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의 문학읽기 - 영화로 보는 라틴아메리카 사회와 문화
송병선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0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 , 라우라 에스끼벨의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등을 읽으면서 느껴왔던 라틴아메리카 지역에 대한 나의 배경지식의 부족이 이 책 한권으로 어느정도 해소되었다.

'영화 속의 문학 읽기 - 영화로 보는 라틴아메리카 사회의 문화 ' 그리고 잘 알려진 영화스틸사진들이 표지는 물론 매 페이지에 있는 이 만만해 보이는 책은, 라틴아메리카에 대해 무지한 나에게는 그리 쉽게 읽힌 책들은 아니었다.

이미 20세기 후반부터 세계적으로  열광하고 있는 라틴아메리카의 문학이 유독 우리에게 낯설고, 그나마 최근에야 '붐문학' 이라고 칭해지는 보르헤스를 위시한 마르께스, 요사, 등이 소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20세기 후반의 세계 문학을 이끌었고 21세기 초에도 그런 역할은 변함 없는. 그러나 우리에게 소개되어 있는 것들은 극히 미진한 라틴아메리카의 문학과 영화에 대해 이 책에서는 영화라는 대중적인 수단을 통해 정리해주고 있다. 넓고 얕게 쓰고자 했다고는 하지만, 유럽의 미국의 책을 읽으면서 알고 있는 배경지식과 비교해서 부족했던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정치, 역사 이야기들은 나에게 충분히 새로웠고, 내가 읽어왔던 소설들, 앞으로 읽을 소설들에 대해 틀을 잡아 주었다.

제일 처음으로 소개되는 마누엘 푸익의  '거미여인의 키스'는 소설 뿐만 아니라, 영화, 뮤지컬, 연극등 장르를 불문하고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이 작품이 알려졌을땐 원작자도 푸익이 아닌 피그라는 국적 불명의 이름으로 소개되기도 했다고 한다. 소설 '거미여인의 키스'와  영화 '거미여인의 키스' 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줄거리를 짚으며 말해준다. 매 페이지에는 글의 양 옆으로, 영화 장면들의 스틸컷과 간단한 설명이 나온다. 이 작품에서 우리가 읽어내야할 '성性과 정치' , 아르헨티나의 보수성, 그리고 영화 속의 영화들. 등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이야기해준다.

이와 같이 18편의 잘 알려진, 혹은 생소한 영화와 책들을 통해, 페루, 스페인, 멕시코, 칠레 등의 굴곡진 정치사회와 역사에 대해 수박 겉핥기로나마 배울 수 있고, '스페인 내전', '페론과 페론주의 '등 매 영화/책의 키워드에 대하여는 매 장의 뒷부분에 한장정도의 설명을 볼 수 있다.

진지하게 중남미 소설을 읽기 위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그네들의 역사라 관련 책들을 몇권 사 두었는데, 읽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반 정도의(시작이 반이라는 의미에서)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