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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슈필라움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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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김정운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이 몸으로 제안하는 슈필라움의 심리학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21세기북스

 

"인생을 바꾸려면 공간부터 바꿔라!
구체적으로 애쓰지 않으면 행복은 결코 오지 않는다."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다. 저자가 누군지.
전에 티비에서 많이 보였던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의 글과 그림이 있는 책이다.
언제부턴가 매체에서 잘 보이지 않았는데 책을 보니 교수를 하다가 늦깎이 유학생이 되어 그림까지 전공했다고 한다.
유쾌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그는 뜬금없이 여수 인근 섬에 작업실을 만들었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니 어엿한 작업공간이 필요했다고~
그리고 그는 공간에 대해,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조선일보에 '김정운의 여수만만'이란 제목으로 연재한 글을 모아서 펴낸 것이다.

 

 

 

 처음엔 오롯이 여수에 관한 책인가 싶었다.
목차를 보니 여수의 봄여름가을겨울이 나오고 제목도 그런 느낌이기에
여수에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인가 했는데,
완전 아니지는 않지만~그것과 곁들여 심리에 관한 이야기, 사회문화적인 이야기들도 나오는데
읽다보면 참 아는 것도 많고 유쾌하니
직접 대화해보면 질림없이 재밌는 사람이겠단 생각이 들었다.

 

 

 처음 들어보는 단어 슈필라움.
놀이와 공간이 합쳐진 여유공간,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자율의 공간을 뜻한다고 한다.

 

사춘기가 되면서부터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해지고, 방문을 걸어잠그게 된다.
그것을 저자는 독립된 개체로서의 자의식을 공간으로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한다.​
'심리적 공간은 물리적 공간이 확보되어야 비로소 가능해진다'​
'공간이 의식을 결정한다'

 

그저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휴식이 필요해 공간이 필요하다 생각했는데,
단순한 휴식을 넘어 의식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다니.
자동차가 오롯이 남자의 슈필라움이란 얘기에 웃음이 나왔다.
오빠가 그렇게 자동차를 애지중지했던 게 생각나서다.
그러고보니 남자도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데,
보통의 집에는 안방은 엄마방이나 마찬가지고 집에서 남편 혼자만의 공간은 없으니
차에 집착할 수 밖에 없겠다 싶기도 했다.

 

 

 

그림도 생각보다 느낌있고 챕터와 어울렸다.
그림마다 찍힌 오리가슴은 오르가즘에서 따왔다는데.
책을 읽다보면 느끼는건데, 약간 느끼한 농담하는 아저씨 같다.
나름 유머로 풀려고 하지만 여자의 시선으로 봤을 때는 간혹 '굳이?!'란 생각도 들지만
어쨌든 가벼운 웃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
드문드문 있는 사진도 너무 매력적이다. 당장 여수로 가서 직접 바다를 보고 싶어진다.

 

여수의 미역창고를 개조해 화실과 서재로 꾸미고 있다는데 너무 부러웠다.
어릴 적 자신이 그렸던 꿈꾸던 곳의 그림과 비슷하다고 한다.
바다 바로 앞에 자신만의 공간이라니.
섬이기에 외로움은 당연한 몫이지만, 너무 뿌듯하고 기분좋을 것 같다.
어렸을 때 그림을 잘 그려서 칭찬을 많이 받았고 미술로 진학을 권유받았으나
형편때문에 건축과로 갔으나 맞지 않았기에 다시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돌고 돌아 지금은 건축과 그림을 그리고 있다니.
정말 인생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자신의 꿈을 계속 이어나가는 모습에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일반 땅값보다 두 배나 더 비싸게 사고
기상악화로 인해 공사비도 처음보다 두 배나 들었기에 가끔씩 울컥한단 글에 왤케 웃음이 나던지.
예상과 다르게 짓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기에 더 소중한 공간일 것 같았다.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참 매력적인 작가란 생각이 들었다.

그의 삶과 문화와 심리학이 아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모르는 정보나 사실에 대해서도 알게되는 지식적인 플러스측면과 함께
남이 보기에 흥미있고 재미나는 삶의 이야기로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지식과 깨달음, 공감 등등 여러가지를 느낄 수 있었다.
또 책을 내면 읽고 싶단 생각.
프란츠 리스트의 '콩솔라시옹'을 알게 되어 자주 듣는데 너무 좋다.

