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신간마실 무슨 요일에 하냐고 물어볼까봐.. 월화수목금토일중 한 요일에 합니다. 

북플을 시작하고나서 확실히 평소에 안 받던 질문들을 종종 받는다. 이상한건 아닌데, 좀 당황스러워했다가, 당황스러워 하는게 이상한거임을 깨닫는다. 예를 들자면, '고양이 좋아하시나봐요.' 라는 질문에 당황했다. 이 질문에 내가 왜 당황했는지를 이해한다면 내 서재 최소 몇년 방문자 되시겠다. (여튼 그런 질문에 당황하는 내가 이상한거라고 나중에야 깨달았지만;;) 네, 저 고양이 좋아합니다. 사랑합니다. 제 삶의 목표와 이유는 말로와 리처입니다. 정도면 대답이 되었을까? (당황해서 답글도 못 달았던 것 같아서, 뒤늦게나마;;) 


새로운 방문자분들 이야기 나온김에 .. 북플 친구 천명 넘어가는 날 한 번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까먹고 이제야. 그러니깐, 알라딘 북플앱 천명은 넘게 깔았구나 (허세) 몇 명이나 깔았나요? 이 글 보시는 ㅇㅇㅇ님 알려주세요. 궁금합니다. 흡; 북플 친구분들과 기존 즐찾 서재분들과 겹치는 분이 이백분 정도 되었으려나? 즐찾은 거의 800분 넘게 늘어서 2435분이다. 네이버 파워블로거분들에 비하면 되게 소소하지만, 오래블로거 정도는 되지 않나 싶다. 책과 꽃과 고양이로 성업중이다. 라고 자찬.


딱 당장 사야지. 싶은 신간은 없는데, 앙리카르티에 브레송전 티켓 준다고 해서 예술분야 책들 둘러봤다. 요망한 예술MD. 책도 잘도 골라놨네. 오늘주문한 책은 지난번에도 소개했던 알렉스 로스의  '리슨 투 디스'다. 오만원 이상 이천원 마일리지 받기 너무 힘들어져서 그냥 한 권만 주문했다. 


스물여덟 살 젊은 나이에 파격적으로 <뉴요커>에 입성한 이래 전임자들 못지않은 지식과 열정과 필력으로 미국 음악 비평계를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알렉스 로스의 음악비평서다. 이 책은 저자가 10년 넘게 <뉴요커>에 기고했던 글을 한 권의 책으로 모은 것으로 작곡가, 지휘자, 피아니스트, 록 밴드, 싱어송라이터 등 다양한 음악가들의 자취를 따라가며 음악의 역사와 음악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17세기 초 춤곡부터 20세기 블루스와 록에 이르기까지 두세 개의 반복되는 베이스라인과 애가를 주제로 지난 음악의 역사를 다루고,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등 음악의 대가들을 비롯하여 비요크, 라디오헤드 같은 현대 팝의 거장들을 심층 인터뷰하며 그 무엇으로도 가둘 수 없는 ‘시간의 예술’ 음악의 본질을 전한다.

또한 주제에 상관없이 음악이 인간 조건의 복잡다단한 면을 어떻게 담아내고, 어떤 식으로 살아남아 그 영역을 확장해나가는지도 보여준다. 이 책은 20여 년 동안 <뉴요커>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비평가로서의 지식 및 경험과 다양한 상을 받은 전작 <나머지는 소음이다>에서 보여준 저자의 필력과, 클래식과 팝을 넘나들며 음악과 음악가들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재미있게 풀어내는 저자만의 놀라운 역량이 집약된 책이다.


 

일단 읽어본 MD가 좋다고 하니 믿어보고, 내가 앞 뒤 안 가리고 그냥 혹하는 키워드가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뉴요커'다. 요즘 클래식을 들어볼까 '명연주 명음반' 다시듣기를 늘 틀어 놓는데, 열심히,제대로 들어보려고 마음 먹으면 좌절할 것 같아서 그냥 계속 귀 트이라고 틀어만 놓는다. 이 책은 클래식과 팝을 넘나든다는 점이 좋아보인다. 표지가 이미지로는 좀 촌스러 보이는데, 실물은 괜찮을 것 같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전시회 티켓 주는 책들 몇가지 뽑아보면, 산 책들과 비싸서 아직 안 샀지만 사고 싶은 책들로 가득. 

2만원 이상 구매시 나오는 티켓이라서 웬만한 책은 한 권만 사도 티켓 옴. ... 좋은건가.... 


