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후회하는 삶을 그만두기로 했다 - 내 뜻대로 인생을 이끄는 선택의 심리학
쉬나 아이엔가 지음, 오혜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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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끌렸다. 

'나는 후회하는 삶을 그만두기로 했다'니.그것은 마치 나의 마음을 대변하는 문장이었다.앞만 보고 가기에도 모자란 시간, 나는 늘 뒤를 돌아보며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으로 후회를 하고 있었다. 
 


 
​앞을 못 보는 인도계 여성에서 세계 최고 심리학자가 된

쉬나 아이엔가의 자전적 심리 에세이.
그냥 심리학자도 아니고 앞을 못보는, 

그것도 인도계 여성이 이런 책을 썼다고?!
책을 펴기 전부터 왠지 평탄치 않았을 것 같은

 작가의 살아온 이야기와 보통의 심리에세이가 그렇듯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은,간단하면서도 공감되는 이야기일거라 상상하면서 읽게 되었다. 
 

 
 
​하지만 나의 추측은 예상과 빗나갔다.

목차에서부터 대충 느껴지듯이 작가의 삶에서 얻어지는 것들이라기 보단,

선택이라는 주제를 통한 여러 이야기와 더불어 학문적으로 실험​, 연구한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내 눈은 앞을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나는 세상을 보기로 선택했다."​
인도계 이민자로, 어릴 때 부터 희귀 망막색소변성증에 걸려

고등학교에 들어갈 무렵부턴 빛 외엔 아무것도 감지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열세 살에 급작스럽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게 된다.

삶은 통제할 수 없는 사건의 연속이라 생각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 수도 있었을텐데,

작가는 익숙한 관점 대신 희망을 선택했고 그것은 삶을 희망의 방향으로 이끌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선택이란 주제는 늘 관심의 대상이어서

펜실베니아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적 차이점과 일상적 요인을 

15년간 탐구하고 연구했다고 한다.


이 책은 각기 다른 시각에서 선택이란 것을 살펴본 후,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다룬다.


 

 

 


 
 가장 포인트로 다가온 내용은,

선택은 자신과 환경에 대해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얼마만큼의 선택권이 있다고 생각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

 

이 주제로 여러 이야기가 있었는데,

요양원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스케쥴이나 해야할 일들을 정해준 것과

자신이 선택을 하고 직접 행동하는 것과는 건강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이를테면 선택의 효과란 말인가?! 

정해진 것은 답답함이 있을 수 있겠지만

굳이 선택을 했다고 해서 별반 차이가 있을까 싶었는데 말이다.​


문화적 차이에서도 다른 양상을 띈다는 사실은 흥미로웠다.

직장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직원이 3가지 인종으로 나뉘는데

그들 문화에 따라 직장 내에서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선택의 정도를 다르게 인식했다.


그리고 위 요양원과 비슷한 연구인데,

아이들의 문화권에 따라, 또 선택을 누가 하는가에 따라서도 

아이들 과제수행결과에 큰 차이가 있었다.

이런 건 나중에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도 도움이 될 만한 정보였다.

하지만 문화권에 따라선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도 특이했다.


​결국 문화는 선택에 대한 지각이나 욕구를 넘어서까지 영향을 미치고

사회 전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 흥미로웠던 부분.중매결혼보다 연애결혼보다 이혼율이 낮은 이유 챕터.

두 부류의 부부 50쌍에게 애정척도를 작성하게 해 함께 지낸 기간을 기준으로 반응을 비교했더니, ​

연애결혼부부는 초반엔 점수가 높았으나 시간에 따라 꾸준히 떨어졌고

중매결혼 부부는 대조적으로 처음점수는 더 낮았지만, 시간과 함께 애정이 깊어져 10년 이상 부부의 평균점수는 중매결혼보다 더 높았다.

개인적으론 케바케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연애결혼은 첫 눈에 반하거나 애정을 기초로 해서 이루어지고

중매결혼은 공유하는 가치와 목표를 기초로 ​결합해서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나도 예전엔 무조건 연애결혼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중매결혼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된다.왜냐면 결혼은 두 사람이 같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둘 뿐 아니라 가족간의 결합? 이것도 집안마다 문화가 다르듯이

비슷해야 오래 잘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 
 
 

개인의 통제력이 우리가 일상의 선택을 지각하는 방식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무엇을 보는가에 따라 세상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결정하며 

그것이 세상에서 무엇을 기대하는지, 자기 삶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지기를 기대하는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우리가 취하는 선택은 모두 자신에 대해 무엇인가를 말해준다.'​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은 자아를 가장 잘 반영해주는 선택을 한다는 뜻이다.'

선택할 수 있다는 건 장점만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너무 많은 선택지가 있으면 결정하기 더 어려워진다고.


'​잘 선택하는 능력은 우리가 자신의 마음을 얼마나 잘 아는가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결정하는 것이다. -벤 스타인-'​

 

하지만 내가 내 마음을 아는 것, 무엇을 원하는 지 알고 결정한다면

선택지가 많다고 해도 후회없는 결정을 내릴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7장에서는 선택의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말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인간이기에 누구나 힘든 생과 사의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자신이 내린 결정으로 인해 고통을 받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어려운 선택들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겠다고 선택할 수도 있다고 알려준다.

그것은 선택의 양을 줄이는 것이 아닌 재분배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좀 편해졌다.

 


이 책은 ​중간중간 흥미로운 질문과 내용으로 집중하게 하는데,

이론적인, 논문을 읽는 듯한 면도 없지 않아 읽는 속도가 좀 느려졌다.

그만큼 흔하고 휘리릭 간단하게 읽는 책이 아닌,

여러 케이스와 이론이 더해진 책이라 좀 더 전문적인 느낌이다.

 


선택을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 넓게 생각하게 되면서

그 연구로 인한 어떤 팁도 도움이 되고~책을 읽고보니 선택이 단순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껏 나는 너무도 즉흥적으로 선택을 해왔던 것 같다고 느꼈다. 

책임을 지기 싫어 쉬운 길로 가거나 선택을 회피했었다고.

불확실성과 모순을 감수한 선택을 피하지 말고,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선택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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