 


* 읽다가 밑줄 쫙 그었던 부분들.

 

'시선은 곧 마음이다. 내 시선이 내 생각과 관심을 보여준다는 이야기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인간 눈의 흰자위가 그토록 큰 이유는 시선의 방향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흰자위와 대비되어 시선의 방향이 명확해지는 검은 눈동자를 통해 인간은 타인과 대상을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함께 보기'다. 인간의 의사소통은 바로 이 '함께 보기'에 기초한다.'

 

'우리의 걱정거리 가운데 정말 진지하게 걱정해야 할 일은 고작 4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한다.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이나 이미 일어난 일,
또는 아주 사소하거나 전혀 손쓸 수 없는 일이 96퍼센트라는 이야기다.'

 


'오늘날에는 남의 말 중간에 뚝뚝 끊는 것도 폭언이며 폭력이다
~
의사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순서 주고받기'다. 타인의 순서를 기다릴 수 있어야 진정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인간의 의사소통 방식이 다른 포유류와 구별되는 것은 바로 이 '순서 주고받기' 때문이다.'

 

 

'책을 꼭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버려야 한다.
띄엄띄엄 골라서 읽으라고 목차도 있고, 색인도 있는 거다.'

 

 

'지금 내 삶이 지루하고 형편없이 느껴진다면,
지금의 내 관점을 기준으로 하는 인지 체계가 그 시효를 다했다는 뜻이다.

내 삶에 그 어떤 감탄도 없이, 그저 한탄만 나온다면
내 관점을 아주 긴급하게 상대화시킬 때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좋은 책은 '새끼를 많이 치는 책'입니다.
읽다보면 더 읽고 싶은 책들이 고구마 뿌리처럼 딸려 나오는 책이 좋은 책이라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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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미치도록 싫어질 때 - 원인 모를 감정으로 엉망이 되어가는 당신을 위한 13번의 심리 상담
강지윤 지음 / 지식너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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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미치도록 싫어질 때 : 심리상담/치유

 

 

원인 모를 감정으로 엉망이 되어가는 당신을 위한 13번의 심리 상담
열등감, 소심함, 분노, 두려움, 불행감, 무기력, 냉소, 폭력...
미칠 듯 벗어나고 싶지만 여전히 당신을 괴롭히는
13가지 말못할 고민을 함께 나누어보는 시간!

심리상담학 박사 강지윤 저 / 출판사 지식너머

#내가정말미치도록싫어질때 #심리상담 #치유

 

 

 왜 이렇게 이런 제목이 끌리는 걸까?!
문득 떠오르는 드렁큰타이거의 노래 제목 '내가 싫다'. 이 노래도 참 좋아했었는데~
스스로를 잘 알고 스스로를 사랑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우울해지면서 나 자신이 싫어지기 시작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실망하고 상처받고 결국 고립을 택하면서
점점 악순환이 되버린다.

누구나 관계가 힘들 수 있고 벗어나고 싶지만서도
맘대로 되지 않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13가지 이야기들을 사례로 들며 실제 상담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심리상담학 박사 강지윤은

사춘기 시절에 극심한 우울, 불안을 경험했고 고난과 시련의 과정을 거치다
치유자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고 한다.
저서가 꽤 많은데 제목에서 공감이 드는 '흔들리는 나이 마흔'이 읽고 싶어졌다.

 

목차는 13가지 각각 다른 주제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열등감, 소심함, 불안과 분노, 집착, 외모에 대한 불안, 인간관계,
두려움, 불행감과 무기력, 적대감, 미성숙, 냉소와 폭력, 긴장과 아픔, 완벽주의까지.


 

 

 

 챕터마다 3가지 단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1. 겪었던 힘들었던 일들, 연관된 어린시절 이야기나 과거 이야기, 상담하는 이야기.
2. 힐링토크로 상담자가 풀어본 이야기,
3. 힐링레슨으로 이론적인 이야기와 함께 어떤 방법을 알려주는 형식이다.

