지 말자.'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관계로의 초대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사랑을 얻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될 자유를 아이에게 주는 것이다.
부모 역할의 최종 목표는 아이가 점점 한 사람 몫의 인간이 되어 가면서
자기 인생의 운전대를 잡는 모습을 바라보며
상담역으로 물러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들의 밤
한느 오스타빅 지음, 함연진 옮김 / 열아홉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아들의 밤 - 한느 오스타빅
열아홉 출판사

 

'​읽는 순간 당신을 압도하는 작은 이야기'
'전세계 22개국 출간'
'​2019년 미국 PEN 문학상 수상작'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던 소설 아들의 밤.


​​​'​1997년 출간 이후 노르웨이 현대문학을 이끌어 온 선구적 작품'
아이는 엄마의 사랑을 갈망하고
추운 바깥에서 집 안으로 들여보내지기를 소망한다.

 

 

저자는 노르웨이 작가 한느 오스타빅.
1994년에 소설<Hakk>을 출간해 노르웨이 현대문학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3년 후에 나온 책이 바로 이 책으로,
스웨덴 아카데미에서 수여하는 권위있는 도부루그상을 수상,
현재 22개국에서 번역 출판되었다고 한다.
2018년 미국에선 <LOVE>란 제목으로 출간되어 PEN문학상을 수상,
우리나라에선 <아들의 밤>이란 제목으로 나왔다고.
많은 사랑을 받은 이야기일 것 같아 기대됐다.

 

 

 

'우리는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며 영원히 우리의 길을 갈 것이다.'
첫 장부터 느껴지는 아들의 독백인지 심경인지,
엄마에 대한 애정과 함께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느껴진다.


'아들의 밤'은 노르웨이의 겨울이 배경으로 펼쳐지고,
싱글맘 비베케와 아들 욘의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하룻밤 사이의 이야기다.

갑자기 엄마에서 아들로, 아들에서 엄마로 시점이 바뀌며 이야기가 교차된다.
그리고 감정이 아주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마치 대본같단 느낌도 든다.
그렇기에 처음엔 읽는 속도가 나지 않았다.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생일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다. 내일이면 아홉 살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기다릴 수 있다고 자신에게 말했다. 더구나 그녀는 지금 자고 있지 않은가.
그녀의 무릎에 놓인 책. 그런 모습은 그에게 익숙했다.'


9살 생일을 하루 앞둔 욘은 엄마에게 받고 싶은 기차세트선물을 기대하면서도
정작 내일 내 생일이라는 둥, 뭘 받고 싶다는 직접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엄마를 배려하면서도 자기만의 공상이 많은 아이다.
하지만 엄마 비베케는 아들의 생일을 잊고 있는 것 같다.
그녀의 머리속은 예전 남자와 좋았던 때나,
새로운 남자와 기분좋은 일이 일어나기만을 생각하고 있다.

 


​읽으면서 점점 답답하고 기분이 나빠왔다.
혼자 아이를 키우면 아이에게 더 신경을 써야하는데,
자신의 외모와 새로운 사랑에만 온통 신경을 쓰고 있어서이다.
아들은 앞집의 노인네 집으로 스포츠클럽용 복권을 팔러 들어갔다 나오기도 하고,
스케이트를 타던 소녀의 집에도 따라가고,
나중엔 모르는 사람의 차까지 탄다.
읽으면서 아이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닌지 조마조마해지는데~
아이는 왜 이렇게 천하태평한건지 아이에게 화가 나다가도
저자는 도대체 왜 이런 상황을 그려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건지 궁금했다.

 

읽은 지금도 확실한 저자의 의도를 모르겠다. 아니, 알고싶지 않은 걸까.
싱글맘에게 키워지는 아이들의 불안한 환경을 뜻하는 건지,
모성애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아이 생일도 잊어버리고 새로운 사랑을 원하는 무관심한 엄마들을 비판하는 건지.
그냥 아이가 짠할 뿐이다.
주인공들의 심리를 세세히 묘사해 마치 영화를 보는 듯이 깊숙이 빠져들게하는 장점은 있지만,
읽고나니 뭔가 답답하고 기분나쁜 무언가 찝찝함이 남는 이야기였다.

 

하루라는 한정된 시간을 그려 영화 '멋진하루'가 떠올랐으면서,
다 읽고나니 내용이 전혀 다르지만 '러블리본즈'가 떠올랐다.


책의 배경처럼 마음이 차갑게 얼어붙는 것 같았다.


'소리는 추울 때 무중력 상태가 된다. 모든 것이 그렇다.
자신이 공기 방울처럼 언제든 하늘로 날아올라 이내 푸른 하늘로 사라질 것만 같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61 | 62 | 63 | 64 | 65 | 66 | 67 | 6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