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문도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 시공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옥문도의 유래에는 해적 일당이 부쪽의 방어선으로 삼고 있어서 북문도라고 부르던 것이 변형되어 옥문도가 되었다는 것과 에도 시대 삼백여년동안 죄인들을 수용했다는 것이 있다. 죄수들의 상당수는 "해적의 자손이라 불리는 토착민 어부와 결호해 자손을 남겼다" 불길한 유래를 지닌 폐쇄적인 섬이다.

긴다이치 코스케는 죽은 전우 기토의 부탁을 받고 옥문도로 흘러오게 된다.

"옥문도에 가 줘.         누이동생들을 도와주게.                  누이동생들이 살해당할 거야.       사촌이     사촌이."


옥문도에는 선주이자 유지인 기토 본가와 분가가 있다. 본가의 뒤를 이을 기토가 죽고, 분가의 히토시는 살아 돌아온다는 연락을 받자, 섬에서는 불길한 기운이 돌기 시작하고, 기토의 누이동생들은 한명씩 살해되기 시작한다.

1940년대에 쓰여진 이 작품은 국민탐정인 '긴다이치 코스케' 가 나오는 두번째 작품이고, 1986년 조사한 최고의 미스테리중 1위를 차지했던 일본인들에게 지극한 사랑을 받는 작품이라고 한다. 80년대 이후의 사회파 추리소설들에 더 익숙하지만, 이과 같은 전통 본격도 좋아한다. 
섬나라인 일본의 섬의 폐쇄성과 봉건성을 전제로 하고 있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이자 섬에서 선주(유지)를 넘어서는 가장 중요한 인물인 스님은 하이쿠를 입에 달고 산다. 

불길한 유래를 지닌 섬, 전후 과도기, 스님의 하이쿠, 조금씩 괴이쩍은 섬사람들의 음침한 분위기가 일품인 소설이다. 거기에 뛰어든 어리버리해보이고 지저분한 국민탐정 긴다이치 코스케. 

과장섞인 문학적인 묘사들이 '브라운 신부' 시리즈를 떠올리게 했다.
긴다이치 캐릭터에 브라운 신부만한 힘이 있는지는 ( 비슷한 캐릭터가 긴다이치 이후 너무나 많이 나왔으므로, 원조가 식상한 면이 없지 않다.) <팔묘촌>과 <악마의 공놀이>를 읽으며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여름풀이여/병사가 남기고 간/꿈의자취여 : 마츠오 바쇼의 하이쿠
24쪽 코스케가 처음으로 옥문도에 들어가게 될때 스님이 인용한 하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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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케 2007-07-29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팔묘촌을 읽었지요.. 쓰여진 시대를 감안한다면..당시로선 꽤나 파격적인 추리소설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김전일 군이 매번 '할아버지의 이름으로'라며 긴다이치님의 이름을 걸고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인지 책에서 만난 긴다이치님이 어쩐지 낯설지가 않더라구요..

하이드 2007-07-30 0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김전일이나 코난은 의식적으로 안 보는 편이에요. 미스터리 소설에서 차용한 트릭들 왠지 반칙 같아서. 옥문도, 지루하다고 들었는데, 딱 제취향입니다. ^^ 아직 세 권 더 남아서 더 뿌듯 ^^