 

 

 읽다보니 공통적인 것은 사랑의 결핍, 애착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서 애착관계란, 생애 초기 한 개인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느끼는
강하고 지속적인 정서적 유대관계를 뜻한다.

유아기 때 형성된 애착은 전 생애에 걸쳐 지속되며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인간관계로,
그것도 한 가지가 아닌, 여러가지 영향을 일으킬 수 있단 사실을 처음 알았다.
심리상담과 치유관련 책들에서 자주 보이는
낮은 자존감, 그로 인한 열등감, 분노 이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그 뿐만 아니라 불안, 과도한 집착 등 이 책에서 나오는 모든 관계에서의 문제를 야기한다고.

 

 

누군가가 이유도 없이 밉다는 것은
사실 그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다, 혹은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라고 한다.

엥?! 이 말 실화냐?!

 

성숙하지 못한 채로 어른이 되면 관심과 사랑을 달라는 말 대신
끊임없는 짜증과 분노로 표현하게 된다고.
진짜 감정을 알아내고 주위사람을 정확히 인식한 후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고 한다.
자신의 문제와 상태를 인식하는 게 가장 첫번째인 듯 하다.

 

 

 

특히나 공감갔던 부분은 '집착'편.
누군가를 사귀면 내 감정을 해치지 않는 안전한 사람인지 끊임없이 확인하려했던
'이래도 나를 사랑해줄꺼야?'
스스로도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몰랐었는데
안정형 애착을 형성하지 못하면 사랑을 받지 못해 보상심리로 연인에게서 그 결핍을 채우려 한다고..
OMG!

동생에게 엄마의 사랑을 뺏겼다고 생각했었지만 나름 사랑은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결핍이 있었나보다. 그래서 늘 그렇게 사랑에 목을 맸던 건가봐~


이 외에도
직장동료의 질시에 직장생활이 힘들다부터
작은 지적에도 수치심을 느끼고 다들 나를 깎아내리는 것만 같아 사람들을 만나기 겁이 난다,
성형수술을 하면 예뻐질까? 맨날 차이는 연애 내가 문제인가?
사랑받고 자란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고, 자신이 불안전한 사람으로 느껴진다 등
내가 겪는 문제와 흔히 주변에서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주는데
저자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리고 치유의 시간을 가지면 충분히 변하고 달라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스스로도 왜 그런지 몰랐던 이유를 콕 찝으니 아! 그랬구나 하는 인식의 변화가 생기고
좀 더 달라질 수 있는 방법들과 이론들을 알려주니
읽고나면 나도 변할 수 있겠단 희망이 보인다.


"마음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부정적인 생각과 강박적 불행감은
미래를 행복과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변화시킵니다.
깊은 애착의 문제는 트라우마를 만들어 그만큼 깊은 치유의 과정을 필요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를 가로막는 것은 바로 상처를 담고 사는 나 자신입니다.
치유되지 않으면 상처 입은 나를 넘어설 수 없습니다.
나의 상처를 알고 나를 넘어서야 합니다.
사실 애착의 문제는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만으로도 해결이 될 수 있습니다."

 

 

상처입은 마음은 저절로 치유되진 않는다고 한다.
스스로를 사랑으로 치유해야 진정한 자유를 찾을 수 있다고.
우리 모두는 살아있단 것만으로도 이미 위대한 존재라며 응원해준다.
"당신은~사랑받기 위해~태어난 사람"

 

이미 지나가버린 부족한 애착을 원망하기보단
자신의 결핍을 자각하고 인정하고, 원인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면
자존감도 높아져 자유로워지며 타인도 자신도 더 사랑할 수 있고 수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친절한 느낌을 받은 책이라
다 읽으니 저자에게 상담을 받고 싶어졌다.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읽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내 안에 있는 결핍을 확인하고 그 내면을 안아주세요.
마음을 들여다보고 위로하고 치유할 힘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이 진실이, 타인으로부터 끝없이 인정받아야 하는 세상에서
나를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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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 칼 대지 않고 수술합니다 - 절개.적출.출혈이 없는, 여성을 위한 비수술적 하이푸 치료
김태희 지음 / 라온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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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자궁 칼 대지 않고 수술합니다 / 자궁근종 하이푸시술

하이푸 외과 전문의 김태희 지음 / 라온북

 

 

 

 

 

"자궁, 유방, 난소를 보전하면서 흉터없이 치료한다!"
2,500회 하이푸 시술 성공사례,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난소암, 유방암 하이푸시술 다수,
의사를 가르치는 의사 하이푸 트레이닝 키닥터의
절개, 적출, 출혈없는 여성을 위한 비수술적 하이푸 치료에 관한 책!