  



























와 - 사진책들만 골라도 내가 완전 좋아하는 책들이다. 빔 벤더스의 ONCE(한번은) 이랑 데이빗 두쉬민의'프레임 안에서'는 세 번 이상 샀던 책들이고, 존 버거의 '제 7의 인간', '행운아' 새록새록하네, 장 모로와의 '세상 끝의 풍경'은 장모르의 책이고 존 버거 서문 정도라 왜 존버거 공저냐며 현지 출판사에 이메일 보내 편집자 메일 받았던 기억도 나고, 을유문화사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전기랑 열화당 '내면의침묵' 나왔던 시절 을유의 예술가 전기 시리즈 열심히 읽던 때.. 열화당의 낸 골딘 사진집보니 이 사진집들도 꽤 많이 사 모았었는데 싶다. 수잔 손탁 '사진에 관하여'는 두 말하면 잔소리. 윤미네 집도 오랜만, 김영갑.을 아직 모르신다면, 얼른 사세요. 




















만오천원짜리 티켓 받겠다고 9만원짜리 '보그 더 가운'을 사는 사람은 없겠지만, 내가 한 때 이런 큰 책 아마존 주문 전문이었어서 .. 응? 번역본 보니 안에 가운 사진만 있는게 아니라 정말 멋지다. (여기서 가운은 드레스입니다. 드레스) 레너드 번스타인 '음악의 즐거움' 미셸 슈나이더의 슈만 책. 아직 못 사고 있는 ;; 발레 이야기 '아폴로의 천사들'  등등 여기도 사고 싶은 책들 잔뜩.'애도하는 미술'을 샀는지 안 샀는지 기억 안 나고, '슈만, 내면의 풍경' 있는거 빼면 여긴 안 산 책들이 더 많다. 


신간마실 하려고 책 잔뜩 탭 열어 놨는데, 브레송전 책들 모아 놓으니 길어져 여기에 이어지는 다른 잡담들로 마무리해보려 한다. 열어둔 신간 탭들은 .... 닫지 뭐. 다음에 생각나면 또 하지 뭐. 


마음산책의 예술가 시리즈는 한 번도 안 샀고, 그 인물들에 대한 호오는 차치하고 한 번도 사고 싶지 않았는데 ( 아마 표지 때문? 실물 보면 다를 수 있겠지만) 북스피어 김홍민 대표의 마음산책 정은숙 대표 인터뷰 글을 어제 읽고 급 관심 쏠려 많이 사주겠어. 벼르고 있는 중이다. 



글 길어도 재미있는데, 영화감독편만 옮겨보면 


“애초에 수요가 뻔한 시리즈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하고 싶었다. 이럴 때는 제작비를 줄이는 게 관건이다. 시리즈의 첫 권인 짐 자무시 편을 계약할 때, 한 권만 하지 않고 뒤에 낼 책까지 한꺼번에 계약했다. 이렇게 하면 오퍼 금액을 낮출 수 있다. 선인세 이천 불로 다섯 권을 각각 계약하면 만 불이지만, 멀리 보고 묶어서 계약하면 각 권을 천오백 불에 계약할 수 있다. 단순한 논리다.”


한편, 영화감독 인터뷰 시리즈는 단순 번역만으로 만들기보다 각각의 감독에 대한 풍부한 자료를 더 집어넣고 싶었다. 하지만 재수록에 필요한 자료의 판권은 전부 해외 매체들이 가지고 있었다. 출판권을 사려면 꽤 많은 비용이 필요했다. 그래서 판권 담당자에게 일일이 ‘레터’를 썼다. 한국 출판시장의 특수성, 영화 관련서의 시장성, 그럼에도 꼭 한국어판 도서에 귀사의 자료를 포함시키고 싶다는 열망을 담아. 


자꾸자꾸 보냈다. 결국 취지를 이해한 상대방이 별도의 비용 없이 한국어판에 추가로 수록하는 걸 허락했다. 표지에 들어갈 사진도 최소의 비용으로, 본문도 단도로. 마음산책은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이 시리즈는 디자인에서 이미지로 승부할 생각을 버렸다. 최저 사양으로, 단 본문의 글맛은 살리기로 했다. 

“일단 내고 보자, 이런 생각으로 책을 만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조건 저가의 제작사양을 고집하는 것도 아니다. 가령 이해인 수녀의 책은 초판 만부가 보장되니까, 이 책을 만들 때는 디자인이나 이미지 구입에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제작비가 많이 들어도 콘셉트에 맞으면 쓴다.” 

출처 : http://booksfear.com/658



이렇다고. 그러니, 이 글을 읽으면 막막 사고 싶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또 하나, 뭐라도 하나 보고 와서 이야기하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전시를 좀 많이 보러 다니려고 한다. 

볼만한 전시들을 빼곡하게 적어뒀는데,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전도 물론. 

전시 보는거 좋아하지만, 움직이는거 싫어하고 고양이랑 집에서 딩굴며 책 읽으며 게으름 피우는거 좋아하는 집순이다보니 그냥 계속 게을렀다. 가게 할 때는 시간 없었고. 가게 그만둘고 게으른거 많이 했으니 이제 부지런히 걸어보려고 한다. 


걸으면서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을 온 몸의 감각으로 느끼고 통과하며 잘 소화시켜 더 예쁜 꽃과 꽃같은 삶으로 만들어내겠다. 


오늘 본 이런 글들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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