 

 

 

 

솔직히 20대만 했어도
자궁이니 난소니 유방이니 관련된 책이라면
읽지 않았을 것이다.
건강했으니까.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으니까.
사람이라는 게 앞 일도 모르고, 겪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도 없고,
딱히 알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다~라고 나는 생각하므로.

난 5년 전쯤인가 자궁내막증으로 복강경수술을 한 적이 있기에
이 책 제목 보자마자 '하이푸? 그게 뭐지?!'라며 눈이 똥그래지면서 궁금하고 읽고 싶었다.

 

일단 큼직큼직한 글씨와 챕터로 가독성 좋다.
다 읽고보니 이건 여자에게 있어 도움되는 책이라고 느껴졌다.
하이푸시술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이푸와 관련해 여성에게 중요한 자궁과 관련한
생리, 자궁근종, 그리고 유방암, 임신, 폐경, 건강에 관한 이야기다.

 

 

 

 

 

여성에게 제 2의 심장인 자궁.
자궁근종은 여성에게 흔하게 생기는 양성종양,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조직이 자궁근육층에 착상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병이다.​
최근엔 가임기 여성인 2-30대에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자궁 근육층을 구성하는 자궁 근육세포의 유전자 돌연변이로 발생한다고 하는데
여성호르몬에 빨리 노출될 때, 즉 초경이 빠르면 위험이 높아진다고 한다.

특이한 건 자궁선근증은 출산을 많이 했을 경우 위험도가 높아지지만,
자궁근종은 3명이상 출산할 시 발생빈도가 크게 저하된다는 사실. 뭐지?!

 

 

 

생리통, 생리과다, 부정출혈, 골반통,
배에 딱딱한 게 만져지거나 배가 나오는 증상들로
대부분 찾아온다고 한다.

나는 생리가 지났는데 또 피가 나오길래 산부인과 가서 진단하다 딱딱한 양성종양이 있다고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해서 대학병원으로 갔었다.
사실 출혈 말고는 다른 증상은 없었지만 배가 나온 거는 그냥 살이 쪄서 나왔다고 생각했고
(수술 후에도 배는 그대로 였기에 살찐게 맞다는;)
수술 후 호르몬치료를 6개월정도 했었는데
생리를 멈추게 해서 여성호르몬이 나오지 않게 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그때 마치 조기폐경 온 것처럼 갑자기 열이 훅 올라오고, 털이 증가하는 등등의
약간의 부작용처럼 느껴지는 증상들이 있어서 6개월로 끝냈었다.
그 때 하이푸를 알았더라면 아마도 수술보단 하이푸를 택했을 것 같다.

 

 

하이푸는 고강도의 초음파를 한 점에 모아
생긴 에너지로 종양을 치료하는 기술이다.

2008년 간암으로 승인이 처음 나서 사용됐고,
2013년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에 신의료 기술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사실 자궁근종 치료법으론 약물치료, 자궁절개, 자궁적출 등이 있지만
누가 자신의 몸에 칼을 대고 장기를 적출하고 싶겠는가.
게다가 자궁 적출한 여성의 50%는 난소기능을 일찍 상실해 조기폐경이 시작되어
심장질환이나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니... 
최소한의 치료로 최대의 결과를 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똑같을 것이다.

하이푸는 무통, 무혈, 무절개로 치료가 가능하기에
감염우려가 없고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고 한다.
아무래도 여자라면 임신을 생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최대한 자궁을 보전하려하니,
하이푸를 택해 통증과 증상이 사라지고 임신도 됐다는 여러 사례들을 보여준다.
시술 후 자궁상태가 좋아지므로 태아가 자리를 잘 잡을 수 있어 유산 경험있는 난임환자들도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시술 후 3개월이 지난 후에 임신을 권유한다고 한다.

하이푸로도 어려운 고난이도 시술엔 사전치료로 혈관치료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출혈이 심해 지혈이 급할 땐 하이푸보단 색전술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하지만 지혈이 급하지 않다면 하이푸가 더 장점이 많다고 한다.

대체로 1박2일 일정으로 시술 다음날엔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감염과 유착이 없단 게 특징이라 1회로 끝내지 못한 경우엔 반복시술도 가능하다고.
 다만 현재 의료보험 적용을 받는 항목은 아니라고 한다.

 

 

 

늘 우리 엄마가 '여자는 배가 따뜻해야한다',
'찬 곳에 앉으면 안된다'고 잔소리 하셨는데~
다 일리가 있는 말씀이셨다.
책에도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게 건강한 자궁을 유지하는데 좋다고 한다.
심하면 불임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니 앞으로 신경좀 써야겠다.
심지어 배가 따뜻해지면 자궁, 소장 등이 보호되며 면역기능도 좋아지고
혈액순환이 좋아져 암환자에게도 좋다고 하니.
앞으론 필수다!!

 

 

 
▼ 아래 글을 읽고 깜놀했다.
여성호르몬은 나이듬에 따라 서서히 줄어드는 게 아니라
36-37세에 1차로 급격히 줄어들고 45세에 2차로 뚝 떨어진다고....
나 한달 뒤면 36세인데..이거 어쩔...
임신 계획 서둘러야겠다...이미 고령위험임산부각인데..

 

 

 

 

폐경기에 관한 이야기도 있는데 또 처음 안 사실!
폐경기가 지나도 수십년 동안 난소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나만 몰랐음?!
골다공증 예방, 기력유지, 성욕같은 욕망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의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라디올을 생성해 낸다니..
자궁적출을 하면 난소를 남겨둔다 해도 난소의 기능이 빨리 저하된다고 하니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해야겠다. 나의 자궁, 장기는 소중하니까!

 

 

 

 

특히 통증조절에 좋다는 HIFU.
처음엔 간암 치료로 많이 쓰였는데 절개 없는 시술로 흉터를 남기지 않아
자궁 뿐 아니라 유방암, 담도암, 췌장암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 챕터에선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데
흔히 알고 있는 하루 30분이상의 충분한 운동,
식습관 개선으로 육류보다 콩, 식물성지방, 저GI식품, 야채와 채소섭취,
금연과 금주 등이 암에도 좋고, 여성호르몬에도 좋다고 한다.
그리고 비만은 여성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체중관리도 중요하다고 한다.
역시는 역시인가..
지금껏 반대로만 해왔던 것 같아 반성하게 됐다.

 

 

 

 당연히 여자의사라고 생각했는데 남성의사라 놀랬고,

이런 비절개시술법이 있는지 몰랐는데 자세히 알게 되어 좋았고,
정기검진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임신과도 직결되는 자궁을 소중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책 '자궁 칼 대지 않고 수술합니다'는

여자라면 읽어봐야할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언제 찾아올 지 모르는 병증, 미리 알고 있으면 예방은 못해도 신경쓸 수 있고,
이런 시술이 있다는 것과 모르는 것은 큰 차이니까.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로 가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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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후회하는 삶을 그만두기로 했다 - 내 뜻대로 인생을 이끄는 선택의 심리학
쉬나 아이엔가 지음, 오혜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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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끌렸다. 

'나는 후회하는 삶을 그만두기로 했다'니.그것은 마치 나의 마음을 대변하는 문장이었다.앞만 보고 가기에도 모자란 시간, 나는 늘 뒤를 돌아보며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으로 후회를 하고 있었다. 
 


 
​앞을 못 보는 인도계 여성에서 세계 최고 심리학자가 된

쉬나 아이엔가의 자전적 심리 에세이.
그냥 심리학자도 아니고 앞을 못보는, 

그것도 인도계 여성이 이런 책을 썼다고?!
책을 펴기 전부터 왠지 평탄치 않았을 것 같은

 작가의 살아온 이야기와 보통의 심리에세이가 그렇듯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은,간단하면서도 공감되는 이야기일거라 상상하면서 읽게 되었다. 
 

 
 
​하지만 나의 추측은 예상과 빗나갔다.

목차에서부터 대충 느껴지듯이 작가의 삶에서 얻어지는 것들이라기 보단,

선택이라는 주제를 통한 여러 이야기와 더불어 학문적으로 실험​, 연구한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내 눈은 앞을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나는 세상을 보기로 선택했다."​
인도계 이민자로, 어릴 때 부터 희귀 망막색소변성증에 걸려

고등학교에 들어갈 무렵부턴 빛 외엔 아무것도 감지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열세 살에 급작스럽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게 된다.

삶은 통제할 수 없는 사건의 연속이라 생각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 수도 있었을텐데,

작가는 익숙한 관점 대신 희망을 선택했고 그것은 삶을 희망의 방향으로 이끌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선택이란 주제는 늘 관심의 대상이어서

펜실베니아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적 차이점과 일상적 요인을 

15년간 탐구하고 연구했다고 한다.


이 책은 각기 다른 시각에서 선택이란 것을 살펴본 후,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다룬다.


 

 

 


 
 가장 포인트로 다가온 내용은,

선택은 자신과 환경에 대해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얼마만큼의 선택권이 있다고 생각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

 

이 주제로 여러 이야기가 있었는데,

요양원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스케쥴이나 해야할 일들을 정해준 것과

자신이 선택을 하고 직접 행동하는 것과는 건강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이를테면 선택의 효과란 말인가?! 

정해진 것은 답답함이 있을 수 있겠지만

굳이 선택을 했다고 해서 별반 차이가 있을까 싶었는데 말이다.​


문화적 차이에서도 다른 양상을 띈다는 사실은 흥미로웠다.

직장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직원이 3가지 인종으로 나뉘는데

그들 문화에 따라 직장 내에서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선택의 정도를 다르게 인식했다.


그리고 위 요양원과 비슷한 연구인데,

아이들의 문화권에 따라, 또 선택을 누가 하는가에 따라서도 

아이들 과제수행결과에 큰 차이가 있었다.

이런 건 나중에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도 도움이 될 만한 정보였다.

하지만 문화권에 따라선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도 특이했다.


​결국 문화는 선택에 대한 지각이나 욕구를 넘어서까지 영향을 미치고

사회 전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 흥미로웠던 부분.중매결혼보다 연애결혼보다 이혼율이 낮은 이유 챕터.

두 부류의 부부 50쌍에게 애정척도를 작성하게 해 함께 지낸 기간을 기준으로 반응을 비교했더니, ​

연애결혼부부는 초반엔 점수가 높았으나 시간에 따라 꾸준히 떨어졌고

중매결혼 부부는 대조적으로 처음점수는 더 낮았지만, 시간과 함께 애정이 깊어져 10년 이상 부부의 평균점수는 중매결혼보다 더 높았다.

개인적으론 케바케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연애결혼은 첫 눈에 반하거나 애정을 기초로 해서 이루어지고

중매결혼은 공유하는 가치와 목표를 기초로 ​결합해서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나도 예전엔 무조건 연애결혼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중매결혼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된다.왜냐면 결혼은 두 사람이 같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둘 뿐 아니라 가족간의 결합? 이것도 집안마다 문화가 다르듯이

비슷해야 오래 잘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 
 
 

개인의 통제력이 우리가 일상의 선택을 지각하는 방식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무엇을 보는가에 따라 세상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결정하며 

그것이 세상에서 무엇을 기대하는지, 자기 삶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지기를 기대하는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우리가 취하는 선택은 모두 자신에 대해 무엇인가를 말해준다.'​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은 자아를 가장 잘 반영해주는 선택을 한다는 뜻이다.'

선택할 수 있다는 건 장점만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너무 많은 선택지가 있으면 결정하기 더 어려워진다고.


'​잘 선택하는 능력은 우리가 자신의 마음을 얼마나 잘 아는가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결정하는 것이다. -벤 스타인-'​

 

하지만 내가 내 마음을 아는 것, 무엇을 원하는 지 알고 결정한다면

선택지가 많다고 해도 후회없는 결정을 내릴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7장에서는 선택의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말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인간이기에 누구나 힘든 생과 사의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자신이 내린 결정으로 인해 고통을 받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어려운 선택들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겠다고 선택할 수도 있다고 알려준다.

그것은 선택의 양을 줄이는 것이 아닌 재분배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좀 편해졌다.

 


이 책은 ​중간중간 흥미로운 질문과 내용으로 집중하게 하는데,

이론적인, 논문을 읽는 듯한 면도 없지 않아 읽는 속도가 좀 느려졌다.

그만큼 흔하고 휘리릭 간단하게 읽는 책이 아닌,

여러 케이스와 이론이 더해진 책이라 좀 더 전문적인 느낌이다.

 


선택을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 넓게 생각하게 되면서

그 연구로 인한 어떤 팁도 도움이 되고~책을 읽고보니 선택이 단순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껏 나는 너무도 즉흥적으로 선택을 해왔던 것 같다고 느꼈다. 

책임을 지기 싫어 쉬운 길로 가거나 선택을 회피했었다고.

불확실성과 모순을 감수한 선택을 피하지 말고,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선택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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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 - 시시한 행복이 체질이다 보니
김유래 지음 / 레드박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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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확 끌렸던 책.
김유래 에세이 '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
뭔가가 너무 좋다는 느낌이 한 문장으로 고스란히 전해져 궁금해졌다.
그것이 무엇인지!

 

 

언제부턴가 치유, 힐링, 위로의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데~
요즘 각박해진 사회 속 스트레스로 마음이 많이 지치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은 지친 마음을 알게 모르게 매만져줄 '저자극' 우붓 생활기를 담은 여행에세이다.

제목 아래 작은 글씨로 부제목인지
'시시한 행복이 체질이다 보니'라고 쓰여 있다.
요즘엔 소확행! 작지만 나만이 느낄 수 있는 확실한 행복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솔직히 행복이 별 거야?! 각자 기준이 다르겠지만
맛있는 거 먹는 것도 행복, 산책하는 것도 행복 등
작은 행복들을 찾아내다보면 스트레스는 어느새 안녕일 듯.

 이 책의 작가 김유래.

딱히 이력을 늘어놓지 않았다.
틈틈이 여러나라 여행을 다녀왔고 웃음과 겁+걱정이 많다고 한다.

이 책에 나온 발리의 우붓으로 혼자 떠나 무려 한 달을 살고,
반년 뒤엔 언니와 또 한 달을 머무르고,
이듬해엔 남동생까지 삼남매가 우붓 생활을 하고 왔다고 한다.

아니 얼마나 좋았으면 언니와 동생까지 함께 가서 총 3번이나,
그것도 갈 때 한 달씩이나 있다온단 말인가.
 

 

 

​발리 우붓? 우붓이라고 했을 때 어디에 있는 곳인줄 상상도 못했는데
발리​에 있다니 더 궁금해졌다.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것을 느꼈는지!​ 
목차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1. 다녀온다고 인생이 바뀌진 않겠지만
2. 다시 안 왔으면 어쩔 뻔 했어
혼자 다녀왔던 첫 우붓에서의 한 달과
언니와 함께 왔을 때의 두 번째 우붓 이야기로 나뉘어졌다.

 

 

겁도 걱정도 많은 저자는 어떻게 혼자 한 달이나
먼 타지, 우붓에서의 여행을 꿈꿨을까?!​
게다가 혼자서는 잠을 자지 못한다면서.
 

 

하지만 도착한 당일엔 자신도 모르게 잠이 스르륵 들었고,
여행 전 느꼈던 두려움, 겁나던 마음은
막상 해보고 나면 소중한 기억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나도 두려움 대신 한 발짝 앞으로 나가고 싶어졌다.

 

 

길을 헤매고, 도마뱀(찌짝)때문에 놀라고~
처음이라 애먹는 일들도 있었지만
나는 겪어보지 못했기에 재밌게 느껴졌다.
두리안을 먹고 표현한 글에 빵 터졌다.
'똥이 이에 낀 것 같았다고'ㅋㅋㅋㅋ​ㅋ

그림도 배우고, 요가와 명상도 배우고~
혼자 한 달 동안이나 길게 가면 심심하지 않을까 했는데
이것저것 여러 경험을 할 수 있는 우붓.
 흥미로워졌다.

 

'가까이 있는 익숙한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는 건 축복이다. 그동안 나는 미지의 것, 혹은 내 것이 아닌 대상에만 호기심을 가졌다. 하지만 늘 가까이에 있는 것들도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가 보듯이 바라볼 수 있다면 세상은 하나의 거대한 놀이터가 되고 하루하루 일상도 놀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자유다. 갑자기 웃음이 터졌다. 바람은 순식간에 그도안 나를 괴롭혔던 내 안의 나쁜 것과 아픈 것을 날려버렸다.

이토록 쉬운 거였는데.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는데. 나는 왜 그렇게 나를 힘들게 했을까? 나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불가능하다고 여겨왔던 일들을 하고 있었고, 그것은 내 생각보다 더 아름답게, 더 벅차게 펼쳐지고 있었다. 기약도 없이 조금만 더 참자고 텅 빈 눈으로 말하던 내가 떠올랐다. 눈물이 핑 돌았다.'

 

 

대부분 사진들을 보면 초록초록.
시골처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는 곳 같았다.​
글을 읽다보면 저자는 마음이 많이 지쳐있는 것 같았는데,
우붓의 자연을 느끼면서 많은 깨달음을 느낀 것 같았다.
자유를 느끼고, 행복함을 순간 느끼며 울컥하고,
그리고 우붓을 떠날 때 엄청 폭풍오열했다고 하는데~
여행가서 그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어 더욱 궁금해졌다.
난 지금껏 다녀온 여행들이 길어야 3-4일로
대부분 빡빡한 일정들이어서 크고 깊게 느낄 틈이 없었고
내면의 생각까지 닿을 수도 없었는데.

 

6개월 뒤 그녀가 언니와 두번째 우붓에 왔을 때
반갑게 맞아주는 숙소 매니저와 직원들이 있어
그 곳을 더 좋아할 수 밖에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나를 기억해준다는 것. 그것도 타지에서 외국인인 나를.
새로운 인연으로 결국 친구가 된다는 거. 마음 따뜻해짐과 더불어 부럽기까지 했다.

그리고 맘에 와닿는 부분이 또 있었다.
어떤 문제를 피해 도망가면
그곳에 똑같은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
늘 마주서지 못한 채 피하기만 하다보니
언제나 제자리걸음. 다람쥐 쳇바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것이다.
당당히 맞서고 싶어졌다.

 

​마무리에 '우붓으로 말할 것 같으면'이라고 해서

발리 우붓에 대한 정보들이 간략하게 더해져 있어 좋았다.

여행이지만 살았던 이야기.
에세이라 자신의 경험과 느낀 이야기 위주의 글로
가볍게 휘리릭 읽기 좋았음.

이 글을 읽으며 첫째는 발리 우붓에 가보고 싶단 생각,
둘째는 저자처럼 힘들었던 마음을 버리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갖고 싶어졌다.
그리고 책에 나오는 숙소가 어딘지 알고 싶었음!ㅋㅋㅋ

바쁜 삶에 지쳐가는 20-30대가 읽으면 좋을 책!
아마도 이 책을 읽은 사람은 누구나 우붓을 검색해보지 않을까?!
꼭 그 곳이 아니더라도
나 자신을 위한 여행을 다녀오고픈 생각이 들었다.
 

‘가까이 있는 익숙한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는 건 축복이다. 그동안 나는 미지의 것, 혹은 내 것이 아닌 대상에만 호기심을 가졌다. 하지만 늘 가까이에 있는 것들도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가 보듯이 바라볼 수 있다면 세상은 하나의 거대한 놀이터가 되고 하루하루 일상도 놀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자유다. 갑자기 웃음이 터졌다. 바람은 순식간에 그도안 나를 괴롭혔던 내 안의 나쁜 것과 아픈 것을 날려버렸다.
이토록 쉬운 거였는데.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는데. 나는 왜 그렇게 나를 힘들게 했을까? 나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불가능하다고 여겨왔던 일들을 하고 있었고, 그것은 내 생각보다 더 아름답게, 더 벅차게 펼쳐지고 있었다. 기약도 없이 조금만 더 참자고 텅 빈 눈으로 말하던 내가 떠올랐다. 눈물이 핑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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